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충돌하면서, 40여명이 체포되고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브라질과 볼리비아에 이어 우루과이에서도 좌파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의 시리아 거점인 락까에 집중적인 공습을 가했습니다. FBI는 미국 내 군기지에 대한 테러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아시아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홍콩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충돌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어제(30일)부터 애드미럴티 정부청사의 출입문을 봉쇄하자,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40여명이 체포되고 부상자도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시위대의 청사 봉쇄는 오늘(1일)까지 이어졌고, 홍콩 당국은 정부청사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차단해서 청사를 일시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공무원들에게는 비상 계획에 따라 근무할 것을 지시했고요. 홍콩 의회도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시위대가 해산되고, 청사 운영도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경찰이 시위대 점거 농성장  중 한 곳을 강제 해산시켰는데, 시위가 다시 확산되는 건가요?

기자) 시위대는 당국의 강제 해산 조치에 항의해서 오늘 정부청사 봉쇄에 나선겁니다. 지난주까지 홍콩 점거 시위는 세 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홍콩 경찰은 그 중 한 곳인 까우룽반도 번화가 몽콕에서 시위대가 설치한 장애물인 바리케이드를 강제 철거하고, 시위대도 해산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체포되고, 부상자도 발생했는데요. 시위를 이끌어온 학생 지도부 여러 명도 체포됐었습니다. 이후 에드미럴티와 커즈웨이 베이에서 시위가 계속됐는데, 오늘 시위대가 에드미럴티의 정부청사 출입문을 봉쇄한 겁니다.

진행자) 시위대의 요구가 뭡니까?

기자)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을 철회하라는 겁니다. 행정장관은 홍콩의 행정수반인데요. 오는 2017년 처음으로 직선제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홍콩 주민들이 직접 행정장관을 선출할 수 있게 된거죠. 그런데 올해 중국 전인대에서는 친 중국 성향의 후보위원회에서 과반 지지를 받은 후보만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한 선거안을 채택했습니다. 반 중 성향 후보는 아예 출마를 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죠. 그러자 지난 9월부터 홍콩에서 중국 중앙정부 선거안 철회와,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 실시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곳에서 점거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는데, 경찰이 이들 지역에 대해서도 강제 해산에 나설 조짐은 보이지 않나요?

기자) 그런 움직임이 있습니다. 홍콩 법원이 오늘 에드미럴티 간선 도로에 대한 점거 금지 명령을 내렸는데요. 일부 버스회사의 요구에 따라 그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홍콩 정부가 이런 법원 결정을 근거로 시위대 해산에 나설 수 있는데요. 앞서 몽콕에서도 법원 결정에 이어 경찰이 해산에 나선 바 있습니다. 렁춘잉 행정장관도 경찰의 시위대 진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주저없이 법 집행을 하겠다고 밝혀서 조만간 시위대 진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홍콩 민주화 시위가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이제 동력이 많이 줄었는데, 이대로 성과 없이 끝날 수도 있는건가요?

기자) 남은 시위대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점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시위가 동력을 잃고 사그라지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인데요.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홍콩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시위대에 대한 지지 분위기가 컸다면, 이제는 경제적 손실 등을 우려하면서 시위대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정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거란 인식도 크고요.

진행자) 타이완에서는 내각이 총사퇴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타이완에서는 지난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국민당이 참패했는데요. 총리격인 장이화 행정원장이 선거 결과 발표 후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오늘은 내각 각료 81명이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선거 결과가 어땠습니까?

기자) 직할시장 선거 6곳 중 5곳에서 야권이나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고요, 현장과 현급 시장 16명 중에도 11명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국민당은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수도 타이베이 시장 자리도 무소속 후보에게 내주면서 충격이 컸습니다.

진행자) 집권당이 참패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친 중국 노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고요, 경제 정책 실패, 각 종 부패 논란도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친 중국 정책을 추진해온 국민당이 참패하고, 타이완 독립 노선을 추구해온 민진당이 약진하면서 양안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이번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으며, 양안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습니다.

