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연준은 미국 경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부양책인 양적완화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들이 대거 유럽 영공 주변에서 비행해, 유럽 여러나라들이 전투기를 긴급 발진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인도 공군이 정보 누출 우려 때문에,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을 금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미국을 비롯한 각국 언론들이 가장 중요한 경제기사로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다루고 있군요.

기자) 그만큼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어제(29일) 열렸는데요. 세계 경제위기 이후 6년간 유지해온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단 초저금리 정책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양적완화가 어떤 것인지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해 연준이 실시한 정책인데요. 지난 2008년 미국 발 금융 위기 사태로 세계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지 않았습니까? 미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 연준은 돈이 돌 수 있도록 이자율을 0에 가깝게 내렸지만 효과가 미비하자, 매달 막대한 양의 국채를 사들여서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을 폈는데요. 이것이 양적완화입니다. 2008년 1차 양적완화 당시 매달 850억 달러의 국채와 모기지채권을 사들였고요, 최근 3차 양적완화에서는 매입 규모를 150억 달러까지 줄였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달 말로 양적완화를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진행자) 그런 결정을 내린 건, 미국 경제가 나아졌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아직 완전한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양적완화 종료 배경을 밝혔는데요. 무엇보다 실업률이 개선됐고, 소비와 기업 투자도 늘면서 미국 경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주택 경기는 여전히 어렵고, 세계 경제의 취약성도 여전히 미국 경제 성장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하면서, 동시에 조심스러운 입장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옐런 의장은 어제 회견에서 미국 실업률이 역사적인 관점에서 정상적인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도, 임금이 오르지 않고,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 노동자가 많다는 점은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또 실업률은 낮아졌지만 아예 구직을 포기한 사람의 비율이 높아진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언급했는데요. 옐런 의장은 아직 이런 우려들 속에서 당분간 초저금리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실 다른 나라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신흥국들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자본 유입이 어려워지고, 기존의 투자도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기조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연준이 언제 금리를 인상할 지가 주목되는데요. 연준은 앞으로 경제지표를 봐가면서 금리 인상 시기를 판단한다는 입장이고요.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후반기 이후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옐런 의장은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동안은 기존에 매입한 국채와 모기지 채권도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만약 회복이 다시 느려진다면, 초저금리가 더 유지될 수도 있는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내년 중반기 이후에도 세계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고 미국 경제에 까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우려되면, 금리 인상 시기를 더 늦출 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태평양에 있는 하와이섬에서 용암이 분출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고요?

기자) 네. '빅아일랜드' 라고도 부르는 하와이섬 칼라우에야 화산에서 용암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매우 느린 속도로 바다를 향해 흘러내려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용암이 흘러가는 길목에 파호아 마을이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3년만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용암은 마을에서 수십미터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상탭니다.

진행자) 하와이는 화산 활동 활발한 지역인데, 용암이 마을로 향하는 건 흔치 않은가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칼라우에야 화산이 분출해도 바다를 향한 쪽이라서 용암이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갔다고 합니다. 뜨거운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지역이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쪽 면에서 용암이 분출하면서 마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땅을 파거나 해서 용암이 흐르는 방향을 바꾸거나 할 수는 없는건가요?

기자) 예전에도 그런 시도가 있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영상을 보면 겉은 검고 속은 붉은 용암이 연기를 뿜으면서 아주 서서히 흘러가는데요. 용암이 지나간 곳은 마치 피부에 난 상처에 커다란 딱지가 앉은 것처럼 검게 굳어버린 용암이 흉측하게 땅을 덮고 있습니다. 용암이 지나간 곳은 검게 굳어버린 돌 말고는 남은 게 아무것도 없고요. 하와이 당국도 용암이 흘러가는 길을 바꾸진 못하고, 용암이 덮어버린 도로에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길을 새로 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는 없었나요?

기자) 용암이 흐르는 속도가 빨랐다가 느렸다가 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속 2에서 5미터 정도로 느리기 때문에, 주민들이 대피할 여유는 있습니다. 그리고 용암이 흐르는 모습을 보기 위한 외부의 관광객들도 더 많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아직 용암이 마을을 덥치진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낼 지는 알 수 없는데요. 지난 1990년대 용암이 분출돼서 약 수 백 가구가 파괴됐던 것 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질까봐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유럽 소식입니다. 러시아 군용기들이 대거 유럽 영공 주변에서 비행해, 유럽 여러나라들이 전투기를 긴급 발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요?

