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이은 만찬을 진행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6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이은 만찬을 진행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중입니다. 오늘(26일) 정상회담이 열리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새 아시아·태평양 정책 방향을 가늠할 일정으로 높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쓰촨성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1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상태이고요. 이어서, 세계에서 유통되는 ‘가짜 상품’ 상당수가 여전히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는 실정, 짚어보겠습니다.

진행자) 인도 총리가 미국에 왔군요?

기자) 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토요일(24일) 밤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 다음날(25일) 미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고, 인근 버지니아주에서 인도계 주민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곧바로 공식일정에 착수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4년 5월 취임 이후 이미 여러차례 미국을 방문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을 또다시 찾는 것이어서 이번 일정은 특별히 주목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오늘(26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을 진행합니다.

진행자) 어제(26일) 미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났다고요?

기자) 네. 모디 인도 총리는 어제(25일) 워싱턴 시내에서 21개 미국 주요기업 대표들과 원탁회의를 열었습니다. 애플의 팀 쿡,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어도비시스템스의 샨타누 나라얀 등 유력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물론이고요, 금융 분야에서도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마스터카드의 아제이 방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IHS 마르키트의 데이비드 예르긴 등 주요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였습니다.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제과회사인 몬델레스 인터내셔널의 아이린 로젠펠드 등도 동참했고요, 군용항공기를 생산하는 록히드 마틴의 메릴린 휴슨 CEO도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인도 총리 방문에 유명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모인 이유는 뭘까요?

기자) 미국 주요기업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일하는 인력 상당수가 인도에서 온 고학력자들입니다. 인도가 최근 IT강국으로 떠오르면서 미국과 인도 사이에 관련분야 협력이 확대되고 있기도 한데요. 어제(25일) 회의에서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인도 벵갈루루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아이폰SE’ 손전화를 언급하면서, 모디 총리의 협력에 사의를 표시했고요. 월마트와 마스터카드 등 인도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업체 대표들은 현지 일자리 정책과 지적재산권 규제 등에 관해 문의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경우, 인도 정부가 F-16 전투기 구매를 결정하면 생산공장을 인도로 이전하겠다고 한 바 있는데요. 어제 회의에서 관련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는 기업대표들에게 뭐라고 했나요?

기자) 모디 인도 총리는 얼마전 화폐개혁과 함께, ‘메이크 인 인디아(인도에서 만들어라)’라는 이름의 일자리 확대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데요. 어제(25일) 만난 미국 주요기업대표들에게 인도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하면서, 각종 규제 완화 등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오늘(26일)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군요?

기자) 네. 미국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회담 의제로, 인도 언론은 안보·방위 분야와 대테러 협력, 그리고 에너지 등 세가지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미국 언론은 통상· 무역 현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양측의 전망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앞선 세가지 의제에서는 쉽사리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반면, 통상 문제에서는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주요 의제 자세히 들여다보죠.

기자) 우선,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사이의 방위협력 강화를 확인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얼마전 최신 무인기(드론) MQ-9B ‘가디언’ 22대를 인도에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는데요. 정상간에 최종 확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인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닌 나라들 중에서 처음으로 해당 기종을 보유하게 됩니다. 거래대금은 최대 30억달러로 추정됩니다. 또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인도 정부의 F-16 전투기 구매 결정에 따른 생산공장 이전 문제도 논의될 수 있는데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국내 제조업 강화를 모색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을 거부할 여지는 있습니다.

지난 2월 인도 방갈로르의 옐란카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로 인디아' 2017 에어쇼에서 비행시범을 보이고 있는 F-16 전투기.
지난 2월 인도 방갈로르의 옐란카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로 인디아' 2017 에어쇼에서 비행시범을 보이고 있는 F-16 전투기.

​​진행자) 테러와 에너지 분야에서는요?

