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중부군사령부의 인터넷 트위터 계정이 ISIL 대원이라고 주장하는 해커에게 해킹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해킹으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지난해 무역 흑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주 테러 공격을 받았던 프랑스 풍자 주간지가 충격을 딛고 최신호를 발간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안그래도 최근에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으로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어제는 미군 중부군사령부의 인터넷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킹은 어제(12일) 오후에 발생했는데요. 미군 중부군사령부의 인터넷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 대원을 자칭하는 해커에게 해킹당했습니다. 이 해커는 계정이 정지될 때까지 30분 정도 미국을 위협하고 ISIL을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렸고요, 해킹으로 확보한 것이라며 일부 미군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중부군사령부는 미군의 중동 지역 작전을 담당하는 사령붑니다.

진행자)  ISIL 대원이 미군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했다면 사이버 보안에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기자) 그런데 어제 해커가 해킹한 것은 미군이 직접 운용하는 인터넷 웹사이트나 데이터 서버는 아닙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이해를 위해서 좀 설명을 드리면요. 트위터와 유튜브는 민간 업체가 운용하는 상업적인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입니다.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하면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자유롭게 올리고 전세계 누구와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여러 기관들도 자체 웹사이트 외에, 이런 상업적인 인터넷 연결망 계정을 만들어서 활용하고 있는데요. 일반 대중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이나 국무부, 국방부 등도 모두 이런 계정을 갖고 있는데요. 이곳은 대중들과의 소통의 장이기 때문에, 기밀 자료 등을 올리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 해킹 사건도 미군 중부군사령부 웹사이트나 서버가 직접 공격당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진행자) 그러니까 해킹 사건이긴 하지만, 미군 서버가 직접 해킹을 당한 것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닌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 중부군사령부 웹사이트나 서버가 직접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니라, 해커가 중부군사령부의 민간 인터넷 사회연결망 계정 정보를 알아내서, 30분 정도 점령하고 원하는 글을 올린 것이죠. 그래서 중부군사령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해킹'이 아닌 '사이버반달리즘' 사건이라고 지칭하고 있는데요. 사이버 공간에서 공공에 공개한 내용을 파괴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ISIL 자칭 해커가 계정 정보를 확보했고, 미국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을 노리고 있다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이버 보안 강화 법안을 추진해온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민감한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수치스럽고 심각한 사건이라며,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도 최근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을 지목하며, 관련법 제정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 해커가 트위터에 미군 관련 자료도 공개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 전역 장성들과 가족들에 대한 정보, 또 북한 관련 군사 정보도 있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앞서 한반도 뉴스 시간에도 잠시 전해드렸지만, 확인 결과 기밀 자료는 없었고요. 이미 공개됐거나 민간에서 작성된 자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 등을 통해 누구나 충분히 수집 가능한 것들을 올린 것이죠.

진행자) 해커가 또 어떤 글을 올렸습니까?

기자) 미군 중부군사령부 트위터의 배경화면을 ISIL 관련 화면으로 바꿔놓았고요. 미군을 향해 'ISIL이 오고있다', '등 뒤를 조심하라'는 등의 경고 문구를 남겼습니다. 또 미군의 군용 컴퓨터에 접속해서 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부군사령부 유튜브 계정에는 ISIL을 선전하는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이들 계정들은 해킹이 발생한 후 30분 정도 뒤에 정지됐었는데요. 현재는 정상화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도 해킹과 관련된 소식인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 개인 정보 유출 피해 대책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12일) 이 곳 워싱턴에 있는 '연방거래위원회' 본부를 방문했는데요. 해킹 등으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관련 법규를 강화하고요, 또 개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소비자나 학생 정보를 더욱 철저하게 보호하는 대책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피해 규모도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는 삶이 무너지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연설에서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 사태도 언급했는데요. 디지털 시대에 기술의 발달로, 이런 해킹의 위험도 훨씬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어떤 양상을 보입니까?

