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해운 학생 지도부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시위대가 설치했던 바리케이트도 철거했습니다. 미국에서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찰을 기소하지 않기로한 대배심 결정에 항의해, 이틀째 시위가 열렸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러시아에 수출하기로 한 군함의 인도를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입니다. 미국은 동유럽 동맹국 보호를 위해 탱크와 장갑차 150여대를 확대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홍콩 시위 관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홍콩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점거 시위가 지난 9월 말부터 두 달 째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 홍콩 경찰이 시위를 주도해온 학생 지도부의 핵심 인물들을 체포하고, 점거 지역 중 한 곳의 바리케이트를 완전히 철거하면서, 앞으로도 시위가 계속될 지, 아니면 이대로 사그라질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체포된 학생들이 누굽니까?

기자)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학생들의 시위를 이끌며 주목 받았던 홍콩 '학민사조'의 조슈아 웡 위원장과, 대학생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레스터 셤 부비서장인데요. 셤 부비서장도 '우산혁명'으로 불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해온 핵심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진행자) 이들이 어떻게 체포됐습니까?

기자) 홍콩 경찰은 어제(25일)부터 시위대 점거 지역 세 곳 중 한 곳인 까우룽반도 몽콕의 네이선 로드에서 본격적인 바리케이트 철거에 나섰는데요. 바리케이트는 시위대가 경찰 등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 설치한 장애물들입니다. 경찰이 적극적으로 철거에 나서자 시위대가 저항하면서, 어제도 200여명이 부상하고 110여명이 체포됐는데요. 오늘 경찰이 2차 철거에 나서자 학생 지도부도 몸으로 막았습니다. 결국 웡 위원장과 셤 부비서장을 포함해 2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바리케이트는 완전히 철거됐나요?

기자) 네. 몽콕에 설치했던 바리케이트는 모두 치워졌고요. 그동안 시위대가 점거했던 도로에서도 차량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몽콕은 시위대 점거 지역 중 경찰과의 충돌이 가장 많았던 곳인데요. 경찰의 이틀간 진압작전으로 시위대가 완전히 해산된 겁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은 어떻습니까?

기자) 홍콩 섬 애드미럴티와 커즈웨이 베이에서도 소규모지만 점거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곳도 경찰이 곧 바리케이트 철거와 시위대 해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달 이번 시위를 불법 점거로 규정하고 해산를 명령했고요, 이달 초에도 명령을 연장하면서 경찰이 이를 어기는 시위대를 체포하도록 허가했었습니다.

진행자) 시위 초기만 해도 수 만 명의 주민들이 참가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는데, 이대로 시위가 성과 없이 끝나는 건가요?

기자) 남은 시위대는 추가 점거를 시도하거나 새로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위가 동력을 잃고, 사그라지는 조짐인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지도부까지 체포되면서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시위가 일어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번 시위는 중국 중앙 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선거 개입에 항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행정장관은 홍콩의 행정 수반인데요. 2017년에 첫 직선제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그런데 중국 전인대에서 친중국 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후보만 출마할 수 있도록 하자, 이에 항의하는 학생과 주민들의 움직임이 시위로 번진 겁니다. 특히 초기에 홍콩 경찰이 처음으로 최루탄을 사용하며 강경 진압하자 시위대 규모가 수 만 명으로 불어나기도 했었는데요. 결국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라는 시위대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홍콩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시선도 엇갈리고 있는데요. 홍콩 내 친중 세력들은 시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강조하면서, 시위대 해산을 요구해왔습니다. 오늘 몽콕에서 마지막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해산되자, 주변에서 바라보던 시민 중에는 박수를 치는 사람들도 있었고, 시위대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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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미국 소식입니다. 미국 퍼거슨시에서 이틀째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고요?

기자) 퍼거슨시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대배심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는데요. 윌슨 경관은 지난 8월 퍼거슨 시에서 18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쏴서 숨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윌슨은 브라운이 자신을 공격해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고요. 대배심도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서 불기소 결정을 내렸는데요. 이는 부당하는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제 대배심 결정이 나온 후에는, 퍼거슨 시에서 격렬한 시위와 함께 방화와 약탈까지 벌어졌었는데요. 어젯밤 이틀째 시위는 어땠나요?

