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쿠바가 지난달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가운데, 이를 위한 고위급 실무협상을 아바나에서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납치된 자국민 구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습니다. 국제적으로 큰 우려를 불러왔던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확산이 주춤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으로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움직을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지난달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50여년 만에 두 나라 국교 정상화에 전격 합의해서, 전세계를 놀라게 했었는데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는 어제(21일)이어 오늘 국교 정상화를 위한 두 나라의 고위급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협상단은 로베르타 제이콥슨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가 이끌고 있는데요. 1980년 이후 36년 동안 쿠바를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관리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오늘 이틀째 협상이 열리는군요?

기자) 네. 어제 첫 날 협상과 실무 만찬이 있었고요. 오늘 이틀째 협상이 이어지는데요. 협상은 이틀로 예정됐었습니다.

진행자) 오랫동안 외교 관계가 없었던 두 나라가 국교를 정상화하려면 여러 가지 현안들을 다뤄야 할 것 같은데요? 이번 협상의 의제는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과 쿠바의 상호 대사관 개설과, 미국의 쿠바인에 대한 이민 정책, 또 미국의 대 쿠바 제재 해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제 첫 날 협상에서는 이민 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는데요. 양측이 견해 차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차이죠?

기자) 미국은 그동안 쿠바인들에 대해서는 특혜를 주고 있는데요. 어떤 방법으로든 일단 미국 땅에 들어온 쿠바인에 대해서는 범죄 기록 등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거의 예외 없이 미국에 계속 체류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협상단은 어제 이런 미국의 대 쿠바 이민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거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쿠바는 미국이 쿠바인에 대한 특혜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쿠바는 왜 반대하는 겁니까?

기자) 쿠바 정부는 미국의 이민 정책이 쿠바인들의 이탈을 부추긴다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어제 쿠바 대표는 쿠바인들이 미국으로 가기 위해 무모하게 플로리다 해협을 건너면서 사고의 위험이 크고, 또 불법적으로 미국에 간 쿠바인들이 인신매매 등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양국 대사관을 개설하는 문제는 어떤가요?

기자) 미국은 일단 쿠바 아바나에서 운영 중인 이익대표부 건물을 대사관 건물로 사용한다는 계획인데요. 대사관을 조속히 개설하고 국교 정상화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섭니다. 미국 협상단은 어제 쿠바에 미국 외교관에 대한 여행 제한을 없애고, 이익대표부로 물건을 보낼 때의 규제를 완화하며, 이익대표부 인원 제한도 없애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쿠바도 워싱턴의 자국 이익대표부 활동이 정상화되도록 미국에 제재를 완화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쿠바 협상 대표는 워싱턴 이익대표부가 미국의 제재 때문에 1년 째 은행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쿠바 입장에서는 제재 해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 아닙니까?

기자) 오바마 정부는 앞서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쿠바에 대한 미국인들의 여행과 일부 무역, 또 쿠바에서의 미국 기업의 금융활동 등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정연설에 의회가 대 쿠바 제재 해제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 의회 내에서는 양당 모두에 미국이 제재 해제 등 국교정상화 과정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밥 메넨데즈 상원의원은 쿠바의 인권 개선 등 쿠바 정부 움직임에 맞춰, 국교 정상화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에서 인권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쿠바가 일단 국교정상화는 선언했지만, 실무협상은 쉽지 않은 과정으로 보이는데요. 케리 장관은 쿠바 방문 가능성을 내비쳤다고요?

기자) 케리 장관이 어제 첫 실무협상을 앞두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두 나라 사이에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미국의 쿠바 주재 대사관의 공식 개관을 위해 쿠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사관 개설 후 계속 국교정상화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쿠바 외무부도 이번 주에 획기적인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교정상화는 길고 어려운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실무협상이 열리는 와중에 러시아 해군 정보 수집함이 쿠바에 입항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러시아 해군 빅토르 레오노프 함인데요. 해군에서도 가장 최신의 전자정보 수집함으로, 함대공 미사사일, 대공포 등도 갖춘 함정이라고 합니다. 빅토르 레오노프 함은 미국과 쿠바의 협상 하루 전에 입항했습니다.

진행자) 매우 민감한 시기에 러시아 함정이 나타난건데, 목적이 뭘까요?

