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는 연말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대형상점마다 싼 가격에 원하던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이 터키를 방문하고, 이슬람 지도자들과 만납니다. 중국이 더욱 강력한 대기오염 방지법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은 어제가 추수감사절인 '땡스기빙' 이었는데요.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부르는데요. 미국 사람들이 백화점이나 상점에서 쇼핑을 가장 많이 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상점들도 손님을 끌기 위해 앞다퉈서 평소보다 많이 할인된 싼 가격에 물건을 내놓는데요. 어젯밤부터 미국의 백화점과 대형상점들은 싼 가격에 원하던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는 요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기자) 업계에서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가 다음달 말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대목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이 기간에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가게들이 할인을 많이 하기 때문에, 평소 갖고 싶던 물건도 사고, 또 가족이나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선물도 많이 합니다. 전미소매협회는 올해 연말 대목 매출이 지난해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규모로는 6천169억 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진행자) 어마어마한 규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백화점이나 상점들은 연말 대목에 연중 매출의 20% 정도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만큼 업계에서도 아주 중요한 시기죠.

진행자) 이렇게 물건을 평소보다 싼 값에 많이 팔고 사니까, 소비자나 상인 모두 반가운 날일 것 같은데요. 왜 검은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부릅니까?

기자) 한국에서도 흑자와 적자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장부에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서 수익이 나면 검은 색으로 숫자를 적으니까 흑자고, 반대로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서 결손이 나면 붉은 색으로 숫자를 적으니까 적자인데요. 블랙프라이데이도 이 날 물건이 팔려서, 이 날을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선다고 해서 블랙프라이데이, 검은 금요일이 된겁니다.

진행자)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표정은 어떤가요?

기자) 요즘 백화점이나 상점들이 점점 경쟁을 하면서 블랙프라이데이에 문을 여는 시간을 앞당기고 있는데요. 대부분 어제 저녁에는 문을 열어서 밤새 오늘 아침까지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뉴욕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어제 오후 6시에 문을 열었는데요. 문 앞에 1만5천 명이나 줄을 섰다고 하니까 열기가 대단하죠.

진행자) 아예 어제 오전부터 문을 여는 가게들도 있더군요?

기자) 원래 추수감사절은 휴일이라서 가게들도 문을 닫았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추수감사절 아침부터 문을 여는 가게들이 늘고 있는데요. 한 명이라도 더 손님을 끌기 위한 상술이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먼저 가면 싸게 나온 물건이 다 팔려나가기 전에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추수감사절에 쇼핑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휴일까지 쇼핑을 하러 나가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추수감사절은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식사를 나누면서 감사의 정을 나누는 명절 아닙니까? 그런 소중한 시간을 쇼핑에 빼았겨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에 문을 여는 상점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그런지 '블랙프라이데이'가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기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일반 매장뿐만 아니라 인터넷 온라인 매장들도 파격적인 할인 가격의 상품들을 내놓고, 연말 대목을 노리고 있는데요. 인터넷은 국경의 경계가 없잖습니까? 그래서 이제는 다른 나라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가 미국 인터넷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운송비를 고려해도 싸게 사는 경우가 많거든요.

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로마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국가인 터키를 방문했죠?

기자) 네. 오늘 터키 앙카라에 도착해서 사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중동에서 종교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가톨릭 최고 지도자가 이슬람 국가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지도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있다고요?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앙카라에 도착했는데요. 새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통령궁이 문을 연 후 첫 외빈이라고 하는데요. 이 국은 호화 논란, 환경 파괴 논란에 휩쌓였었고, 그래서 교황이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는 일부 단체의 요구도 있었지만, 교황은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이슬람 지도자와의 만남도 예정돼있는데요. 터키의 최고 이슬람 성직자인 메흐메트 교르메즈와 만나서 종교간 화합에 대한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진행자) 다른 일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앙카라에 이어 내일과 모레는 이스탄불을 방문하는데요. 여기서 그리스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와 만날 예정입니다. 또 화해의 의미로 터키의 대표적 이슬람 사원인 블루 모스크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2006년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도 이 곳을 방문했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터키 방문에 앞서서 이스라엘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슬람 무장단체 ISIL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했다고요?

기자) 네. ISIL은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를 점령한 후 종파가 다른 주민들을 학살하고, 어린이를 전쟁으로 내모는 등 끔찍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요. 교황도 인터뷰에서, ISIL의 만행은 기독교 초창기 이후 최악의 사례라며, 야만적이고 형언할 수 없는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소식입니다. 중국이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정부가 더욱 강력한 대기오염방지법 추진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 국무원이 지난 26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회의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국무원이 결정한 대기오염방지법 수정안에 따르면, 허용치 이상의 오염물질을 배출한 업체는 하루 단위로 계산된 벌금을 계속 부과받는데요. 사실상 벌금 상한선을 폐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현행법에는 3만 달러 정도의 상한선이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상한선이 없어지고 하루 단위로 벌금을 계속 매긴다면, 단속에 걸린 업체가 시정을 하지 않을 경우 벌금이 무한정 올라갈 수도 있는거군요?

기자) 그래서, 중국 언론들은 새 대기오염방지법이 역사상 가장 엄격한 환경법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언제부터 시행됩니까?

기자) 다음달 전인대 검토를 거쳐서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이렇게 강력한 단속을 추진하는 건 그만큼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거겠죠?

기자) 네. 중국에서는 올해도 겨울 난방이 시작되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들이 심각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새 대기오염방지법과 별도로 국무원 판공실도 전날 각 지방정부에 환경관리감독을 강화하라는 명령을 시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각 지방정부 책임자는 임기 내 발생한 특대형 환경 사건과 환경질의 현저한 저하에 대해 종신 책임을 지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스모그가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인 베이징 시 당국은 상시적 차량 2부제 도입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논란이 많다고 합니다.

진행자) 차량 2부제를 하면, 차가 있어도 이틀에 한 번만 운행할 수 있는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럼 도로의 차량 운행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 대기오염을 개선하는 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거란 주장인데요. 하지만 베이징의 열악한 대중교통 등을 고려할 때 차량 운행을 그렇게 심각하게 제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보건 관련 소식입니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다른 지역보다 심각하게 AIDS 확산되고 있는 경고가 나왔군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ECDC가 공동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 AIDS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서 발생하는데요. 지난해 전세계에서 새롭게 확인된 HIV 감염 사례 중 77%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총 10만5천 건에 달하는데요, 이는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서 두 배로 증가한 것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HIV 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심각하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WHO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유럽 전체 차원에서도 2015년 밀레니엄 개발 목표에서 제시한 AIDS 확산 방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동유 등에서 왜 HIV 바이러스가 심각하게 확산되는지 원인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WHO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특히 HIV 전염 가능성이 높은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그룹에 대한 HIV 예방 노력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현재 HIV 전염의 42% 정도는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이뤄집니다. 또 한 가지는 마약 사용자들 사이에서 HIV 전염이 높다는 건데요. 이들은 상태가 심각해질 때까지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전염시킬 가능성도 높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