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건설적인 관계’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중국 측도 즉각 환영의 뜻을 내놨습니다. 베트남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 두 나라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요. 이어서,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포스터를 전국 관공서에 게시한다는 계획,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건설적 관계’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백악관 측이 이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에 이로운,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시 주석과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정월대보름 인사를 중국 국민에게 전하면서, “번영하는 닭의 해를 보내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연락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축전을 보내왔는데요,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다 할 응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19일만에 답신을 보낸 셈인데요.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을 비롯해, 유럽, 호주, 중동 국가 정상들과 두루 전화통화를 하면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는 정상회담까지 하는 동안 유독 중국에는 연락을 하지 않아서, ‘중국을 홀대한다’는 반응이 중국 쪽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중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을 비판해왔다고요?

기자) 네. 중국 ‘신랑망’은 지난주 목요일(2일) “트럼프가 수십년간 이어져온 전통을 뒤집었다”면서 “환율 공세와 함께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려는 태세가 아닌가 우려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매체가 지적한 ‘수십년간 이어져온 전통’이란, 미국 대통령이 해마다 중국인과 미국내 중국 출신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춘제(설)’ 메시지를 발표해왔던 것을 가리키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취임 축전에 답신을 하지 않고, 춘제 메시지도 내지 않은 것을 비판한 겁니다. 비판 보도가 나왔던 지난주 목요일은 올해 춘제 연휴가 끝나는 날이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처음 연락했는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9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중국 인민에게 명절(원소절· 정월대보름) 축하메시지를 전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중국은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시 주석이 말했듯이 두 나라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데 특별하고 중요한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언론들도 환영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관영 국제전문 매체인 환구시보는 오늘(9일)자 사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는 늦었지만 중국에 선의의 신호를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인사로 중국인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희망한다고 했고, 중국 쪽에서도 ‘발전과 번영의 책임을 공유한다’는 말이 나왔으니까, 서로 호의적인 분위기네요.

기자) 그렇게 만은 볼 수 없는 게요,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대해 평가한 오늘(9일) 사평에서 미국 새 정부의 대외정책을 견제하는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이해하지만, 백악관 측도 우리의 ‘중국 우선주의’을 이해해야한다”고 적은 건데요. “서로 배려하고 타협할 때만 양호한 양국 관계가 실현될 수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 미 양국간 신형 대국 관계를 확립하는 면에서, 미국의 전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박력이 부족해 보였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류역사에 뜻밖의 식견과 대작을 남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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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베트남을 향하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관광객 가운데 중국 국적자들이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했고요,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한달 동안, 중국인 25만여명이 베트남을 방문해 다른 나라들을 누르고 출신국가별 관광객 수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베트남 관영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이 같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1월보다 68% 늘어난 수치입니다.

진행자) 중국인들이 베트남을 많이 찾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국제법률회사 ‘베이커 앤 매킨지’를 운영하고 있는 프레데릭 버크 대표는 “동중국해나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주변국가들 사이에) 긴장이 있지만, 베트남은 중국인들에게 편안한 방문지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가깝고, 저렴하면서, 접근하기 편한데다가 문화적으로도 비슷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면도 있어서 중국인들에게 흥미를 끌고있는 것”이라고 VOA 현지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말이 나온 것처럼, 동중국해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때문에 중국과 주변나라 사이가 안 좋은데, 관광객 교류가 늘면서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겠군요?

기자) 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통틀어 베트남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220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베트남에서 반중국 시위가 불거졌던 2014년에는 그 숫자가 감소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1979년 국경분쟁으로 전쟁까지 일으켰던 두 나라 관계가 관광 수요 증가로 개선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주변 다른 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5년에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 숫자가 4천500만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고요, 같은 해 태국을 찾은 중국인 수도 20% 증가했습니다. 특히 2015년 타이완을 찾은 중국인은 350만명에 이르러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지난해 독립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뒤로는 타이완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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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 독도 영유권 주장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만들었다고요?

기자) 네. 일본 정부의 내각관방 산하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과 시마네 현 당국이 ‘다케시마(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포스터(그림 전단)를 공동으로 제작해 오늘(9일)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을 한자로 적은 ‘죽도(竹島·다케시마)’와 영어 ‘다케시마(Takeshima)’가 큰 제목으로 써있는 포스터에는, 이 섬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하다”는 주장이 적혀있고요. 배경에는 독도의 사진과 지도상 위치가 표시돼있는데요. “한국이 일방적으로 다케시마(독도)를 차지해 불법 점거하고 있다”거나, “일본은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향한다”는 주장도 들어있습니다. 또한 “2월 22일은 다케시마의 날”이라는 홍보 문구도 담겼습니다.

진행자) 무슨 목적으로 포스터를 만든 건가요?

기자) 일본 정부와 공동으로 포스터를 제작한 시마네 현은 ‘다케시마(독도)’를 행정적으로 관장하는 지방자치단체인데요. 현 당국은 정부와 협조해 이 포스터를 전국 관공서와 교육위원회에 배포하고, 이달 말까지 각급기관에 게시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일본이 최근 부쩍 '다케시마(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초·중등학교 교과서 집필 기준을 제시하고, 전국 학교 교육과정에 지침으로 사용되는 정부 공식 문서인 ‘학습지도요령’에 다케시마(독도)와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를 고유영토로 표기하기 위한 개정 작업 방침을 지난달 31일 밝혔고요. 이에 앞선 17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다케시마(독도)는 원래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말해 한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일본의 ‘다케시마(독도)’ 영유권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최근 두 나라가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죠?

기자) 네. 독도 영유권 문제 말고도, 서울과 부산에 있는 일본 외교공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두 나라의 입장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 ‘소녀상’은 한반도에 대한 일본제국주의 강점기 시절, 일본군을 성적으로 상대하는 ‘위안부’로 끌려갔던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시설인데요. 일본 쪽에서는 지난 2015년 양국 합의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일본 정부는 지난달 9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한국 주재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를 귀국시켰습니다.

진행자) 그럼 한달 째 일본 대사가 한국에 없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늘(9일) 브리핑에서 나가미네 대사 일행을 귀임시킬 구체적인 일정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스가 장관은 한국 주재 대사 귀임 계획에 대해 “정부로서는 향후 제반 상황 속에서 판단해 갈 것이고, 여기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