기자) 테러와 에너지 분야에서도 안보·방위 부문과 마찬가지로 오늘(26일)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파키스탄에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는 테러단체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이미 양국간 공감대가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환경규제를 대폭 없애 석탄산업 등을 부흥시키겠다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최근 급속한 산업화로 석탄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 과학기술산업부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에너지부와 5개년 협력계획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통상· 무역 분야에서는 이견이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두 정상이 각각 자국민 일자리 창출을 경제 운용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서, 관련 분야에서는 의견이 맞설 것으로 미국 주요 언론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미국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상당수가 인도에서 왔는데요. 대부분 ‘H-1B’라는 고학력자용 취업비자 소지자들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인들의 고임금 일자리를 지키겠다며 H-1B 발급 조건과 심사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는데요.  H-1B를 발급받는 사람의 70%가 인도 출신으로 추산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정상회담에서 모디 총리가 이와 관련한 문제 제기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미국-인도 정상회담에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오늘(26일) 분석기사를 통해 “미국과 인도가 무역을 비롯한 다른 문제에선 의견이 충돌할 순 있지만 중국의 ‘군사굴기’를 견제하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앞서 소개해드린 미국산 무인기 MQ-9B의 인도행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최대 48시간 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8t의 무장을 탑재할수 있다고 신문은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인도는 최근 아시아에서 군사적으로 활동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할 만한 나라로 주목 받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 점을 미국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어제(25일)자 워싱턴포스트 신문 의견(오피니언)란 기고에, 이번 미국-인도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중요성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인도가 미국에도 좋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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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에서 큰 산사태가 났군요?

기자) 네. 중국 쓰촨성 산악의 소수민족 밀집지역에 거대한 산사태가 일어나, 마을이 흙 속에 묻히고 주민 1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관영 신화통신과 CCTV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토요일(24일) 오전 5시45분쯤 쓰촨성 청두 북쪽 170㎞ 지점 티베트족·강족 자치주 마오현 뎨시진 신모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약 100초동안 진행된 산사태로 주택 62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는데요. 새벽 시간에 잠들어있던 주민들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쏟아져내린 토사와 바위 등에 묻혀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시신 10구가 수습됐고요. 93명이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중국 쓰촨성 산악지대 마오현 뎨시진 신모촌 주민들이 26일 사망자에 대한 간이 장례절차를 밟은 뒤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산사태가 발생한 중국 쓰촨성 산악지대 마오현 뎨시진 신모촌 주민들이 26일 사망자에 대한 간이 장례절차를 밟은 뒤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진행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총력 구조를 지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쓰촨성 당국이 생존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동시에, 중국 중앙정부가 구조요원 3천명과 중장비, 구조견, 생명탐지기를 동원해 구조작업에 나섰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산사태 발생 직후, "모든 자원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직접 지시했는데요.  흘러내린 토사와 바위의 양이 막대하고, 산사태 낙차가 최대 1천600m나 돼, 앞으로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직도 사태가 진정된 상황은 아니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후속 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해당 지역은 지난 2008년 원촨 대지진 때 큰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지진 이후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최근 중국 내륙에 내린 폭우가 산사태를 불러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오늘(26일) 구조현장에서 이상징후가 탐지돼, 정오께 구조대와 취재진 전원이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외국인도 현장에 많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산사태가 일어난 지역에는 호스텔(여행자 숙박시설)도 있어 한때 외국인 관광객 피해도 우려됐는데요. 관광객 142명은 사고 전 모두 마을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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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짜 상품, 모조품의 거의 대부분이 중국· 홍콩산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가짜 상품을 만드는 나라'라는 오명이 붙은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데요. 유럽 경찰 당국의 조사 결과,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연합 형사경찰 기구(EUROPOL)'과 '유럽연합 지식재산권사무소(EUIPO)'가 이번주 유럽연합 내 모조품과 해적행위 동향에 관한 최신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 세계에서 유통된 가짜 상품의 86%가 중국과 홍콩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시가로 거의 4천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진행자) 가짜 제품들은 주로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네, 모조품은 샴푸에서부터 건전지, 전자제품, 유명의류, 장난감, 식료품은 물론,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화학제품 등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제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분야에 걸쳐 만들어지고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5년, 유럽연합 내에서 가장 많이 적발 · 압수된 가짜 제품은 담배였는데요. 세관 당국의 조사를 받은 8만8천 건의 약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가짜 상표를 만들어 현지에 있는 모조품 제조업자들에게 납품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이나 홍콩 외에 주의를 요하는 다른 나라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아시아와 유럽의 길목에 있어 가짜 제품이 유럽연합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터키나 태국, 싱가포르 같은 나라도 요주의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중국과 유럽 연합 간의 화물 열차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당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컨테이너나 항공편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모조품 운송 수단의 새 대안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이런 모조품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상당하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 내에서 모조품 의류와 신발 판매 때문에 정품 시장이 약 260억 유로, 미화로 약 290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36만3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요. 보고서는 이런 모조품은 상표권에 대한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뿐만 아니라 범죄 집단에는 막대한 이윤을 주면서 세계 경제기반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인체에 유해한 가짜약이나 의료기기의 사용이 증가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과 판매자들의 인터넷 직거래가 급증하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보고서는 모조품 유통과 확산을 막기 위한 확실한 정부간 협력과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