기자) 러시아 당국은 입항 목적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발표되지 않았던 입항인데요.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미국과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쿠바와의 관계가 굳건하며 쿠바에 영향력이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쿠바 방문 당시 옛 소련 시절 채무를 대부분 탕감해줬고요, 여러 가지 경제 협력 확대에도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쿠바에 정보 기지를 다시 설치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러시아와 쿠바 정부가 확인한 적은 없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러시아의 해군함이 나타난 데 대해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미 국무부 관계자는 러시아 함정 입항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러시아 해군함은 이전에도 쿠바에 입항한 적이 있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하고 조심스러운 반응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일본 관련 소식입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지 이틀이 지났는데, ISIL이 제시한 시한이 내일 아닙니까?

기자) ISIL은 지난 20일 인터넷에 올린 영상에서 72시간 안에 일본 정부가 2억 달러를 지불하지 않으면,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당시 중동을 순방 중이던 아베 신조 총리는 일정을 중단하고 일본으로 급히 귀국했고요, 일본 정부가 인질 구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몸값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인명을 가장 중시하면서, 테러에 굴복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일 영상 공개 직후 이스라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ISIL이 일본인 인질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몸값 지불 가능성을 분명하게 배제하지는 않았었는데요. 오른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영국 제임스 캐머런 총리와의 통화에서 ISIL이 요구한 몸값을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인질 구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기자) 요르단과 터키 등 현지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주변국들에게 인질 구출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면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동맹국들에도 지원을 요청했고요. 또 ISIL과 직접 접촉도 시도하고 있는데요, 아직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ISIL과 교섭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직접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질이 아직 무사한 지 여부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시히데 장관은 인질의 조기 구출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ISIL이 인질 몸 값으로 2억 달러를 요구한 건, 일본이 ISIL 퇴치에 2억 달러를 지원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일본은 2억 달러가 어디까지나 인도적인 차원의 비군사적 지원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이슬람 급진단체가 억류한 자국민을 석방하기 위해 그렇게 큰 돈을 지불한 나라가 있었나요?

기자) 없습니다. 그동안 인질 석방을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한 나라는 프랑슨데요. 프랑스 정부가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여러 명의 인질을 구출하면서 지불한 몸값이 5천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린니까 2억 달러는 이례적으로 많은 금액입니다.

진행자) ISIL이 납치한 일본인들이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고토 켄지와 유카와 하루나 입니다. 켄지 씨는 독립언론인으로 주로 중동 지역 등을 취재해서 일본 언론사들에 보내는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루나 씨는 민간군사회사의 대표인데요. 이미 ISIL에 인질로 붙잡힌 게 확인됐었습니다. ISIL이 지난해 8월 하루나 씨를 억류한 후 동영상을 공개했었기 때문입니다. ISIL은 당시 하루나 씨가 ISIL에 붙잡히기 전 시리아의 모처로 보이는 장소에서 AK-47 소총을 들고 있는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었습니다. 한편 ISIL은 오늘도 일본 정부가 시한 안에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일본인들을 살해하겠다고 또 다시 협박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사태 관련 소식입니다. 에볼라 확산이 주춤하고 있다고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에볼라 발병국인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기니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신규 감염률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요. 라이베리아의 경우 에볼라가 창궐했던 지난 여름에는 매주 신규 감염이 300건에 달했지만, 지난주에는 7건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기니에서도 지난주 20건의 신규 감염만 나왔습니다. WHO는 이들 나라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에볼라 환자들을 격리하고 치료 시설을 확충한 것이 사태 대응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행이군요. 지금까지 이번 사태로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난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총 2만1천700건의 감염이 확인됐고요, 이 중 8천600명이 사망했습니다. 치사율이 40%에 달하죠.

진행자) 미국과 유럽에서도 에볼라 확산 우려가 높았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 입국한 라이베리아 남성이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후 사망했고, 미국 내에서 에볼라 환자를 진료한 간호사가 에볼라에 2차 감염되면서 우려가 높았는데요. 하지만 이후 에볼라 추가 감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국제사회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본격적으로 지원을 확대하면서, 에볼라 사태 대응도 효과를 보여왔습니다. 데이비드 나바로 유엔 에볼라 대책 조정관은 에볼라 발병자 수가 크게 줄었다며, 이제 전환점을 돌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여전히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도 요구된다고요?

기자) 네. 나바로 조정관은 40개국 정상과 1천500명의 기업 대표들이 모이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는데요. 에볼라 사태에 대응에 국제사회가 1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WHO 등은 지난해 모금 약정액의 3분의 2인 10억 달러를 이미 지원받았지만, 추가 대응을 위해 10억 달러가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나바로 조정관은 또 에볼라 피해국의 경제활동 정상화하기 위한 비용까지 고려하면, 총 40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지원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