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신년 회견을 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신년 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에서 커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테러범들을 숨겨주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을 반박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어서 중국이 고속철도망을 크게 넓히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이란 반정부 시위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어제(2일) 유엔본부에서 신년 회견을 통해, 지난 연말부터 확산되고 있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지지 입장을 밝히고,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 신년회견] “This is the precise picture of a long oppressed people rising up against their dictators. The international community has a role to play on this..."

기자)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오랫동안 압제 받아온 사람들이 독재자에 맞서 들고 일어난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이 일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헤일리 대사는 촉구했는데요. 이어서, “이란인들이 자유를 외치고 있고, 우리는 여기에 침묵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발언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2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 국민이 마침내 잔혹하고 부패한 이란 정권에 저항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어리석게 이란에 지원한 돈이 모두 테러분자들에게 들어갔고, (이란) 국민은 부족한 식량과 물가 상승, 인권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안보정책 책임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같은 날(2일) VOA 그레타 반 서스테렌 객원 앵커와 신년 대담을 했는데요. “이란 국민들이 좌절을 표현하고 있다”면서, 좌절이란 “자국민의 요구보다 테러를 수출하는 데 집중하는 정권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이 살인적 행위를 지속하는데 필요한 자원 공급을 거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외교적 노력과 함께 대이란 제재를 병행하는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에 이란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최근 시위를 외국의 적대세력이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어제(2일) 국영 TV를 통해 “최근 며칠동안 적대세력들이 뭉쳐 자금과 무기, 정치·정보기관 같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란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적들은 틈만 나면 이란에 파고들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당국은 구체적으로 미국과 영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소요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외부세력이 이란에서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 현지에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기자) 상당수 이란 시민들은 이런 주장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페르시아어 방송에 전화를 걸어 온 이란 청취자는, 평화적으로 주요 도시를 행진하는 시민들의 정당한 시위에 외부 개입과 폭력성을 덧입혀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당국의 입장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반정부 시위,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달 28일 이란 제2 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주요 도시로 확산되면서 1주일째 전국적인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압 병력과의 충돌로 경찰 2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21명이 숨졌고, 450명 이상 체포됐다고 CNN 방송이 전했는데요. 중동 전문 매체 ‘알자지라’는 “1979년 파흘라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슬람 혁명' 시위, 2009년 부정선거 의혹으로 불거진 민주화 운동인 '녹색 혁명'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민중 시위가 이란 전역을 휩쓸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독재에 맞서 일어선 것이라고 미국 정부가 성격을 규정했는데, 시위의 근본 원인은 뭐죠?

기자)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이란 정부의 부패와 권력 남용, 또 하나는 경제정책 실패로 인한 생활고에 대해 이란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는 건데요. 민생의 어려움에서 시작된 이번 시위는, 점차 부와 권력을 독점한 이란의 기득권층 전반에 대한 규탄 성격으로 번지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당국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란 정부는 시위 소식이 스마트폰을 통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이동 대화방) ‘텔레그램’과 인터넷 사회연결망 ‘인스타그램’ 등에 대한 대대적인 통제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친정부 ‘맞불 시위’도 시작됐는데요. 친정부 시위대는 반정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폭도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쓴 손팻말과 함께 이란 국기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맨 왼쪽)가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사진)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맨 왼쪽)가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파키스탄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었다고요?

기자) 네. 파키스탄 정부는 샤히드 카칸 아바시 총리 주재로 어제(2일)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전체 회의를 연 뒤, “미국 지도부의 언급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며, 오랜 세월에 걸친 파키스탄의 희생을 부정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지도부의 언급이 사실과 다르다, 뭘 이야기하는 거죠?

기자) 전날(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한 반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어리석게도 지난 15년 동안 파키스탄에 330억 달러를 지원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거짓말과 속임수밖에 준 게 없다”고 적었는데요. “그들(파키스탄)은 우리(미국)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쫓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고, 도움은 거의 없었다. 더는 안 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어떤 근거를 제시했나요?

