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고위급 인사가 부패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비동맹 중립 지위를 포기하기로 하면서, 나토 가입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러시아가 신형 중량급 앙가라 로켓의 시험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7천5백 명을 넘은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조기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국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최고위급 인사 여러 명이 부패 혐의 등으로 낙마했는데요. 또 한 명이 추가됐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어제(22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 공산당 통일전선부장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정협 부주석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링 부장이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링 부장은 이미 숙청된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등과 함께 '신 4인방'으로 불리우며, 과거 핵심 권력 실세로 분류됐었습니다. 한 때 핵심 '지도부'인 정치국원 진입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5남매가 모두 공산당 주요 간부에 오르면서 막강한 권력을 누렸는데요. 하지만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면서 신 4인방에 속했던 나머지 인사들이 몰락하면서, 링 부장의 낙마도 예상이 됐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혐의는 뭡니까?

기자) 엄중한 기율 위반과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중국 외부의 중화권 매체들은 여러 가지 소문들을 전했었는데요.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동생 링완청이 조사 중 자백한 산시성 비밀 장소에서 뇌물 등으로 받은 귀금속과 미술품, 골동픔 등이 트럭 여섯 대 분량이나 나왔다는 말이 있었고요. 지난 2012년에는 아들이 만취상태에서 최고급 페라리 스포츠카를 운전하다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를 은폐하려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었습니다.

진행자) 링 부장이 '신 4인방' 중 한 명이었는데, 시 주석 체제 들어 결국 4인방이 모두 몰락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4인방 중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저우융캉은 기율 위반과 뇌물 수수, 국가 기밀 누설 등 7가지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지난 5일 당적 박탈과 검찰 송치가 결정됐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 당시 군부 실세였던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도 부패 등의 혐의로 당적이 박탈됐고, 병원에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도 부패와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 9월 무기징역이 최종 선고됐었죠.

진행자) 이들이 한 때 시 주석에게 반기를 들었었다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기자) 중국 외부의 여러 중화권 매체들이 그런 내용을 보도했었습니다. 시 주석에게 반기를 들고, 권력을 차지하려고 모의했었다는 건데요. 하지만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한편 외부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링 부장을 숙청하면서, 사실상 정적을 모두 제거했고 1인 집권 체제를 확실하게 굳혔다는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의회가 비동맹 중립 지위를 포기하는 법안을 채택했다고요?

기자) 과거 소비에트 연방 국가였던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조치를 취한 건데요. 친 서방 여당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의회는 오늘 비동맹 중립 지위를 포기하는 법안을 찬성 303대 반대 9의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했습니다. 이 법안은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앞장서서 발기한 것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왜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겁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2월 친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축출되고, 친 서방 정권이 들어섰는데요.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 반도를 병합했고요, 동부에서 친 러시아 성향의 반군을 계속 지원하고 있습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런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나토에는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대부분 가입해있는 집단 안전 보장 기구입니다.

진행자) 특히 최근에는 동유럽 국가들의 가입이 이어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4년 발트 3국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이 가입했고, 지난 2009년에는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가 나토 회원국이 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이런 움직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죠?

기자)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된다면, 러시아의 입장에서 서방 군사력과 직접 대치하는 셈이 되는데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우크라이나 의회 표결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군사적으로 러시아의 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포기와 미국의 추가 제재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러시아는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동부 내전 사태 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측은 어제(22일) 평화협상에 합의했는데요. 포로셴코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러시아가 참석하는 협상을 내일과 오는 26일 이틀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기로 했었습니다. 양측은 지난 9월에도 민스크에서 휴전협정을 체결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요. 유엔의 최근 조사 보고서를 보면, 우크라이나 내전 사태로 인한 사망자 4천7백명 중 1천3백 명 이상이 휴전 이후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러시아 소식인데요. 신형 앙가라 로켓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요?

기자) 네. 앙가라 로켓은 소련 시절에 개발해서 지금도 운영 중인 '프로톤' 로켓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신형 로켓인데요. 소련 붕괴 후 러시아에서 개발이 시작된 첫 로켓이기도 합니다. 지난 7월에 경량급 앙가라의 시험발사에는 이미 성공했고, 이번엔 무게를 늘린 중량급 신형 로켓 시험발사를 실시했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이번 발사도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화면으로 신형 로켓의 발사를 지켜봤다고 합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발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발사 성공이 러시아의 우주 산업은 물론이고, 러시아 전체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는데요. 러시아가 우주 탐사 분야에서 여전히 선두임을 과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앙가라 로켓이 어떤 로켓입니까?

기자) 앙가라는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에서 흘러나온 강을 따서 붙인 이름인데요. 최대 2톤의 중량을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대로 러시아가 처음으로 개발한 우주 로켓이기도 한데요. 러시아는 최근 루블화 가치 폭락 등 경제와 관련해 우울한 소식이 많았는데요, 러시아 매체들은 국가적 자존심을 세운 희소식으로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러시아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러시아 공군이 5세대 스텔스기인 수호이 사의 T-50 전투기 배치 계획을 밝혔다고요?

기자) 러시아 매체들이 전투기 개발 담당자를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인데요. 러시아는 오는 2016년부터 T-50 전투기의 배치를 시작하며, 2020년까지 총 55대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T-50 전투기가 어떤 기종입니까?

기자) 미 공군의 최강 전투기인 F-22, 최신예기 F-35와 비교되는데요.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디자인에 최신 전자 장비와 정밀유도무기를 탑재한 차세대 전투기입니다. 두개의 엔진을 갖추고 있고, 모양은 F-22와 거의 비슷하지만 크기는 더 큽니다. 러시아 공군은 T-50 시제기 5대를 운용 중인데요, 지난 2010년 이후 시험비행을 진행해왔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에볼라 사태 관련 소식 알아보죠?

기자) 에볼라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은 줄었지만,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는 계속 에볼라 감염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에볼라 확산이 가장 심각한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기니에서 사망자가 7천5백 명을 넘었다고, 세계보건기구, WHO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에볼라 사태가 심각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아프리카에서도 빈곤하고 공공의료체게도 부실한 편인데요. 그래서 에볼라 확산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WHO 관계자도, 이대로 간다면 에볼라를 막기 위한 노력이 어렵고 긴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반 총장은 국제사회가 에볼라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체계를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에볼라와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나요?

기자) 반 총장은 에볼라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대응해 보다 나은 조기 경보와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유엔과 세계보건기구 등은 에볼라 사태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 환자가 처음 발견된 건 지난해 12월이었는데요, 유엔이 비상 대응팀을 파견한 건 9 달 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