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13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ISIL 기지에 GBU-43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의 GBU-43 폭탄. (자료사진)
미 국방부는 13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ISIL 기지에 GBU-43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미 국방부.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목요일(13일)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ISIL) 근거지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 mother of all bombs)'라고 불리는 대형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섬에 국기를 게양하기로 한 계획을 철회하면서,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안정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일본 정부가 최근 급속도로 긴장이 높아지는 한반도 정세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 근거지에 대형 폭탄을 전격 투하했군요. 

기자) 네, 미군 전투기가 목요일(13일)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낭가르하르 주의 ISIL 벙커 시설에 대형폭탄을 투하했습니다. 미군이 이날 투하한 폭탄은 총 길이 약 9m에 10t 규모의 무게를 가진 'GBU-43'인데요.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 mother of all bombs)'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강력한 위력을 가진 폭탄입니다. 

진행자) ISIL 측의 피해 정도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무함마드 라드마니시 아프가니스탄 국방부 대변인이 금요일(14일), 미군의 전날 폭탄 공격으로 ISIL 대원 적어도 36명이 숨지고 대형 무기고가 폭파되면서 다량의 무기와 탄약이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언론은 사망자 가운데 ISIL 사령관인 시디크 야르도 포함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ISIL은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남아시아로 세력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는데요. 아프가니스탄내 ISIL 거점인 낭가르하르에는 현재 600∼800명의 대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민간인 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네, 무함마드 라드마니시 아프가니스탄 국방부 대변인은 GBU-43 폭탄이 투하되면서 주변 지역이 초토화됐지만 다행히 민간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라드마니시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아프간군과 미군의 ISIL 소탕전을 지원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민간인 피해가 없도록 매우 신중하게 작전을 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최고행정관도 이번 폭탄 투하는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인 가운데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이 아프간 정부와의 협력에 의해 이뤄진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금요일 (14일) 성명을 내놨는데요. 이번 공격은 아프간 안보방위군(Afghan Security and Defense Forces)과의 합동 작전 하에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또 아프간 군은 테러 조직과 맞서 싸우기 위해 미군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도 함께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낭가르하르 주지사실 대변인은 VOA에 폭탄 투하 계획에 대한 사전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굴랍 만갈 주지사는 폭탄이 투하된 은신처는 ISIL이 "사람들을 살해하고 중요한 회의에 이용해온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투하된 폭탄이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GBU-43 폭탄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GBU-43 폭탄의 정식 명칭은 'MOAB(Massive Ordnance Air Blast), 공중폭발 대형폭탄'입니다. 영어 약자 MOAB 를 다르게 표현해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고도 하는 건데요. 10여 년 전에 개발됐지만 미군이 GBU-43 폭탄을 실제 전투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워낙 크고 무겁다 보니 투하하기도 쉽지 않은데요. 일반 전투기로는 아예 적재 자체가 불가능해서 MC-130 수송기가 동원됩니다. 목표물을 직접 타격하는게 아니라 지상에서 약 2m 위 공중에서 폭발하는데요. 엄청난 폭발음과 광풍, 그리고 핵 폭탄처럼 폭발할 때 커다란 버섯 구름도 생기는 엄청난 위력의 폭탄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공습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작전에 대해 "이는 또다른 성공"이라며, "우리의 군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번 공습은 공식 군사 작전으로, ISIL 은신처 3곳과 지하 터널 단지가 파괴됐다며 이들 은신처는 ISIL이 2015년부터 다른 지역 공격 거점으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존 니컬슨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금요일(14일)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폭탄 투하 공격은 아프간 내 ISIL을 근절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하고 아프간에 더 이상 ISIL의 은신처는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아프가니스탄 내에서는 이번 공습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전 대통령은 인터넷 단문 사이트인 트위터에 반대 글을 올렸는데요. 이번 폭격은 아프가니스탄을 위험한 신무기 시험장으로 만들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하즈라트 우마르 자켈왈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도 "우리 땅에 초대형 폭탄을 사용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며 비난 받을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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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악화일로를 걷던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도서에 필리핀 국기를 꽂겠다는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 주전, 자국의 영토로 주장해온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 중국명 난사군도의 무인도와 암초에 병력을 배치하고, 오는 6월 12일, 필리핀 독립기념일에는 스프래틀리 제도의 티투 섬을 직접 방문해 필리핀 국기를 게양하겠다고 말했었는데요.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강력히 반발했었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왜 갑자기 자신의 계획을 취소한 걸까요?

기자) 중국이 반대하면서 취소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현지 필리핀 교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그같이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필리핀과 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섬들을 팔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주 초, 두테르테 대통령은 만일 필리핀이 잘살게 된다면, 남중국해에 있는 필리핀 섬들을 중국에 매각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제적 실리를 우선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필리핀 국내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에 대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런 불분명한 태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국에 선전포고라도 하라는 말이냐며, 사실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남중국해 분쟁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는 사실상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7월, 네덜란드 헤이그에 소재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가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의 분쟁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건데요. 하지만 중국은 이후에도 계속 남중국해 일대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인공섬을 건설해 이를 군사기지화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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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한반도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최근 급속도로 긴장이 높아지는 한반도 정세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감시 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일본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인 태양절(15일)을 전후로 핵실험 등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금요일 (1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 우려와 관련해 일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만반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13일) 북한이 사린가스를 탄두에 장착해 발사할 능력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수도권 지역인 도쿄 일대를 비롯한 각지에 방공 미사일 패트리엇-3(PAC3)를 상시 가동하고 있고요. 또 일본 주변 해역에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등을 배치해 탄도 미사일 요격 태세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이나 탄도 미사일 발사의 구체적 징후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논평을 자제하겠다며 언급을 피했습니다. 다만 어떤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갖고 일본의 평화와 안전 확보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소집했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는 전날(1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북한이 태양절을 전후해 6번째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높은 수준의 경계감시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NSC에서는 또 만일 한반도에 긴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한국내 일본인의 대피 방안 등을 검토했는데요. 현재 한국에는 약 5만7천 명의 일본인이 체류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외무성 홈페이지에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한반도 정세에 주의하라는 공지문을 올렸고요. 또 한국 내 일본인 학교에 주의를 환기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미국· 한국 정부와 공조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한국과 긴밀히 연대해 북한 측에 도발 행위 자제와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 준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중국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정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의 움직임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편 일본 국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주민 대피 훈련 움직임도 있군요.

기자) 네, 일본 나가사키 현이 올여름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훈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 북한의 미사일 낙하지점에서 멀지 않은 아키타 현 오가시가 처음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주민 대피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두 번째인데요. 나가사키 현에는 미군 해군 기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