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국제우주정거장에 가기 위해 미국에서 발사된 무인 화물로켓이 발사 6초만에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미국 내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 건물의 경계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유엔총회에서 미국의 대 쿠바 제재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23년 연속 통과됐습니다.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을 지원하기 위한 병력이 속속 코바니로 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이곳 워싱턴에서도 멀지 않은 버지니아 우주기지에서 로켓이 발사 직후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28일) 저도 텔레비전 뉴스 프로그램의 발사 장면 중계를 보다가, 폭발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어제 사고가 난 곳은 버지니아 월롭스 섬의 우주기지입니다. 거대한 안타레스 로켓이 오후 6시 20분을 조금 넘긴 시간에 발사됐는데요. 로켓은 불길을 내뿜으면서 하늘을 향해 천천히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발사 6초 만에 이상 징후가 보였는데요. 로켓이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듯 하더니 지상 주변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섬광과 엄청난 화염이 순식간에 번졌고요, 로켓 발사 장면을 중계하던 관계자들이 놀라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폭발한 안테라스 로켓에는 시그너스 우주선이 실려있었는데요, 무인우주선으로 승무원은 없었습니다. 발사대 주변에서도 인명피해는 없었고요. 시그너스 우주선은 당초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실어나르는 임무를 갖고 있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는 우주비행사들이 머물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기적으로 이들의 생존과 임무 수행에 필요한 물품과 장비 등을 보급해줘야 하는데요. 시그너스 우주선도 안타레스 로켓에 실려 발사된 후 국제우주정까지 자동 비행해서 화물을 전달하고, 다시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폭발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안테라스 로켓은 러시아에서 제작한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데요. 엔진 외에도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로켓이 폭발했으니까 우주선에 실려있던 화물도 다 소실됐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폭발로 로켓과 우주선, 2.2 톤 무게의 화물들이 다 소실됐는데요.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오늘부터 지상에서 파편 수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위험한 물질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파편을 발견할 경우 수거하지 말고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갈 화물이 다 없어졌으니, 우주비행사들이 위험해진 것은 아닙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미 항공우주국에 따르면 우주정거장에는 우주비행사들이 내년 봄까지 지낼 수 있는 물품이 갖추어져있다고 합니다. 또 이번 임무가 실패한 만큼, 다시 화물을 전달할 로켓을 곧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다음 임무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겠죠. 또 손상된 발사대를 다시 세우는 것도 큰 과제인데요. 물론 미국에 다른 발사시설들이 여러 곳 있지만, 이번 사고로 이후의 우주정거장 임무들도 일정이 연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국제우주정거장이 지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기자) 국제우주정거장은 지상에서 3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요. 지구 대기와 우주의 경계면 정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 시속 2만8천 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루에 지구를 16바퀴 가까이 도는 엄청난 속도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사된 로켓은 미국 정부가 아니라 민간 회사에서 만든 것이라고요?

기자) 사실 그 전에도 미국의 로켓은 정부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미국의 군수업체들이 만든 것입니다. 과거 미국은 로켓에 미 항공우주국에서 제작한 우주왕복선을 실어서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냈었죠. 하지만 우주왕복선 임무가 끝나면서, 한 때 러시아 로켓을 이용하기도 했고, 얼마 전부터는 우주정거장에 화물을 보내는 임무 자체를 민간회사에 맡기고 있는데요. 경비도 절감하고 미국의 우주산업도 활성화시키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미 항공우주국은 버지니아 주에 있는 오비탈사이언스 사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스페이스엑스, 두 회사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사고가 난 오비탈사이언스 사는 미 항공우주국과 19억 달러에 8번의 우주화물 운송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세 차례 발사를 실시했는데요. 앞선 임무는 모두 성공적이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폭발 사고가 났습니다.

진행자) 사고를 낸 회사의 손실도 막대하겠군요?

기자) 아직 정확한 손실 규모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오비탈사이언스사는 로켓 발사 사고와 관련해 최대 보상 2억 달러 규모의 보험에 가입해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 주가는 사고 직후 15% 이상 추락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우주임무를 민간회사에 위탁하는 데 대한 비판도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 항공우주국은 우주화물 운송 임무를 우선 민간회사에 맡긴 뒤, 2017년에는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는 임무도 '스페이스엑스'와 '보잉' 등 민간회사에 맡길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곳 워싱턴에는 미국 연방정부 건물들이 모여있는데요. 경계 태세가 강화됐다고요?