기자) 요즘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신용카드와 전산을 통한 거래가 일반화돼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이런 고객의 개인, 금융 정보를 갖고 있는데요. 보안 조치를 갖추고 있음에도, 해커들의 공격으로 이런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커들은 이런 정보를 다른 범죄자들에게 팔거나, 직접 범죄에 악용하기도 하는데요. 피해자의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빼가거나 이 돈으로 물건을 구입하기도 하고, 혹은 피해자의 신용을 이용해서 대출을 받거나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이런 피해를 받은 사람들은 당장 금전적인 손실은 물론이고, 신용이 나빠져서 이를 회복하는 데도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들고요.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대책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우선 의회가 개인 정보 보호법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이 법은 기업에 대한 해킹으로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기업이 피해 개인에게 한 달 안에 통보하도록 하고, 또 은행은 고객이 1년에 한 번 무료로 자신의 신용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에는 그런 기준이 없었나보죠?

기자) 각 주마다 관련 법을 시행했지만 차이가 있었는데요. 은행도 무료로 신용 정보를 허용하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비용을 청구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일관된 규정을 마련해서 개인 정보를 더욱 철저하게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겁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죠. 지난해 중국의 무역 흑자가 크게 증가했다고요?

기자) 중국 정부의 오늘(1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수지 규모는 3천820억 달러였는데요. 사상 최대규모, 전년도에 비해서도 45.9%나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해 수출은 6.1% 증가했지만 수입은 0.4% 증가에 그치면서 흑자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수출입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난해 중국의 수출액은 2조3천400억 달러, 수입액은 1조9천600억 달러였습니다. 한편 중국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체 무역 규모 증가 폭은 중국 정부의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했는데요. 지난해 중국의 무역 증가 목표는 7.5%였지만, 실제 증가는 3.4%에 그쳤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제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면서, 무역 규모도 중국의 목표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못했다면서, 중국의 임금 경쟁력이 줄고, 개발도상국들의 대 중국 투자가 감소한 것도 무역 증가가 목표에 미치지 못한 이유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도 목표에 미치지 못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총생산은 7.3% 증가했는데요. 이는 2009년 국제적인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보다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제가 나아지면서 수출은 늘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입은 훨씬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무역수지가 큰 흑자를 기록하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더 내려갈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프랑스에서 발생한 언론사 테러 사건 후속 보돕니다. 지난주 테러 공격을 받았던 프랑스 풍자 주간지가 충격을 딛고 최신호를 발간한다고요?

기자) 네. 오늘 '샤를리 엡도' 최신호가 내일(14일)자로 나올 예정인데요. 이미 최신호 표지가 공개됐습니다. 샤를리 엡도는 테러 공격의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신호에도 다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를 실었는데요. 표지는 녹색 바탕에 우스꽝스럽게 생긴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샤를리 엡도' 라는 문구를 들고 있는 그림입니다. '나는 샤를리 앱도'라는 문구는 테러 사건 이후 테러 공격을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들었던 문구입니다. 또 무함마드의 그림 위에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문구도 크게 씌어있습니다.

진행자) 테러 공격으로 많은 동료들을 잃었고, 추가 테러 공격 위협도 있는데요. 그런 와중에도 최신호가 발간했다는 점은 대단하군요?

기자) 네. 지난 7일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엡도 사옥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편집장을 비롯해 10명이 숨졌습니다. 남은 직원 25명은 테러 공격 이틀 뒤인 9일부터 다음호를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경찰의 엄격한 경호와 다른 언론인들의 지원 속에서 최신호를 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샤를리 엡도는 평소 6만부 정도를 발행했는데요. 이번 호는 국제적인 관심이 높은 만큼 50배나 많은 3백만 부를 찍기로 했습니다. 또 6개 언어로 발행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테러공격 희생자들의 장례식도 열렸다고요?

기자) 테러공격, 또 이어 벌어진 인질극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추모식과 장례식이 프랑스와 이스라엘에서 각각 열렸는데요. 파리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유족, 동료 경찰관, 추모객들과 함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고인들이 자유를 위해 희생됐다면서, 모든 프랑스인이 아픔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프랑스는 결코 테러에 굴하지 않고 맞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에서는 유대인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열렸죠?

기자) 네. 지난 9일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벌어진 인질극 도중 살해된 유대인 4명의 장례식이 진행됐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리블린 대통령도 이스라엘은 결코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프랑스는 추가 테러 위협에 따라 1만명의 군 병력을 치안 임무에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관공서와 학교 등 테러 위협이 높은 시설에 배치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