진행자) 마잉주 총통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마 총통은 국민당 주석을 겸하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 참패로 당 내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오는 3일 열리는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주석직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연 내각과 함께 사퇴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이번엔 남미로 가보겠습니다. 우루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30일) 우루과이에서는 대선 결선투표가 열렸는데요. 중도좌파연합의 타바레 바스케스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바스케스 후보는 54% 득표로, 중도우파 국민당의 루이스 라카예 포우 후보의 41% 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득표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바스케스 당선자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바스케스 당선자는 노조 지도자의 아들로 태어났고, 의사 출신인데요. 지난 2005년 이미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에 취임했었습니다. 우루과이 대통령 제도는 5년 단임제라서 2010년에 같은 당 호세 무히카 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물려줬었는데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다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중도좌파연합에 대한 우루과이 국민들의 지지가 높은가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루과이는 지난 10년간 중도좌파연합이 집권하면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상당한 경제적 성과를 거뒀는데요.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은 1만7천 달러로 남미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기업 친화적 정책과 서민 중심의 복지 정책을 잘 융합시키면서 국민들의 지지가 높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3번 연속으로 좌파정권이 집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최근 남미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좌파 정권이 모두 승리했군요?

기자) 네. 앞서 실시된 브라질, 볼리비아 대선에서도 좌파 후보가 승리를 거뒀는데요. 브라질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결선 투표 끝에 승리했고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대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3선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남미 대륙 12개국 중 콜롬비아와 파라과이를 뺀 10개국에서 좌파가 집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좌파 강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경제 정책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은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선거에서도 힘겨운 승리를 거뒀습니다. 반면 볼리비아는 지속적인 성장이라른 경제적 성과를 거뒀고요.

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겨냥한 국제연합군의 공습에 변화가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의 예봉이 이제 ISIL의 시리아 근거지인 락까를 겨냥하고 있는데요. 지난 몇 달간 연합군 공습이 터키 접경 시리아 도시인 코바니 지원에 맞춰졌다면, 최근 며칠 간은 공습이 락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사이에 락까에서 최소 30곳의 ISIL 목표물에 대해 공습이 이뤄졌는데요. 연합군 공습에 맞춰 시리아 반군도 ISIL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락까가 어떤 곳입니까?

기자) ISIL은 지난 6월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 지역에서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했는데요. 그러면서 락까를 수도로 삼았습니다. 락까에는 ISIL 지휘부와 훈련소, 무기고 등이 몰려있기도 합니다. 한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도 지난주 락까에서 공습을 벌였는데요,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미국 내 군기지에 대한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미국 FBI와 국토안보국이 오늘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군인들이 자신의 인터넷 계정 등에서, 극단주의 폭력분자들의 목표가 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군기지에 대한 정보나 군인 개개인에 대한 정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진행자)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고를 했다면, 뭔가 새로운 테러 움직임이 있는건가요?

기자) ISIL은 최근에 인터넷 등을 통해 미국 내 군기지를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추종자들에게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에서도 최근 극단주의 추종자가 군인을 공격해 살해하고, 의회까지 들어가 총격을 벌인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미국 당국도 유사한 테러공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로마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흘간 터키 방문을 마쳤는데요. 종교 화합을 위한 행보가 주목 받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중동을 중심으로 종교간 갈등과 폭력 사태가 격화되면서, 많은 희생자와 난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국가인 터키를 방문한 것인데요. 정치 지도자들 외에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과도 만나서 종교간의 화합과 평화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만남들이 있었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탄불의 유명한 이슬람 사원인 블루 모스크를 방문했는데요. 이슬람 예법에 따라 신발을 벗고 사원에 들어갔고, 이슬람 지도자와 함께 메카를 향해 고개를 숙인 채 2분간 침묵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교황은 앙카라에서 터키의 최고 이슬람 성직자인 메르메트 교르메즈와 만나기도 했는데요. 교황은 테러리즘에 대한 분노를 이슬람 전체에 돌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동시에 이슬람 지도자들은 극단주의 테러를 적극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동방정교회와도 우호를 선언했다고요?

기자) 네. 교황은 동방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가 집전한 미사에 참석했는데요. 바르톨로뮤 1세와 포옹한 후 축복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두 지도자는 두 종교의 화합을 위한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는데요. 동방정교회가 서기 1054년 교황의 권위를 놓고 로마 가톨릭과 갈라선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두 지도자는 선언문에서 ISIL의 폭력이 종식돼야 하며, 이들에게 박해 받는 기독교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