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브랜스테드 신임 주중 미국대사가 28일 베이징 대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테리 브랜스테드 신임 주중 미국대사가 28일 베이징 대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베이징에 새로 부임한 테리 브랜스테드 중국주재 미국 대사가 오늘(28일) 첫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중국방문 계획을 밝히는 한편, 중국 감옥에 있다가 얼마전 병으로 가석방된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가 해외에서 치료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정권반대 시위가 지속돼온 베네수엘라에서, 경찰 헬기가 대법원을 공습했습니다. 이어서, 중국 다롄에서 막을 올린 국제경제회의 ‘하계 다보스포럼’ 이모저모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새 중국주재 미국 대사가 오늘(28일) 기자회견을 했군요?

기자) 네. 어제(27일) 새롭게 부임한 테리 브랜스테드 중국주재 미국대사가 오늘 베이징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업무 계획과 최근 양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먼저, “올해 하반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회담 이후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두 번째 만남이 연내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대를 순방할 예정이라, 이 시기를 전후해 중국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양국 현안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브랜스테드 신임 주중 미국 대사는 경제와 안보, 두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불균형 문제와 북핵· 한반도 현안에서 쌓인 과제들을 풀도록 양국이 힘을 모아야한다고 촉구했는데요. “두 나라는 세계의 양대 경제적 파워(강대국)”라면서, “중국 국민에게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미국 국민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미·중 간 무역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안보 현안에서는 “양국이 북한의 위협 등 민감한 문제에 함께 대응해야한다”고 브랜스테드 대사는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최근 석방된 중국의 반체제 인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브랜스테드 대사는 지난 23일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8년 6개월만에 가석방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 대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며 “다른 곳(외국)에서 치료받을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월요일(26일) 미국 정부는 가석방 상태인 류샤오보를 완전히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중국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배경사진)에게 노벨평화상을 옥중 시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수감중인 중국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배경사진)에게 노벨평화상을 옥중 시상하고 있다.

​​진행자) 류샤오보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류샤오보는 지난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한명입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 방문학자로 있던 중, 중국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소식을 듣고 귀국해 동참했는데요. 이후에도 꾸준하게 중국 정부에 저항하다가 ‘국가정권 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받고 지난 2009년 수감됐습니다.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향상을 위한 비폭력 투쟁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요, 간암 말기로 건강이 악화돼 지난주 금요일(23일) 가석방됐습니다.

진행자) 새 주중 미국대사의 기자회견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브랜스테드 대사가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를 희망한 데 대해 중국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류샤오보)는 중국 공민이다. 복역 중(가석방 상태)인 우리 국민 문제를 다른 나라와 논의할 필요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루 대변인은 이어 “미국대사의 중요한 직무는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것”이라며 류샤오보의 건강과 치료는 미국 측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언론은 새 미국대사 부임 회견을 어떻게 쓰고 있습니까?

기자) 관영 매체들은 무역과 북핵 대응 등에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발언에만 초점을 맞춰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브랜스테드 대사가 “두 나라는 세계의 양대 경제적 파워(강대국)”라며 중국의 위상을 평가한 발언을 기사 첫 머리에 뽑고 향후 협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를 희망한 브랜스테드 대사의 언급은 일절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브랜스테드 대사가 중국 국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브랜스테드 대사는 어제(27일) 공식 부임에 맞춰, 중국인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현지 인터넷 사회연결망 ‘웨이보’에 올렸는데요. 1분 30초짜리 영상에서 “주중대사로 일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면서 “중국 인민과 함께 미·중 관계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사 취임에 맞춰 부임지 국민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게 흔한 일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은 각국의 미국 공관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사회연결망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대사의 동향이나 명절· 행사 관련 메시지들을 올리는 일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대사가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직접 해당국가 국민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메시지를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초 중국 주재 미국 대사 대리가,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결정한 본국의 입장을 중국 측에 통보할 수 없다며 돌연 사퇴한 뒤, 중국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자리가 비어있었는데요. 새 대사가 부임과 함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 동안의 작은 혼란이 잦아드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사 지명을 받을 때부터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아이오와 주지사 출신인데요. 지난 1985년 허베이성 정딩현 서기 자격으로 아이오와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오랜 ‘친중국파’ 인사입니다. 이후 6차례 중국을 다녀오고, 시 주석도 아이오와를 다시 찾으면서 30년 넘게 교류를 지속해왔는데요. 지난해 1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브랜스테드 지사를 새 정부의 중국 대사로 내정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외교부는 “브랜스테드 지사는 중국민의 오랜 친구였다”며 즉각 환영 성명을 냈습니다.

