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홍콩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도심 점거 시위가 나흘째 계속되면서 긴장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틀째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내년 이후에도 미군 1만 명을 잔류시키는 안보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홍콩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홍콩 중심가에서는 1일 새벽까지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의 점거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날로 나흘째에 접어들었는데요. 학생들과 시민들은 특히 당국이 행정장관 선거 완전 직선제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밤 사이에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있었습니까?

기자)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습니다. 30일 낮에 줄어들었던 시위 규모는 밤이 되면서 다시 불어났는데요. 시위대는 도심 중심 대로를 다시 가득 메웠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현지에서 보내온 영상을 보면 시위 참가자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일제히 켜면서 대규모 촛불 시위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과의 충돌이나 최루탄 발사도 없었습니다.

진행자) 주말 동안에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있었죠?

기자) 네. 홍콩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던 민주화 시위 가운데 가장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는데요,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처음으로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과 최루액을 발사하면서 강제해산을 시도했지만, 시위대는 거부한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의 요구가 뭡니까?

기자)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 선거를 완전 직선제로 실시하라는 겁니다. 행정장관 선거는 오는 2017년 선거부터 주민 직선제로 하기로 이미 결정된 상탭니다. 문제는 후보 자격인데요, 중국 정부는 친 중국 성향의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과반 이상 찬성을 받은 후보만 행정장관 입후보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직선제로 뽑더라도 친 중국 인사만 행정장관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시위대는 바로 이런 입후보 자격 규정을 없애고 완전 직선제를 실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는 오늘을 시한으로 정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요구했지요?

기자) 네. 렁춘잉 행정장관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는데요. 완전 직선제 요구를 받아들이고 렁 장관도 물러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렁 장관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거부했는데요. 중앙정부의 결정이 불법적인 시위 때문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진 해산을 요구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강경한 입장인데요.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법질서와 사회안녕을 깨트리는 위법행위에 강력히 반대하며, 홍콩 정부의 법에 의한 대응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화 대변인은 또 다른 나라가 시위대를 지지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과 영국 정부 등이 우려를 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이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사키 대변인은 홍콩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홍콩 주민들의 집회의 자유와 평화롭게 의견을 표출할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완전 직선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닙니다. 영국도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는데요. 영국은 지난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면서, 50년 간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을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책임을 느끼고 또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해외언론들은 사태가 격화되면서 제2의 톈안먼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가장 경계하는 상황은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지 않은데요. 따라서 시위 사태가 확대될 경우, 중국 정부가 직접 홍콩 인근 무장병력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반대로 중국 정부가 톈안먼 사태를 떠올리는 무력 진압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를 바라보는 홍콩 시민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외국 언론과 한 인터뷰들을 보면, 중국 정부의 행정장관 선거 개입은 부당하다며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고요. 또, 설사 중국 정부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낮더라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위에 나왔다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최루탄을 동원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분개해 시위에 참여했다는 시민도 있었고요. 홍콩에서는 지난 7월 홍콩 반환 17주년 기념일에 최대 50만 명 규모의 민주화 시위가 열렸지만 경찰과의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끝났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중국 정부가 열사기념일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가졌군요?

기자)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30일 중국 건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 추모식이 열렸는데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7 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을 비롯해 수 천 명의 인사와 추모객들이 참석했습니다. 추모식은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는데요, 시 주석은 다른 상무위원들과 함께 인민영웅기념비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했고요, 이어 일반 추모객들의 헌화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열사기념일을 기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요?

기자) 예. 지난달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9월 30일을 열사기념일로 지정했는데요, 중국은 올해 들어 9월 3일을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로, 12월 13일은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 기념일'로 제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애국심을 강조하려는 목적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 들어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강조해왔고요, 특히 최근 일본 등과의 영유권 갈등, 과거사 갈등도 애국심을 강조하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과 인도의 정상회담 소식 알아보죠?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을 방문 중인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이틀째 백악관에서 만나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한 비공식 만찬에 이어 30일에는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에서 어떤 현안들을 논의했습니까?

기자) 아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논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두 정상은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공동 기고문을 싣고 이번 회담의 의미와 양국 협력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두 정상은 두 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의 이익을 위해 협력 발전이 중요하다면서, 경제와 투자, 기술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특히 이는 인도의 발전과 함께 미국의 세계 경제성장 동력도 유지하기 위한 조화로운 협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 외에 안보협력도 주요 의제였죠?

기자) 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공유와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또, 청정에너지 개발과 기후변화 대응, 의약과 보건, 과학 분야의 협력 확대도 의제로 들어있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만찬 소식부터 좀 살펴볼까요?

기자) 29일 만찬은 비공개로 90분 간 진행됐는데요. 두 정상은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 구축을 약속했고요, 또 만찬 후 '함께 전진하자'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외국 정상이 국빈방문이 아닌데도 이틀 연속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인데요. 미국 언론들은 그만큼 미국이 인도와의 관계 개선과 협력 확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모디 총리는 만찬에서 음식을 먹지 않고 물만 마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힌두교 단식 기간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만찬 후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오바마 대통령과 멋진 만남을 가졌고, 다양한 논의를 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진행자) 사실 미국은 그동안 인도에 외국 투자 장벽을 낮추는 등 경제 개방을 요구하지 않았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또 인도의 지적재산권 보호 체계가 미흡하다는 점도 두 나라 경제 협력 확대의 걸림돌이었는데요. 모디 총리는 후보 시절부터 외국 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을 강조해왔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입장에서 경제협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모디 총리는 워싱턴 방문에 앞서 뉴욕에서도 미국의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투자 확대를 당부했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새 안보협정에 서명했다고요?

기자) 네. 30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하니프 아트마르 아프간 국가안보고문과 제임스 커닝햄 아프간주재 미국대사가 상호안보협정에 서명했는데요. 협정은 올해 이후에도 약 1만 명의 미군 병력을 계속 아프가니스탄에 주둔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두 나라 사이에 협정 체결을 놓고 갈등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두 나라는 이미 지난해 안보협정에 합의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퇴임한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이 1년 넘게 협정의 공식 체결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고조됐었는데요.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연합군 작전 중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이유로 협정 체결을 거부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마자 곧바로 협정 체결이 이뤄졌군요?

기자) 네. 지난 29일 아슈라프 가니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협정의 즉각적인 체결이 예상됐는데요. 가니 대통령은 물론이고 상대 후보였던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 모두 대선 후보 당시 협정 체결 의지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가니 대통령은 협정 체결 후 가진 연설에서, 아프간은 독립국가로서 국민 보호와 번영이라는 국가이익을 위해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프간의 안보 주권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아프간에 잔류하는 미군 병력은 어떤 임무를 맡게 됩니까?

기자) 새 안보협정에 따라 미군 9천8백 명을 포함해 1만2천 명의 나토 군 병력이 아프간에 주둔하게 되는데요. 전투 임무는 올해로 종료되고, 내년부터는 아프간 정부군의 훈련 등 지원 임무를 맡게 됩니다. 미국은 탈레반을 비롯한 급진 무장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과의 안보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