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3일 엘리제궁에서 공동기자회견 후 마주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3일 엘리제궁에서 공동기자회견 후 마주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취임 후 첫 영국과의 정상회담이 파리에서 열렸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아직 유럽연합(EU)에 남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설득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들여다보겠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의 인척이자 유수의 대기업 경영자인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고요. 중국 정부가 무인비행기(드론)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는 사정,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파리에서 회담했군요?

기자) 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어제(13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 취임 후 첫 양국 정상회담이었는데요. 의제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조만간 시작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과 대테러 협력 문제를 놓고 두 정상은 장시간 의견을 나눴습니다.

진행자) 독일과 함께 유럽을 이끌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가, 최근 국제 현안과 국내 정치환경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년전이죠. 지난해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는데요. 테레사 메이 총리 주도로 영국이 EU와 결별할 준비를 진행하는 동안, 에마뉘엘 마크롱 신임 대통령이 이끄는 프랑스는 EU의 개혁과 결속· 통합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국내 정치환경도 상반된 모습인데요. 지난주 잇따라 실시된 총선에서 영국 집권 보수당은 18년 만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며 사실상 참패했습니다. 메이 총리의 지도력이 급속하게 약화되는 중인데요. 반면, 프랑스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는 1차투표에서 최고 득표를 올려, 오는 일요일(18일) 결선에서 전체 의석의 약 77%를 차지하는 압승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환경에 처한 두 정상이 만났는데요. 두 가지 의제 가운데 먼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부터 짚어보죠.

기자) 지난 3월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탈퇴절차를 규정한 ‘리스본 조약’ 50조를 의회 승인을 거쳐 발동하면서, 공식적으로 탈퇴 의사를 EU측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과 EU사이에 협상이 조만간 시작되는데요. 어제(13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협상이 종결되기 전까지는 언제나 경로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영국이 EU에 잔류할 수 있는 문호는 여전히 열려있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탈퇴 절차가 일단 진행되면 뒤집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메이 영국 총리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EU 탈퇴 협상은 예정대로 다음 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메이 영국 총리는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EU탈퇴 협상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언론에 밝혔는데요.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 등은 다음주 월요일(19일)로 예정됐던 협상 개시 일자가 영국 정부의 요청으로 조금 늦춰졌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전직 총리들도 메이 총리에게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지 말라고 연이어 조언하면서, 보수당이 추진해온 ‘하드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 전직 총리들의 조언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오늘(14일) 존 메이저 전 총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비중있게 전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번 총선에서 영국민들의 지지를 얻은 다른 정당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메이 총리와 보수당이 '민주연합당'과 연대해 ‘하드 브렉시트’를 밀어붙인다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하드 브렉시트’는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떠나서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는 방식인데요. 이번 총선에서 약진한 제1야당 노동당 등은 시장 접근권도 유지하고 EU국가 주민들의 영국내 거주권과 취업·노동권도 보장하는 방식으로, 유럽연합과 느슨한 연결 고리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메이 총리 전임자인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도 오늘, 영국 정부가 노동당을 비롯한 야권의 의견을 폭넓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영국과 프랑스 정상회담 두 번째 의제, 테러 문제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기자) 두 정상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비롯한 극단주의 집단의 온라인 선전활동을 규제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최근 극단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현지 주민이 주변의 불특정 다수 민간인을 공격하는, ‘자생적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메이 영국 총리는 어제(13일) 공동회견에서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극단주의 선전물을 걸러내는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온라인 공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선전에 맞서 싸우는데 동참할 것을 다른 EU 회원국들, 특히 독일에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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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덩샤오핑의 인척이 대기업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요?

기자) 네. 덩샤오핑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외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그룹 회장이 전격 사임했습니다. 안방보험은 오늘(14일) 성명을 통해 “그룹 이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우샤오후이가 개인적인 이유로 직무이행을 할 수 없게 됐다”면서 어제(13일) 자로 사임한 사실을 밝히고, “다른 고위 임원이 직무를 대행할 것이며 그룹 경영상황은 모두 정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우 전 회장은 세계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여러 차례 거치면서 기업을 키워왔는데요. 갑작스럽게 퇴진한 것은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13일자로 사임한 중국 안방보험 그룹 우샤오후이 회장. (자료사진)
13일자로 사임한 중국 안방보험 그룹 우샤오후이 회장. (자료사진)

​​진행자)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유는 뭐죠?

기자) 중국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밤 우 전 회장이 사정 당국에 체포돼 연행됐다는 보도가 중국 경제 전문지 ‘차이징’ 웹사이트에 실렸지만, 해당 기사는 검열로 곧 삭제됐는데요. 하지만 영국신문 파이낸셜타임스와 BBC방송 등 외신들이 우 전 회장의 구금 사실을 확인해 전하고, 중국어권 매체들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우 전 회장을 잡아들인 것은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로 인해 정치권과 유착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온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안방보험 그룹은 어떤 회사고, 정치권과 유착된 의혹이 제기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2004년 5억 위안(약 7천360만달러)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안방 그룹은 자산규모 3천억 달러을 넘어서는 등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해외 부동산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국제적 관심을 끌었는데요. 지난해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직접 만나 뉴욕 빌딩에 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방그룹의 급성장 배경에는 우 회장이 2004년 덩샤오핑 차녀 덩난의 맏딸인 덩줘루이와 결혼한 뒤 맺은 정치권 인맥이 있는 것으로 지적돼왔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부패와의 전쟁’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최근 금융권 사정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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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정부가 이번 달 1일을 기해 무인비행기, 드론 실명제를 단행했는데요. 지금까지 얼마나 등록했습니까?

기자) 네. 흔히 '드론'이라고 불리는 무인비행기는 사람이 타고 직접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무선으로 조종하는 비행체죠. 중국 당국이 6월 1일부터 250g 이상의 드론을 소유한 민간인은 반드시 실명으로 등록하게 하는 '실명제'를 단행했는데요. 화요일(13일) 현재 약 4만5천 명이 등록했다고 중국민간항공총국(CCAC)이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오는 8월 말까지 민간용 드론 소지자는 반드시 실명 등록을 하고, 정부가 발부하는 등록증을 드론에 부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드론은 불법으로 간주해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민간용 드론 실명제를 도입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우선 민간용 드론으로 인한 항공안전에 대한 위협 때문입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날아다니는 드론은 특히 여객기의 이착륙 안전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지난 4월에만 해도 드론 4대가 중국 서남부 쓰촨성 '청두 솽류 국제공항' 상공을 불법 비행하는 바람에 수십 대의 여객기가 다른 공항에서 착륙하거나 회항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또 기계적인 결함이나 무선 신호 오류 등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실명제의 필요성이 대두돼왔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상업용 드론은 강력한 규제를 받지만 개인의 취미를 위한 비상업용 드론은 지난 5월 연방 항소법원의 판결에 따라 당국에 등록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는 실명제 도입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

기자) 중국민간항공총국(CCAC)은 드론 제조업체들과 사용자들도 점점 더 실명제를 지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드론이 결혼식, 광고 촬영, 언론 취재, 재난 구조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실명제 등록을 통해 무분별한 운행에 따른 각종 사고나, 드론을 이용한 불법 촬영 등 사생활 침해 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드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의 드론 시장은 대대적인 정부의 지원 속에 연간 5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민간 드론제조업체도 중국의 'DJI '회사로, 전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아이리서치(iResearch) 보고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민간용 드론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에는 750억 위안(110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고요. 또 드론으로 촬영하는 항공사진 시장도 300억 위안(44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