Chinese Vice President Xi Jinping and Iowa Gov. Terry Branstad toast at a formal dinner at the Iowa Statehouse, Feb. 15, 2012, in Des Moines, Iowa. (AP)
지난 2012년 테리 브랜스테드(오른쪽) 아이오와 주지사가 시진핑 당시 중국 부주석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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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정권반대 시위가 계속된 베네수엘라에서 혼란이 더 커지고 있군요?

기자) 네. 오늘(28일) 베네수엘라 대법원과 내무부 청사 등 주요 정부기관에 대한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경찰 헬리콥터가 대법원을 폭파하려고 수류탄 2발을 떨어뜨렸으나 불발됐다"면서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아직 피해상황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찰 헬기가 테러를 했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기자) 당국은 경찰 헬리콥터가 괴한에 탈취됐다고 설명했는데요. 실상은 경찰관이 이 헬리콥터를 직접 몰고 공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격을 주도한 오스카 페레스라는 이름의 경관은 인터넷 사진·동영상 공유 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우리에게 두 가지 선택이 있다. 내일 우리의 양심에 의해 심판을 받거나 오늘 당장 이 부패한 정부에서 해방되는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감행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에는 전투복 차림의 남성 4명이 M-16 소총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함께 보였습니다.

27일 베네수엘라 경찰 헬기가 대법원을 공습한 뒤 '자유-헌법 350조'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건채 날고 있다.
27일 베네수엘라 경찰 헬기가 대법원을 공습한 뒤 '자유-헌법 350조'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건채 날고 있다.

​​진행자) 어쩌다가 경찰관이 정부기관을 공격하는 상황이 된 거죠?

기자) 세계 1위의 원유매장량을 바탕으로 한때 ‘남미 최고의 부자나라’으로 꼽혔던 베네수엘라는, 최근 수년동안 국제 유가폭락과 정부의 외환통제 정책, 최악의 물가상승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식량과 생활필수품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지난해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올 3월 이후에만 시위과정에서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과 공무원 등도 정권반대 시위에 속속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늘 사건을 테러로 규정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고요?

기자) 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영방송 대담에서, 이번 사건이 “전국에서 확산되는 쿠데타 시도의 하나로 보인다”며 즉각 대공방어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를 흔들려는 자들의 음모 때문에 앞으로 사상자 수십명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정권의 강압통치에 대해 꾸준히 경고해왔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월, “마두로 정부는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반대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국민 의사 표시를 위한 시위를 막고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세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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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하계 다보스 포럼이 시작됐군요.

기자) 네, 올해로 11회를 맞는 하계 다보스포럼이 중국의 항구도시 다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는 전 세계 90여 개 국가에서 정·재계 인사들과 학자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하고요. 한국에서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 2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올해 회의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과 포용적 성장 실현’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다보스는 스위스의 유명한 휴양지 아닙니까? 중국에서 열리는데 왜 하계 다보스포럼이라고 부르는 겁니까?

기자) 네, 하계 다보스포럼은 국제적인 민간회의기구인 '세계경제포럼'에서 파생된 겁니다. 1971년 세계 각국의 정·재계 지도자, 학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 정세와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세계경제포럼은 말씀하신 대로 스위스의 명소 다보스에서 개최돼 '다보스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요. 2007년부터는 주로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계경제포럼 뉴챔피언스'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도 연례회의를 가져왔고요. 주로 여름에 열리기 때문에 하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개막식에서 경제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고요.

기자) 네, 리커창 총리는 이날 개막사에서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경제 세계화에 따른 도전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제했는데요.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의 원인은 세계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 부족, 적응 부족 등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리 총리는 세계 경제는 세계화의 배경 속에 계속해서 성장해 왔으며 자유무역과 경제 세계화는 모든 나라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최근 국제 무대에서 눈에 띄게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례로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다국적 경제협력구상 '일대일로'를 통해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의 흐름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번 하계 다보스 포럼도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리 총리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중국은 세계화의 조류에 맞춰 끊임없이 개발을 확대하고 포용적인 성장 전략을 실현할 것이며, 국내외 기업들을 동등하고 공정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