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퍼거슨 사태로 사법당국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2일) 백악관에서 대책 회의를 가졌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가했던 대학교수들이 더 이상의 충돌을 막기 위해 시위 해산을 촉구했지만, 학생들은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경제 제재에 대응해, 유럽으로 향하는 새 가스관 건설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어제 백악관에서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주재로 퍼거슨 사태 대책 회의가 열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각료회의를 열고 경찰과 사법당국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없애기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에는 인권운동가와 시민단체 대표, 경찰 관계자들과도 별도의 회동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어제 회의가 열린 배경은 퍼거슨 사태로 인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퍼거슨 사태에 관해 먼저 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퍼거슨 사태는 지난 8월 미국 중부 소도시 퍼거슨에서 무장하지 않은 18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촉발됐습니다. 윌슨 경관은 브라운이 자신을 공격했기 때문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운의 가족들은 브라운이 저항하지 않은 상황에서 총에 맞았다면서, 윌슨 경관을 살인죄로 기소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결국 지난주 대배심에서는 윌슨 경관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요. 그러자 퍼거슨을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대배심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경찰의 과잉 대응과 인종 차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퍼거슨 사태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백악관에서 대책회의를 가진 겁니다.

진행자) 그래서, 어제 회의에서는 어떤 결론이 나왔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회의에서 이번에 드러난 문제는 비단 퍼거슨 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의 문제이며, 해결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최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지속하면서 문제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에서는 어제 2억6천만 달러를 투입하는 경찰개혁안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2억6천만 달러는 꽤 많은 예산인데요, 개혁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있습니까?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건 '보디캠' 이란 장비를 도입하는 건데요. 이를 위해 7천만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보디캠은 경찰이 몸에 착용하는 소형 비디오 녹화기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경찰이 출동한 현장의 상황, 경찰의 대응을 고스란히 기록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보디캠을 착용하면, 이번 퍼거슨 사태처럼 나중에 논란이 생겼을 때 화면을 돌려보면 사실을 가려내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찰의 과잉 대응을 막고요, 반대로 경찰의 대응에 대해 사실과 다른 주장이 나왔을 때 경찰의 입장을 증명하는 자료로도 사용될 수 있겠죠. 이미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는 보디캠을 도입해서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어제 백악관에서는 이를 더욱 확대하기로 한겁니다. 백악관은 우선 5만대의 보디캠을 도입한다는 계획인데요, 각 지방 경찰에서 도입 비용의 절반을 마련하면, 나머지 반은 연방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방법입니다.

진행자) 그밖에 어제 회의에서 또 어떤 대책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21세기에 걸맞는 효율적인 치안 임무 수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연구팀을 구성했는데요. 앞으로 넉 달간 치안 임무 개선 방안을 연구하게 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군대의 장비를 경찰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1033 프로그램이 운영돼왔는데요. 이번에 퍼거슨 시위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중무장한 경찰이 출동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덩달아 이 프로그램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태스크포스팀에서는 1033프로그램의 적합성과 개선 방안도 논의합니다.

진행자)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애틀랜타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네. 홀더 법무장관이 어제 애틀랜타의 한 교회에서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 치안당국자 등과 만났는데요. 홀더 장관은 퍼거슨 총격 사건을 비롯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법무부 차원의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홀더 장관은 앞으로 미국 여러 지역을 돌면서, 역시 치안과 사법체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인종차별 등의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어제도 퍼거슨 사태 관련 시위가 열렸습니까?

기자) 지난주 대배심 결정이 나온 직후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미국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어제는 일부 지역에서 대배심 결정과 경찰의 인종차별 등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의 파업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가했던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시위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교수 2명가 목사가 오늘(2일) 긴급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경찰에 자수하겠다면서, 학생들도 점거를 풀고 시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자수가 민주화 운동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학생들의 시위 중단을 설득하기 위해 법적 처벌을 감수하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홍콩에서는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충돌이 일어나고 수십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는데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수와 함께 시위 중단을 촉구한겁니다.

진행자) 학생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오히려 홍콩 정부청사 주변 점거장소인 애드미럴티 하커트로드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학생들은 홍콩의 총리 격인 캐리 람 정무사장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고요, 또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경찰은 추가로 시위대 해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홍콩 경찰이 지난주 까우룽 반도의 몽콕의 시위대를 해산하면서, 이제는 애드미럴티와 코즈웨이 베이 두 곳에서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경찰이 곧 코즈웨이 베이의 시위대 해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우산시위의 중심지인 애드미럴티 시위대 해산에도 나서고요. 앞서 홍콩 법원도 이들 지역에 대한 점거 해제를 명령했습니다. 한편 렁춘잉 장관도 애드미럴티 시위대는 경찰 진압 시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기를 바란다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계획의 중단을 선언했다고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터키를 국빈 방문했는데요. 어제(1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그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의 제재로 더 이상 새 가스관 건설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며, 사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도 새 가스관 건설 계획은 끝났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중단을 선언한 가스관 계획이 어떤 겁니까?

기자)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을 통해 유럽 북부로 가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사우스스트림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남부를 통한 새 가스관 건설을 추진해왔는데요. 흑해 해저와 불가리아를 거쳐 다른 유럽 나라들고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럽연합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서 회원국인 불가리아도 관련 건설을 중단했는데요. 그러자 이번에 러시아가 건설 중단을 선언한 겁니다.

진행자) 3년 전부터 추진했다면 이미 건설이 진행 중이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새 가스관은 총 45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서 오는 2018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였는데요. 러시아 가스프롬은 이미 가스관 건설과 기존 가스관 보강에 90억 달러 이상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입장에서 가스관 건설 중단으로 인한 손실이 막대하군요?

기자) 네. 특히 러시아는 천연가스 수출이 중요한 국가의 수입원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제적 손실은 더욱 큰데요. 푸틴 대통령은 유럽 남부로 가는 가스관 건설을 중단하는 대신에, 터키로 향하는 블루스트림 가스관을 통한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터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가격도 내년부터 6%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에 차질이 생기자, 최근 중국과도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의 입장에서도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유럽도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이미 낮춰가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몇 년간 미국 등에서 생산한 셰일가스 수입량을 크게 늘렸고요,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도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새로운 판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이미 유럽 지역에서 이런 변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에볼라 사태 관련 소식입니다. 국제사회의 에볼라 대응 노력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의 브루스 에일워드 부총장이 어제 관련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기니와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감염자 70%를 격리하는 목표를 달성했으며, 이로써 에볼라 주요 발병국에서 모두 격리 목표가 달성됐다며, 이는 에볼라 확산 감소를 위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에서 수 천 명이 에볼라로 사망하면서, 그동안 국제사회의 우려가 컸는데요.....반가운 소식이군요?

기자) 네. 하지만 에일워드 부총장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는데요. 국제사회가 지금까지는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경계를 늦췄다가는 다시 에볼라 사태가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에일워드 부총장은 또 감염자 70% 격리 목표는 달성했지만, 70% 치료 목표는 아직 시에라리온에서 미달된 상황이라면서, 아직 계속 발병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이번 에볼라 사태로 인한 희생자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WHO가 어제 발표에서 사망자 숫자를 크게 조정했는데요. 앞서 7천 명이라고 발표했던 사망자수를 6천 명으로 다시 조정했습니다. WHO는 라이베리아에서 사망자 수가 잘못 집계돼 일어난 오류라면서,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들까지 에볼라 사망자로 집계돼서 혼선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