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홍콩의 민주화 시위대와 정부가 첫 공식 대화를 가졌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이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만나 다음달 두 나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습니다. 중국의 지난 3분 경제성장률이 5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홍콩 민주화 시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홍콩에서 오늘 시위대 학생 대표들과 정부 대표 사이의 공식 대화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학생 대표들은 시위대의 요구 사항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했고요, 정부 대표들도 당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화 장면은 학생들의 요구대로 시위대가 모인 장소에도 중계됐는데요, 마침대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대화 탁자에 마주 앉았다는 데 고무된 분위기였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또 학생 대표가 발언할 때는 환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 CCTV 이 날 대화를 보도했지만, 학생들의 발언 장면은 뺀 채 전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와 정부 측 대표들이 각각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학생 대표로는 알렉스 차우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이 발언했는데요.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일정과 계획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홍콩 정부의 태도에 따라 시위를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부측은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기자) 홍콩 정부를 대표해서 캐리 람 정무사장이 발언했는데요. 람 사장은 학생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분명하게 들었다면서, 학생들의 이상이 아무리 높더라도, 법적이고, 적절하며, 이성적인 방법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 요구의 핵심은 행정장관 선거를 완전한 직선제로 치러야 한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시위는 홍콩 학생과 시민들이 중국 전인대에서 의결한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발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전인대가 의결한 내용은 홍콩 행정장관 후보로 출마하려면 친중국 성향 후보추천위원 1천200명으로부터 절반 이상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직선제로 뽑더라도 후보단계에서 이미 반중 성향의 후보는 걸러지기 때문에, 친중 성향의 후보밖에 뽑을 수 없는거죠. 그래서 학생과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화에서 시위대의 완전 직선제 요구가 받아들여지긴 어려운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중앙정부나 홍콩 자치정부 모두 전인대 결정은 바뀔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일단 홍콩 시민에게 행정장관 후보 추천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만약 이번 선거에서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 선거를 대비해 추진하거나, 아니면 간선제 의원을 없애자는 등 다른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력을 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역시 홍콩 정부가 받아들일 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진행자)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대화를 앞두고 일부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유동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렁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7년 행정장관 선거와 관련해 토론의 여지가 있으며, 후보추천위원회를 좀 더 민주적으로 꾸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처음 나온 것인데요. 하지만 렁 장관은 시위대의 완전 직선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고요, 또 시위대가 중국 정부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대화가 오늘로 끝나는 것은 아니죠?

기자) 앞으로 몇 차례 더 대화가 열릴 예정입니다. 시위대는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도심 점거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홍콩 명보가 시위대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시위대들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정부가 입장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중국과 홍콩 정부가 시위대에게 양보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는 비관적이라고 답했고, 낙관적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쳤습니다. 따라서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시위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진행자)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이 미국을 방문 중인데요. 어제 국방부에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회동했죠?

기자) 양 국무위원은 다음달 베이징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데요. 지난 주말 존 케리 국무장관과 만난데 이어 어제는 척 헤이글 국무장관과 회동하고, 양국 국방 현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논의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회동은 비공개로 이뤄졌습니다. 다만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회견 내용데 대해 전했는데요. 헤이글 장관과 양 국무위원은 두 나라가 군사 관계에서 발전시켜온 긍정적인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사람은 지역과 국제 현안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여기에는 재난 구호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사태 대응 노력도 포함됐다고, 커비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의제에 관해서 언급한 내용은 없나요?

기자) 커비 대변인은 양 국무위원과 헤이글 국방장관 모두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달 베이징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앞서 케리 국무장관과 양제츠 국무위원의 만남에서도 다음달 정상회담 의제 조율이 주요 목적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회동에서도 양 국무위원은 철저한 정상회담 준비로 적극적인 성과를 도출해내자고 밝혔고요. 케리 장관도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을 잘 활용해서, 두 나라 협력을 더욱 강화시키자고 화답했었습니다. 케리 장관은 두 나라가 협력해야할 구체적인 분야들로 북한과 이란 핵 문제, 기후변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 대응 등을 언급했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경제 소식입니다. 지난 분기에 성장률이 또 떨어졌군요?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이 오늘(21일)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 GDP를 발표했는데요.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국제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추락했던 지난 2009년 1분기의 6.6%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낮은 것입니다.