기자) 파키스탄 정부는 NSC 성명에서 “막대한 재정지출을 수반하는 파키스탄의 반테러 활동은 아프가니스탄에 존재하는 수많은 테러조직 확장을 막는 방어벽이 돼 왔다는 것을 미국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위터’에 구체적인 수치를 올렸는데요. 파키스탄이 지난 2003년 이후 테러와의 전쟁으로 1천230억 달러 손실을 봤고, 현지 민간인 5만 명과 군인 6천 명이 희생됐다는 내용의 그래프를 게시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당국이 이렇게 나오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린 직후 백악관 측은 의회가 2016 회계연도에 승인한 파키스탄 군사 원조 2억5천만 달러를 집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8월, 미 정부는 파키스탄이 테러조직 퇴치 노력을 확대한다고 동의할 때까지 이 예산의 집행을 임시 보류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런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파키스탄 정부가 밝혔나요?

기자) 파키스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노력에 계속 전념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현지 영문 매체 ‘익스프레스 트리뷴’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요?

기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어제(2일) 신년회견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2억5천만 달러 원조 집행 중단 계획을 재확인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파키스탄 정부가 때론 미국과 협력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테러단체들의 은신처도 허용하고 있다”면서 "수 년 동안 대테러전에서 이중적인 행동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VOA 대담에서 같은 지적을 했습니다. 

진행자) 맥매스터 보좌관의 지적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모든 설명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서로를 비난하자는 게 아니라, 원조를 받으면서 동시에 테러분자들을 숨겨주는 "모순을 더 이상 양국관계에서 안고 갈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소통 노력"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서 정리하는 노력을 미국과 파키스탄 양측이 함께 진행하면, 아프가니스탄 안정에도 도움이되고, 결국 파키스탄에도 유익이 될 것이라고 맥매스터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중국 광저우로 향하는 고속철이 베이징을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에서 광저우로 향하는 고속철이 용딩강 다리를 건너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최근 고속철도망 확충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2017년 말 기준 2만5천㎞에 달하는 고속철도 선로를 오는 2025년까지 3만8천㎞로 확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고속철 운영 당국인 '중국철도공사' 관계자는 또 2017년 말 현재, 중국 고속철 선로의 총 길이가 전 세계 고속철 선로의 약 66%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미 중국 고속철 길이가 전 세계 고속철 선로의 절반이 훨씬 넘는 거군요. 그렇다면 2018년 목표치는 정해졌습니까?

기자) 네, 중국 철도 당국은 올해 4천㎞의 철로를 새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그 가운데 3천500㎞는 평균 시속 250㎞ 이상의 고속철 선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총 선로 길이는 지난 2017년 말 기준 12만7천km인데요. 중국 당국은 오는 2025년까지 17만5천㎞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인들의 철도 이용률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2017년 한 해 동안 총 30억4천만 명이 철도를 이용해 연간 이용률이 1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특히 전체 철도 이용자들 가운데 56%가 고속철 이용자들이었는데요. 여객 기차표의 70%가 온라인으로 판매됐고요. 화물 편의 경우 70% 이상이 온라인으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른바 '총알 열차'라고도 하는 초고속 열차도 지난해 선을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상하이 간을 오가는 '푸싱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는데요. 푸싱 열차의 평균 속도는 시속 350㎞고요. 최고 시속 400km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푸싱이 현재 기록한 최대 속도는 시속 350km입니다. 푸싱은 종전의 총알 열차인 '허세이'호의 단점을 개선해 안정성과 경제성, 에너지 절약 측면을 보완했다고 중국 당국은 홍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고속철도를 운행하기 시작한 게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처음 베이징과 톈진 구간의 고속철도를 운행했는데요. 10년도 지나지 않아 규모와 속도 면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화물 열차 3천600량이 중국과 유럽 도시들을 오갔는데요. 이는 앞서 지난 6년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겁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이 새해 철도 사업 투자 계획도 발표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철도 당국은 2일, 2018년 한 해 동안 총 1천130억 달러를 철도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 2013년 이래 가장 작은 규모입니다. 중국은 지난 4년간 경제 성장 전략의 하나로 고속철도 사업에 연간 1천200억 달러가량 투자해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