기자) 네. 지난 28일과 29일 사이 24시간 동안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요. 핵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를 포함해 최소 20여대의 러시아 군용기가 유럽 북부와 중부 남부에서 유럽 국가들의 영공 주변을 비행했고요, 그래서 여러 나라들이 전투기를 긴급 발진 시켰다고 합니다.

진행자) 러시아 군용기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을 비행한 겁니까?

기자) 먼저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유럽 발틱해에 러시아 전투기와 전폭기, 공격기 등 군용기 7대가 잇따라 출현했는데요. 덴마크와 핀란드, 스웨덴, 그리고 나토 임무로 인근에 주둔 중인 포르투갈과 독일 전투기까지 긴급 발진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러시아 전투기들은 돌아갔고요. 또 29일에는 전략폭격기 4대와 공중급유기 4대가 유럽 북부 노르웨이 영공에 접근했는데요. 노르웨이가 전투기를 발진시키자 폭격기 2대와 공중급유기 4대는 돌아갔지만 폭격기 2 대는 계속 남쪽으로 비행해서 포르투갈 인근까지 갔습니다. 그러자 영국과 포르투갈도 전투기를 긴급발진시켜서 대응했습니다. 또 같은날 흑해에도 러시아 폭격기 2대와 전투기 2대가 나타났는데요. 터키 전투기가 대응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군용기들이 유럽 나라들의 영공에도 침범했는데요?

기자) 아닙니다. 영공 근접 지역을 비행했다고 합니다. 나토와 유럽지역 국가들은 영공에 침범하지 않더라도 영공 주변에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비행기가 나타나면, 전투기를 긴급발진시켜서 대응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나토와 러시아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또 벌어진 거군요?

기자)  네. 나토 관계자들은 지난 10년간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벌인 가장 심각한 영공 도발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사태 말고도 나토가 러시아 군용기에 대응해 전투기를 긴급발진한 횟수도 올해 들어 벌써 100회 가까이 되는데요. 예년에 비해 3배나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계자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이런 행동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고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이번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인도 공군이 중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데, 어떻게 된겁니까?

기자) 정보 누출 우려때문입니다. 인도 공군은 지난주 공군 장병과 가족들에게 중국산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는데요. 샤오미 스마트폰이 사용자 정보를 베이징의 본사로 전송해서, 정보가 누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스마트폰은 최근 북한을 비롯해서 전세계적으로 사용자가 늘고 있는데요. 일반 휴대전화, 손전화보다 큰 화면에 인터넷도 가능하고 여러 가지 기능이 있어서, 손 안의 컴퓨터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이런 네트워크 기능 때문에 정보가 누출된다는 거죠,

진행자) 인도 공군의 그런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겁니까?

기자) 인도 공군은 실험 결과도 공개하고 있는데요.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이름과 통화한 번호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와 스마트폰으로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까지 베이징 소재의 IP 주소로 전송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대만 언론과 전문가들도 샤오미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사용자 위치 정보를 중국의 메인 서버로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샤오미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그런 주장을 부인했는데요. 샤오미 사는 인도 공군의 이번 조치에 대해 사용자의 동의가 있을 때에만 정보를 수집하며, 이 때도 최고 수준의 암호화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사용자 정보는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인도 사용자들의 정보를 중국 베이징으로 전송하는 것은 문제 아닌가요?

기자) 샤오미 측은 그 점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는데요. 데이터센터가 부족한 지역은 중국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고, 인도의 경우 내년에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도에서 샤오미 사용자가 많습니까?

기자) 샤오미 스마트폰이 지난 7월부터 인도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몇 달만에 70만대 정도가 팔릴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미국의 애플과 한국의 삼성의 양대 구도인데요. 샤오미는 최근 빠르게 기술력이 늘면서, 성능도 좋고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한 스마트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정보 누출 의혹이 제기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지난 2월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인도 국영통신업체를 해킹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미국도 중국 업체 화웨이와 군부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안보 우려를 제기했었는데요. 주한미군은 보안을 이유로 주변 지역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현지 한국 통신업체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