진행자) 2분기에도 성장률이 저조했는데, 더 떨어진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분기 성장률은 7.5% 였는데, 0.2%포인트가 더 내려간 겁니다. 중국 정부가 2분기에 취한 소규모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분석이고요. 산업별로는 1차 산업 성장률이 4.2%로 가장 저조했고요, 2차 산업은 7.4%, 3차 산업은 7.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업이 강세였는데요. 하지만 부동산 관련업종의 비율이 높아서, 향후 부동산 시장 추이에 따라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 목표도 달성하기 어렵겠는데요?

기자) 중국 정부가 제시한 성장 목표는 7.5%입니다. 중국 정부가 수출 보다는 내수 위주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낮게 제시한 목표인데, 이 추세로는 이것도 달성하기가 어렵죠. 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했지만, 국내외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중국이 좀 더 강력한 경기부양에 나설 거란 전망이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과거에는 두 자리 성장률을 계속 유지하지 않았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해 동안 1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던 중국 경제는 특히 지난 2007년에 14% 성장으로 정점을 찍었는데요. 2008년과 2009년 국제적인 금융위기와 침체를 겪은 뒤 계속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성장률이 2020년에는 4%까지 줄어들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재판이 있습니다. 장애를 딛고 올림픽에 출전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여자친구 살해 혐의 재판이었는데요. 결국 실형을 선고 받았군요?

기자) 네. 오늘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에서 선고 공판이 열렸는데요.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피스토리우스에게 모델 출신의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를 총으로 쏴서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진행자) 살인죄에 비하면 형량이 중하진 않군요?

기자) 피스토리우스는 앞서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었습니다. 의도하지 않게 스틴캄프를 살해한 것이죠. 사건은 지난해 2월 14일에 발생했는데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인들의 날로 축하하는 '발렌타인 데이' 였죠. 당시 스틴캄프는 피스토리우스의 집에 있었는데요. 화장실에서 피스토리우스가 쏜 4발의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피스토리우스는 현장에서 체포됐고요. 당시 검찰은 피스토리우스가 여자친구와 싸운 후 고의로 살해했다는 주장을 폈고, 피스토리우스는 화장실 문 뒤에 있는 인기척을 느끼고 강도인줄 알고 총을 쐈는데 여자 친구였다며 고의적인 살해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는데요. 결국 고의적인 살인은 아니지만 과실 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이 났고, 오늘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겁니다.

진행자) 피스토리우스의 재판에 왜 이렇게 세계적인 관심이 몰린 겁니까?

기자)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운동선수였기 때문입니다. 피스토리우스는 태어날 때부터 양다리의 종아리뼈가 없었는데요.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좌절하지 않고 의족 육상선수가 됐는데요. 특히 일반 의족이 아니라 탄소섬유 재질의 판 스프링 같은 모양의 의족을 달고 뛰면서 '블레이드 러너'로 불리었습니다. 일반 선수를 능가하는 기록을 내면서 체육계를 놀라게했죠. 결국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남아공 국가대표로 당당히 400미터와 1600미터 계주에 출전해서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이어서 열린 장애자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땄고요.

진행자) 하지만 결국 살해혐의로 감옥에 가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군요?

기자) 네. 한편 피스토리우스의 변호사는 살해 의도가 없었고, 피스토리우스가 장애자로서 감옥에서 특별한 고통을 받게되기 때문에 집행유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판사는 가난한 사람에게나 부자에게나, 혹은 평범한 사람에게나 유명한 사람에게나 법은 평등하게 적용돼야 한다면서,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또 피스토리우스가 아무리 강도라고 해도 문 뒤에 숨어서 탈출할 수 없게된 사람에게 1발이 아닌 4발이나 총을 발사한 점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피스토리우스는 어떤 표정이었나요?

기자) 앞선 공판에서는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려서, 그 장면이 신문과 방송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실형을 예상했는지 매우 담담한 모습이었습니다. 또 판사의 판결에 따라 곧바로 유치장에 수감됐습니다. 한편 숨진 여자친구 스틴캄프의 가족들은 피스토리우스에게 실형이 선고된 데 대해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