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뉴욕에서 흑인 20대가 경찰 2명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국이 메콩강 유역 동남아 5개국 개발 지원을 위해 11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마카오 주권 반환 15주년을 맞은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하나의 중국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 20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20대 흑인 청년이 경찰 두 명을 살해하고 자살했는데요. 얼마전 미주리주에서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고, 뉴욕에서 흑인 남성이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찰에 목이 졸려 숨진 사건으로 인종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벌어진 일입니다.

진행자) 범인이 거리에 있던 경찰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겁니까?

기자) 범인은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사는 이스마일 브린슬리라는 28살 흑인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인터넷에 최근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복수로 경거관을 살해할 거란 내용의 글을 미리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0일 오전 11시쯤에 뉴욕에 도착했고, 3시쯤 거리에 주차해있던 순찰차에 접근해서, 안에 있던 경찰 두 명에게 곧바로 총격을 가했는데요. 중남미계인 라파엘 라모스 경관과 중국계 류원젠 경관 두 명이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이들은 갑자기 가해진 총격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린슬리는 범행을 저지른 후 지하철 안으로 도망갔다가, 경관과 마주치자 머리에 총을 쏴서 자살했습니다.

진행자) 브린슬리가 인터넷에 경관을 살해할 거란 글을 올렸다고 하는 데, 경찰이 이를 미리 알지 못했나요?

기자) 경찰도 인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브린슬리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도 나섰지만 사건을 미리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 브린슬리는 뉴욕으로 향하기 전 날 볼티모어에서 여자 친구와 싸우고, 여자 친구에게도 총격을 가했는데요. 다행히 여자 친구는 생명엔 지장이 없습니다. 브린슬리는 여자 친구에게도 경관 살해 계획을 말했고요, 여자 친구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브린슬리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브린슬리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뉴욕 경찰은 브린슬리가 범죄 조직에 가입했거나,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법 무기 소지와 폭력 등으로 20번 가까이 체포된 전력이 있고, 2년간 투옥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편 브린슬리의 가족들은 브린슬리가 정신적인 문제로 몇 가지 약을 복용했고, 앞서서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브린슬리가 인터넷에 올린 글 외에는,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도 나오지 않은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흑인이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사건 이후, 뉴욕 등 미국 여러 곳에서 항의 시위가 있었고 일부 폭력적인 양상을 띄기도 했었는데요. 경찰은 브린슬리가 이런 시위에 참가했었는 지 조사했지만, 관련성은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뉴욕 경찰은 이번 사건이 벌어지기 전부터 경찰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을 우려해서, 휴식 시간에도 두 명이 함께 이동하도록 하는 등 주의를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경계를 높였습니다. 또, 갈등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서 경찰이나 가족들이 긴장을 고조시킬 만한 언행을 삼가하도록 주의시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뉴욕에서는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앞서 경찰 반대 여론이 고조됐을 때 적극적으로 대치하지 않았다는 비난도 있던데요?

기자) 네. 더블라지오 시장이 시위대를 옹호하면서 경찰 반대 여론이 고조되는 데 일조했다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더블라지오 시장을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도 범인이 무고한 경관들을 처형하듯 총으로 쏴 살해했다며,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휴가 중이던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온 경관 두 명이 살해된 도저히 정당화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며, 폭력과 폭언은 대화와 기도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 소식입니다.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에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지난 20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중국은 앞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주변국에 11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한다고 리커창 총리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엄청난 액순데, 어느 부분에 이뤄집니까?

기자) 리커창 총리는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5차 메콩강 경제권 정상회의에서 지원 계획을 공개했는데요. 이들 국가의 사회기간시설 건설에 10억 달러, 빈곤을 줄이는 데 5억 달러를 지원하고요, 100억 달러는 특별 차관 형태로 각 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개발 지원 계획들도 일부 공개된 것들이 있군요?

기자) 리 총리는 전날 총 100억 달러가 투입되는 태국 철도 건설 계획을 지원한다고 밝혔는데요, 아직 구체적인 내역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전기와 통신, 철강, 시멘트 산업 등에 투자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또 메콩강 주변 자연 재해를 막기 위한 환경 보호사업에도 16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앞서 메콩강 상류에 건설한 댐 때문에 하류 다른 나라 지역의 홍수 발생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얼마전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대규모 지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렇게 동남아 국가들에 투자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해드리면, 중국은 이번에 투자 계획을 밝힌 베트남 등을 포함해 동남아 여러 나라들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아시아 중시 전략을 펴면서 동남아 국가들과도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넓혀나가고 있는데요. 중국이 이런 미국의 움직임에 대응해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최고 지도부 인사가 베트남을 방문한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역시 중국 관영 매체가 오늘 전한 내용인데요.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정협 주석이 곧 베트남 공산당의 초청으로 하노이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외에 방문 목적이나 일정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악화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방문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말 마카오를 방문했는데요. 하나의 중국을 강조했다고요?

기자)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일 마카오에서 열린 주권 반한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는데요. 올해 홍콩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두 달 넘게 계속됐고, 마카오에서도 행정장관의 직선제 선출 요구가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발언을 할 지 주목됐었습니다. 시 주석은 말씀하신대로 하나의 중국을 강조했는데요. 일국양제, 한 나라 두 체제는 중국의 기본국책 중 하나고 이를 지키려는 중국 정부의 결심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국양제가 뭔지에 대해서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1980년대 초반 덩샤오핑 당시 국가주석이 제안한 중국의 통일 정책인데요. 사회주의 정치 체제 안에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공존하는 정치 제도입니다. 서방국이 점령했다가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홍콩과 마카오에 이를 적용하고 있고, 타이완에도 이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도 좀 살펴볼까요?

기자) 시 주석은 중앙 정부의 권력과 특별행정구의 고도 자치권을 인정하 되, 한 쪽으로 치우져서는 안되며, 그래야만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현재의 일국양제를 지키는 것은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위해 필요하며, 외국 투자자들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홍콩 시위대는 민주화 확대를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홍콩 도심 점거 시위는 홍콩 행정장관 선출을 위해 완전한 직선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요구에서 시작됐는데요. 홍콩에서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오는 2017년 처음으로 행정장관 선거를 직선제로 실시합니다. 그런데 지난 8월 중국 전인대에서 행정장관 입후보 자격을 친 중국 인사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는데요. 이의 취소와 완전한 자유 선거를 요구하는 점거 시위로 이어졌던 겁니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이런 시위대의 요구를 거부했죠.

진행자) 시 주석이 마카오 도박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도록 요구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마카오에서는 합법적인 도박인 카지노가 경제를 이끄는 주력 산업인데요. 시 주석은 도박산업의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고, 개선시킬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20일 취임한 페르난도 추이사이온 행정장관에게 요구했고요. 추이 행정장관도 내년 봄까지 관련 산업에 대한 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마카오 매출의 85% 이상은 카지노 산업에서 나옵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38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왜 그런 요구를 했을까요?

기자) 마카오에서 중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것인데요. 하지만 마카오에서는 안그래도 카지노 산업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중국의 규제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거란 우려가 있습니다.

진행자) 마카오에서도 주권 반환 15주년 기념식 다음날인 어제(21일) 민주화 요구 시위가 열렸다고요?

기자) 마카오에서는 여전히 행정장관을 간접 선거로 선출하는데요. 마카오 도심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참가한 가운데, 행정장관 직선제 선출을 요구하는 시위와 거리 행진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시위대가 앞서 허가 받은 지역 안에서만 시위를 벌이면서,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