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오른쪽 세번째) 국방장관이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지도부와 회동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오른쪽 세번째) 국방장관이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지도부와 회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취임후 처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방위비 분담을 늘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미 해군이 남중국해상에 중국이 만든 인공섬 주변을 근접 항해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수행했고요. 이어서 여성의 권익 신장을 주제로 한 인도 영화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 이어 유럽을 순방중이죠?

기자) 네.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 중동지역에 이어 유럽을 순방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요일(24일)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지역 안보협력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 나토가 미국에 지나친 비용 부담을 주는 반면, 국제 현안에는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한물간 조직'이라며 강력히 비판했었는데요. 취임 후에는 이 같은 입장을 거두고 나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25일) 나토 본부 준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방위비 분담을 늘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 28개국 가운데 23개국이 방위비를 충분히 분담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미국에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4년, 28개 나토 회원국들은 향후 1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기로 합의했는데요. 지금까지 이런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폴란드, 그리스, 에스토니아 등 5개국 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토가 앞으로 러시아의 위협과 국경 안보뿐만이 아니라, 테러와 이민 문제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영국 맨체스터 테러 수사 정보가 미국 정보기관에서 유출됐다는 보도로 논란이 일면서 테레사 메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할 것이라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는데요. 이에 관해 어떤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메이 총리가 기념 사진 촬영을 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영국 총리실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앞서 메이 총리는 기자들에게 영국과 미국간의 안보협력관계는 상호 신뢰 속에 쌓인 것이며 양국간 정보 공유는 철저한 보안속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기관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유감을 표명하며 법무부와 관련 기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동안 벨기에 수도 브뤼셀 시내에서 시위도 벌어졌다고요?

기자) 네. 수요일 (24일)부터 벨기에 브뤼셀 시내 주요 지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중인데요. 하루 경찰 추산 약 9천명의 시민이 ‘반 트럼프’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요 미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정책과 성차별· 인종차별 발언 논란 등에 항의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기간, 벨기에가 이슬람 신도들을 사회에 통합하는데 실패해서 엉망이 됐다며 브뤼셀을 ‘지옥 같은 곳(hellhole)’이라고 묘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또 브뤼셀로 향하는 기내에서 중요한 이야기도 나왔다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24일)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에게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할지 남아있을지 여부를 아직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었습니다. 

진행자) ‘파리기후변화협약’이 뭐죠?

기자) 세계각국에서 산업화 이후 공장 가동과 난방· 자동차 연료 사용 등에 따른 배기가스로 탄소 배출이 많아져서, 해마다 기온이 계속 높아진다는 ‘지구 온난화’ 문제가 환경분야 국제적인 현안인데요. 각 나라들이 탄소배출양을 줄여서 이에 대응하자는 약속이 ‘파리기후변화협약’입니다. 지구 평균 상승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낮게 유지하기 위해 회원국이 노력하고, 2023년부터는 5년마다 각 나라의 탄소배출 감축 실적을 점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지난해 바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참가국 지도자들의 비준을 바탕으로 11월부터 공식 발효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탄소 배출이 늘어나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는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파리기후협약을 줄곧 비판해왔습니다. ‘기후 변화’ 개념 자체가 ‘거짓말(hoax)’이고, ‘중국이 꾸며낸 음모’라고도 표현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집권 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환경규제를 대폭 없애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 연방정부 차원의 탄소배출 규제를 해제했습니다. 중국에 이어 탄소배출량 세계2위인 미국이 규제를 풀었기 때문에 세계 탄소배출감축을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위기에 놓였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졌고요. 각국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유럽순방 중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입장을 재고하도록 설득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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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 해군 함정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고요?

기자) 네. 미사일을 장착한 미 해군 구축함 ‘듀이’함이 수요일 (24일) 남중국해에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의 12해리(약 22.2km) 안쪽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대부분의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시설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국제법상 12해리 이내는 한 국가의 영해로 인정되는 만큼, 무장한 미군 함정이 인공섬 주변 12해리 안쪽으로 항해한 것은 ‘미스치프’ 암초를 중국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 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해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에 해군 함정을 진출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요. 최근에는 관련 움직임이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번에 처음 실시된 겁니다. 

진행자) 한동안 없었던 작전을 오랜만에 진행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남중국해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일 작전을 벌인다. 국제법에 따라 작전을 하고, 특정 국가나 수역과는 관계없다”며 미군의 통상적인 임무 수행임을 밝혔는데요. 일부 언론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가 각종 현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의 우려하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미 해군함정이 오랜만에 기동한 것으로 봤고요. 대북 제재 강화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즉각 반발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가 일제히 이번 ‘항행의 자유’ 작전에 반발했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목요일 (25일) 브리핑에서 “미국 군함이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제도) 해역에 들어왔다”고 미 해군 구축함 ‘듀이’함의 활동을 포착한 사실을 확인하고, “중국은 국제법에 따라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이를 빌미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훼손하는 것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국방부 런궈창 대변인은 “지역 군사화를 추진하려는 미국의 이같은 무력 과시 행위가 돌발 사건을 초래하기 쉽다”고 경고하면서,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독단적인 항해를 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미사일 호위함 ‘류저우’함과 ‘로저우’함을 급파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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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요즘 중국에서 인도 영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한동안 꽉 막혀있었던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등 문화 예술 상품의 대중국 수출이 최근 재개되는 분위기라고 며칠 전 전해드렸었는데요. 최근 중국에서는 인도 영화 한 편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당갈'이라는 제목의 영화인데요. 당갈, 힌두어로 레슬링 경기를 말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아빠, 우리 레슬링 해요" 라는 제목으로 상영 중인데요. 지난 5일 개봉한 이래 지금까지 5억5천만 위안, 미화로 약 8천만 달러에 달하는 흥행실적을 거뒀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무슨 내용의 영화길래 그렇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당갈은 노래하고 춤추고 낭만적인 전형적인 인도식 영화가 아니고요. 여성의 권익 신장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영화가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인데요. 당갈은 실제 인도의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 싱 포가트'가 여성의 사회활동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주위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두 딸에게 레슬링을 가르쳐 이들을 세계적인 운동선수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포가트의 딸 중 한 명은 지난 2010년 '영연방경기대회'에서 인도 대표로 출전해 인도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고요. 인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진행자) 영화를 본 중국인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인들은 "아버지가 딸들의 미래를 정말 신경쓰고 염려하며 독립적으로 키우려고 애쓰는 것이 잘 드러났다" "화장실 갈 새도 없이 정말 좋은 영화였다" "당갈은 발리우드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는 역할을 했다"는 등의 호평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 영화 산업 할리우드에 빗대 '발리우드'라고 불리기도 하는 인도의 영화 산업계는 매년 1천여 편 넘게 영화를 제작해 전 세계에 개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긴 상영 시간과 잘 이해할 수 없는 무용 등으로 지루하다는 평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갈이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다룬 것이 아니라 엄격한 규율과 통제 속에 단지 아버지의 꿈을 이룬 것이라는 일부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당갈이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데는 아버지 역을 맡은 '아미르 칸'도 한몫을 했다고요. 

기자) 네, 인도 배우 아미르 칸은 이미 중국에서 인기가 아주 많은 배우인데요. 2009년에 개봉된 아미르 칸 주연의 '세 얼간이'라는 영화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인도 영화에 대한 중국의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는 평까지 받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인터넷 매체인 '신화망'은 영화의 흥행 요인으로 아미르 칸을 비롯한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 뿐만 아니라 소재의 현실성과 진실성을 지적했는데요. 특히 많은 학부모들이 주인공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효과적인 교육 방식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에서는 왜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