기자) 전날 보다는 고요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전날처럼 방화와 약탈 같은 심각한 소요 사태로까지 번지진 않았고요. 하지만 일부 시위대가 경찰차를 전복시키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면서, 경찰도 최루탄을 쏘며 강경 대응했는데요. 전날에 이어 어제도 수십명이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문제의 윌슨 경관이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했더군요?

기자) 사실 인터뷰 내용이 시위를 더욱 격화시켰는데요. 윌슨 경관은 숨진 브라운의 가족에게 짧게 사과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만약 같은 상황에 다시 처한다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브라운에게 총을 발사한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거군요?

기자) 네. 윌슨 경관은 자신은 경관으로서 훈련 받은대로 대응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현재 가장 논란이 되는 장면은, 윌슨 경관이 브라운과 좀 떨어진 거리에서 치명적인 총탄을 발사했을 때, 과연 브라운이 윌슨 경관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는지, 아니면 저항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두 손을 든 상황이었는지 인데요. 윌슨 경관은 확실히 브라운은 손을 들지 않고 있었고 자신을 향해 위협적으로 달려왔고, 그래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당시 브라운과 동행했던 브라운의 친구는 여전히 브라운이 손을 든 채로 윌슨 경관의 지시에 따랐지만 총에 맞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완전히 엇갈리는 증언인데, 대배심은 윌슨의 주장을 받아들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편 윌슨 경관의 인터뷰가 방영된 후 숨진 브라운의 부모도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윌슨 경관은 어쩔 수 없이 총을 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총을 쏜 것이라고 주장했고요. 윌슨 경관을 살인죄로 기소하지 않는 대배심 결정에 크게 실망했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퍼거슨 시에서 이틀째 시위가 벌어졌는데. 미국에서 과거에도 흑인이 백인 경관의 총에 맞거나, 아니면 구타를 당해서 사망한 뒤 폭동으로 번졌던 적이 여러 번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등에서 폭동이 일어났었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치안 당국은 더욱 심각한 폭동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퍼거슨 소요 사태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타인이 소유물을 파괴하는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벌 받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법치국가이며, 국민들은 이번 대배심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위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네. 워싱턴과 뉴욕을 비롯해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대배심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하지만 퍼거슨 시와는 달리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배심 결정에 대한 항의는 물론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배심 제도의 문제점, 경찰의 과잉 진압과 인종 차별적 대응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러시아에 수출하려던 군함의 인도를 보류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어제(25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로 인해 러시아에 군함을 인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새로운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인도를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러시아에 수출하려던 군함이 어떤 뱁니까?

기자) 미스트랄급 대형 상륙함인데요. 헬리콥터 16 대와 상륙정 3 척, 탱크 13 대, 병력 450명을 실어나를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2011년 러시아에 상륙함 2척을 15억 달러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배가 진수돼 시험 운항도 거쳤는데요. 원래는 이달 초 배를 인도하기로 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미뤄오다가, 이번에 보류를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겠군요?

기자) 사실 프랑스의 이번 발표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반응은, 앞서 경고했던 것에 비하면 차분합니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프랑스에 즉각 손해배상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프랑스가 군함을 인도하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앞서 러시아는 프랑스의 성명이 나오기 전에는, 프랑스가 군함을 인도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또 이달 말까지 군함을 인도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동유럽에 탱크 등을 확대 배치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죠?

기자) 벤 호지스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이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호지스 사령관은 러시아에 공세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동유럽 동맹국들, 구체적으로 폴란드와 발트 3국에 대한 안보 지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확대 규모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탱크와 장갑차 150여대를 확대 배치한다고 밝혔는데요. 호지스 사령관은 장갑차 50대는 이미 배치가 완료됐고, M1아브람스와 브래들리 탱크 100대는 독일에 선배치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독일에서 나토 동맹국들과 합동 훈련을 치르게 됩니다. 특히 호지스 사령관은 탱크와 장갑차는 현지에 그대로 둔 채로, 이를 운용하는 미군 병력만 순환 근무 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매번 부대와 함께 탱크 등을 이동시키지 않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탱크 100대를 독일에 선배치 하면 나중에 동유럽에 다시 배치하는건가요?

기자) 네. 호지스 사령관은 배치 가능한 지역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발트 3국과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같은 곳에 작은 규모로 쪼개서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