기자)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입니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어제(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예방적인 차원에서 미국 정부 직원과 시설, 방문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 곳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국 전역 9500여개의 연방정부 경비를 담당하는 연방보호국에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테러 위협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조치는 예방적인 차원이며 특정한 테러 위협에 대응한 것은 아닙니다. 존슨 장관은 성명에서, 지속적인 테러 조직들의 공격 위협과, 공무원과 정부 시설을 노린 공격, 특히 최근 캐나다 의회와 전쟁기념탑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캐나다를 방문 중인데, 대테러 협력를 강화하리고 했다고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이 국무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를 방문했는데요. 존 베어드 캐나다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대테러와 국경 경비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캐나다 전쟁기념탑을 찾아서 총격으로 숨진 군인에 애도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미대륙은 물론이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테러 분자들과 이들을 옹호하는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유엔총회에서 미국의 대 쿠바 경제 제재의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고요?

기자) 올해로 관련 결의안이 23년 연속 채택됐는데요. 어제(28일) 유엔에서는 193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미국이 쿠바에 대해 50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경제 금수 조치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의 표결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찬성 188, 반대 2, 기권 3이었는데요. 반대는 미국과 이스라엘 뿐이었고요. 기권국은 미크로네시아와 마셜군도, 팔라우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쿠바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총회에서는 쿠바를 대표해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무장관이 발언했는데요. 로드리게스 장관은 미국의 금수조치로 그동안 쿠바 경제에 1조 달러가 넘는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로인해 쿠바 국민들의 희생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로날드 고다르드 미국 특사가 발언했는데요. 유엔 총회의 관련 표결은 의미 없는 것이라면서, 국제사회는 오히려 쿠바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쿠바의 경제난은 미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쿠바 정부의 정책에 의해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960년 쿠바에 처음 경제 금수조치를 시작했고요, 이후 제재 조치가 더욱 강화돼왔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국제사회에서 이렇게 미국의 제재 해제를 촉구하면 미국도 압박을 느낄텐데요?

기자) 미국은 쿠바 정부가 민주화와 인권 향상을 거부하는 한 제재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 들어서도 쿠바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면서, 쿠바 정부가 개방과 정치범 석방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시리아 북부 접경도시 코바니를 장악하려는 이슬람 무장단체 ISIL과 현지 쿠르드 민병대의 교전이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요. 쿠르드족을 지원하기 위한 외부 병력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 내 온건 반군으로 분류되는 '자유시리아군' 대원 50여명이 오늘(29일) 오전 터키 뮤르시트프라느 국경검문소를 통해 코바니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고요. 또,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 병력인 페쉬메르가 대원 150여명도 코바니로 넘어갔습니다.

진행자) ISIL과 맞서고 있는 쿠르드족이 외부의 병력 지원을 그동안 계속 요청했었는데, 드디어 이뤄지게 됐군요?

기자) 터키가 이들 지원 병력의 자국 영토 통과를 허용하면서 가능해졌는데요. 터키의 입장에서 쿠르드족은 지원해야 할 대상이 아니 상대해야 할 적이라는 개념이 큽니다. 왜냐하면 터키 남부에서 쿠르드노동자당 PKK가 자치를 요구하며 수십년 째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터키는 코바니 함락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미국과 국제연합군 정부의 압력이 계속되면서 결국 국경 통과를 허용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자유시리아군과 이라크 페쉬메르가 병력을 합쳐도 200명 정도인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기자) 외부의 지원이 절실한  코바니 쿠르드 민병대에 큰 힘이 될 거란 관측입니다. 이라크 북부를 출발하는 페쉬메르가 병력은 자동화기와 로켓발사대 등으로 무장하고 있고요, 또 그동안 이라크 북부에서 ISIL에 대응하면서 전투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반군도 마찬가지고요. 코바니의 쿠르드 민병대는 그동안 미군과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으면서 ISIL의 계속된 공격을 힘겹게 막아내고 있지만,  전세를 유리하게 바꾸기 위해서 지상군 병력 지원을 계속 요청했었습니다. 아흐메트 아부토글루 터키 총리도 국경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병력을 파견할 수는 없다면서, 코바니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유시리아군과 페쉬메르가가 ISIL에 대응해 싸워야 하며, 국제언합군도 추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