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27일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어머니가 스코틀랜드 태생"이라며, 영국과의 친밀감을 표시하면서 회견을 시작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27일) 백악관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담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역할이 이어지도록 100% 전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 정상과의 회담이어서,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나토를 ‘구시대의 산물’이라고 비판해왔던 입장에서 달라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다자간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탈퇴하기로 하면서, TPP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는데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이 원하는 대로 1대1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뜻을 밝힌데 대해, 미국 정부는 후속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어서, 딸보다 아들을 선호하는 관습이 뿌리깊은 중국에서 여성 100명당 남성 113.5명으로 극도의 성비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상황,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27일) 워싱턴에서 미국과 영국의 정상회담이 열렸군요?

기자) 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늘(27일)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 정상과의 회담이고, 두 나라 사이 현안이 쌓여있는 상황이라, 어떤 방향으로 결과물이 나올지 주목받았는데요. 미국 언론은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독일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난민 수용, 기후변화 대책 공조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데 반해, 그동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포용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동맹인 영국과의 협력을 중심으로 대유럽 외교를 진행하는 출발점일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어떤 의제를 논의했나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늘(27일) 정상회담에서 국제 안보질서를 개편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대화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회담직후 백악관에서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서 나토에 대해 100% 전념하기로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나토가 ‘구시대의 산물’이라면서, 유럽 방위 체계를 개편해야한다고 꾸준히 밝혀왔는데요. 다소 달라진 입장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의 비판을 접고, 나토의 역할을 인정한 건데요. 왜 그럴까요?

기자) 이에 대해서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함께 ISIL (등 안보위협)에 대처해 함께 싸울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이 과정에 영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에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에서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확인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안보 분야 외에, 정상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진행됐나요?

기자)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각 나라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비롯한 세계 무역 질서를 개편하는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견에서 “영국과 우리는 서로에게 중요한 통상 파트너”라면서,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한 경제 교류를 발전시키기 위해 메이 총리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독자적인 발전을 외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탈퇴를 선언했던 메이 총리와, 다자간경제협력체제를 해체하고 개별 국가들과 양자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일치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에 앞서, 메이 총리가 어제(26일)부터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어제(26일) 이틀 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집권 공화당 상·하원 의원 합동 연찬회가 열리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먼저 향했는데요. 여기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와 만나고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했습니다. 이번 미국 방문에 맞춰 메이 총리는, 미국과 영국 두 나라가 ‘특수관계’라면서 앞으로 미국 새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나갈 것을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영국이 ‘특수관계’라고 한 메이 총리의 발언,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메이 영국 총리는 어제(26일) 미 공화당 연찬회 연설에서, “우리 두 나라는 (세계를) 이끌어갈 공동책임을 갖고 있다. 우리가 물러서면 양국은 물론, 세계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강조하면서, 과거 옛 소련과 서방이 대치하던 냉전 시절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협력했던 역사를 언급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미· 영 두 나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패권의 부상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그리고 러시아의 위협 등에 크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전날(26일) 영국을 떠나는 길에 “나는 미국 대통령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미국과 영국은 특수관계이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이 ‘특수관계(special relationship)’이라는 표현은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1946년 연설에서 미국과 영국의 가까운 사이를 일컬어 쓴 말입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협력해온 역사를 환기시키면서, 미국 새 정부와 함께 가겠다고 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메이 영국 총리는 어제 연설에서 “우리는 실패한 과거 정책으로 돌아갈 수 없다. 영국과 미국이 주권국가에 개입하던 시기는 종료됐다”고 말했는데요. ‘미국우선주의’를 강조해 국제 현안에 ‘고립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원칙에 공감한 것으로 영국 언론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새 정부의 대테러· 안보 분야 일각에서 물고문을 비롯한 고강도 심문 기법을 되살릴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서는, “우리는 고문을 규탄하고, 이 같은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리를 두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일(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입니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두 정상 간의 통화에서 단순한 취임 축하 인사나 의례적인 협력 약속 이상의 깊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뉴스전문 방송 MSNBC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에 가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내일 두 정상의 통화를 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본격적으로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방송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오늘(27일) 백악관 회견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내일(28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제재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답을 피하면서,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메이 영국 총리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뒤 이어지고 있는 제재가, 중대한 변동사항이 나오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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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과 1대1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26일) 의회 하원 격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양자 무역협상에 응하는 방안을 검토할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러 나라가 함께 참여하는 ‘다자간무역체제’를 해체하고, 특정 국가와 1대1로 교섭하는 양자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대외무역 기조를 전환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23일), 미국의 주도로 일본과 캐나다를 비롯한 12개 나라가 함께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개별국가들과 무역협상을 진행할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달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자무역협정’ 문제가 주요 의제라고요?

기자) 네. 현재 미국과 일본 두 나라는 다음달 10일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요. 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PP를 대체할 미국과 일본 사이의 양자무역협정의 윤곽을 아베 일본 총리에게 제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오늘(27일)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일본 언론도 오늘 자세한 내용을 전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일본의 자동차무역 등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서, 관련 분야에 대해 엄격한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아사히신문은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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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인구에서 남성과 여성 비율이 최악의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성비’라고 하죠? 보통 여성 100명당 남성이 몇 명인지 따져서, 전체 인구에서 얼마나 남-녀 균형이 맞는지 보는 기준인데요. 중국 전체인구의 2015년 성비가 여성 100명당 남성 113.5명으로 세계 최악의 불균형 국가중 하나로 기록된 것으로, 중국 국무원이 지난 일요일(22일) 공개한 ‘국가인구발전 보고’에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여성 100명당 남성이 113.5명이면, 세계에서 가장 균형이 안맞는 수준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적인 세계기준이 여성 100명당 남성 103~107명인데요, 이에 비춰보면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여성 100명당 남성 113.5명인 중국의 성비를 전체 인구에 대입시켜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3천400만명 정도 많은 건데요. 중국의 인구 전문가들은 지난 30년간 이 같은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왔다면서, 이런 상황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계획입니까?

기자) 중국에 아직도 남아있는 유교관습 때문에, 자녀를 가질 때 딸보다 아들을 원하는 ‘남아선호사상’에 따라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걸로 분석됩니다. 게다가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자녀를 1명만 낳게하는 ‘한자녀 정책’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는데요. 지난해부터 중국정부가 본격적으로 실시한 ‘두자녀 정책’이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에는 여성 100명당 남성 112명으로 비율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2030년에는 107명으로 세계 평균에 이를 것으로 중국 국무원은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