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입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분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미군 주도 연합군이 시리아 내 ISIL 정유시설에 공습을 가했습니다. 영국과 이란 정상이 35년만에 회담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해양협력을 위한 고위급 대화를 2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유엔총회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제 69차 유엔총회가 지난 16일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개막했는데요. 어제(24일)부터 각 국 정상 등 190여개 회원국 대표들의 기조연설이 시작됐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이어 어제 두 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는데요. 특히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의 분쇄를 위해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연설 내용을 좀 더 살펴볼까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ISIL을 '죽음의 네트워크', '암'으로 규정하면서 분쇄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IL이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을 넘나들며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어머니와 누이, 딸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무고한 어린이들이 총에 맞아 숨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광범위한 국제연합전선과 더불어 이 죽음의 네트워크를 반드시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미 전 세계 40여 개국이 동참의사를 밝혔다며, 더 많은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국제 현안들도 언급했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로 테러단체들의 준동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 에볼라 사태 등을 꼽았는데요. 특히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난했는데요. 지난 2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은 2차대전 이후 형성된 전후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한 러시아의 행태는 ‘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강자의 논리라면서, “문명국가는 이러한 행태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대표단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연설 내용을 지켜봤습니다.

진행자) 북한 문제나 한반도 관련 언급은 없었습니까?

기자)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 더 시급한 현안이 많기 때문일텐데요. 아시아 문제에 대한 내용도 매우 적었는데요. 유일하게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당사국들이 충돌을 자제하고 평화적인 해법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면서, 이란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오로지 이란이 지금의 역사적인 기회를 잡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유엔 안보리 회의도 직접 주재했죠?

기자) 네. 어제 안보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인 테러 전투원들에 대응하기 위한 결의안을 상정했고, 만장일치로 통과됐는데요. 각 국이 테러단체 조직원들의 모집과 활동, 이동, 경비 조달 등을 막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각 국이 이 날 결의를 철저히 이행할 것도 거듭 당부했습니다. 각 국은 결의를 이행하기 위한 관련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편 어제 오후에는 시리아 온건 반군을 지원하는 각 국 장관 회의도 열렸는데요.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석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온건 반군에 대해 4천만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온건 반군이 유일한 협력 대상임을 강조했는데요. 현 아사드 정권은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는 등 이미 합법성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총회에서 오늘도 각 국 대표들의 기조연설이 이어지죠?

기자) 네. 기조연설은 30일까지 계속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190여개 회원국 대표들이 연설을 하는데요. 연설 순서는 브라질과 미국에 이어 각 국 국왕이나 대통령 등 정부 수반 참가국들이 먼저 하고요, 이어서 총리 참가국과 외교장관 참가국 순으로 이어집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어제 기조연설을 했고요. 북한은 정부 수반이 아니라 외교장관이 참석했기 때문에 순서가 상대적으로 뒤쪽인데요. 리수용 외무상의 기조연설이 27일로 예정돼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이라크와 시리아의 ISIL 사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연합군은 매일 새로운 목표물을 공습하면서 ISIL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미 국방부는 시리아 공습 사흘째인 어제 ISIL이 장악한 12개 정유시설과 수송차량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습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은 앞서 시리아 공습 첫 날 ISIL 근거지인 락까의 지휘부와 지원시설, 군사시설, 무기고 등을 공격했고, 이어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의 ISIL 병력과 무기도 직접 타격했었습니다.

진행자) 연합군 공습이 시리아의 정유시설을 겨냥한 배경은 뭘까요?

기자) ISIL의 돈줄을 죄기위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ISIL은 시리아의 정유시설에서 나오는 기름을 국제 암시장에 팔아서 매일 최대 2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ISIL 정유시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SIL을 겨냥한 공습에 서방국가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프랑스가 이라크에서 처음으로 공습을 실시한 데 이어, 네덜란드도 공습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요. 조만간 요르단 공군기지를 통해 F-16 전투기 16대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또 자국 인질이 ISIL에 참수된 영국도 공습 참여를 검토 중입니다. 앞서 미국의 시리아 내 ISIL 공습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공화국, 카타르가 참여했습니다. 한편 독일은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이라크 북부에서 ISIL에 대항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병력에 처음으로 무기를 공수했는데요. 대전차 로켓 발사기와 기관총, 소총 등 수백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속 지원도 계속됩니다.

진행자) 영국과 이란 정상이 35년만에 회담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총회 참석 차 뉴욕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한 시간 가량 회담을 가졌는데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두 나라 정상이 처음으로 회담한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제가 논의됐습니까?

기자)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란이 현재 영국을 비롯한 강대국 6개국과 핵 협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와 함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분쇄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 있어서 이란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 등을 논의했을 거란 관측입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자신의 인터넷 페이지에, 캐머런 총리와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대화를 나웠다고만 짧게 밝혔습니다.

진행자) 캐머런 총리는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캐머런 총리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두 정 상 사이에 큰 견해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란의 테러단체 지원과 핵 개발, 인권 상황은 모두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ISIL의 위협을 분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도울 수 있다면서, 이란이 준비가 돼있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 당국자들은 앞서 서방국들이 핵 협상에서 융통성을 보여준다면, ISIL 소탕에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도 시사했었는데요?

기자) 네. 하지만 미국 등은 핵 협상과 ISIL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고요. 오늘 두 정상의 회담에서도 이와 관련한 타결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란은 그 동안 미국의 시리아 내 공습을 비난해왔죠?

기자) 네. 시리아 아사드 정부의 요청이나 유엔의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의 공습은 불법적이라는 것인데요. 하지만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ISIL이 동맹국 이라크를 위협하고 있으며, 따라서 집단자위권 차원에서 공습을 시리아까지 확대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집단자위권은 유엔 헌장에 명시된 모든 나라의 권리인데요. 동맹국이 공격 받았을 때 자국이 공격 받은 것으로 간주해, 군사적으로대응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해양 협력을 위한 고위급 대화를 2년만에 재개했다고요?

기자)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두 나라 고위급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 협의를 가졌는데요. 일본 외무성은 두 나라 국방 당국의 해상 핫라인, 즉 직통 연락 체계를 조기에 마련하는 문제를 향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지난 2012년 5월 첫 회의를 가졌지만,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 이후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면서 그 동안 회의가 열리지 못하다가 이번에 재개된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도 관련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화춘잉 대변인이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협의에 관해 언급했는데요. 양국이 해상에서의 마찰과 위기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얼마전 왕양 부총리는 일본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두 나라 사이의 고위급 경제대화를 조기에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었는데요. 얼어붙은 두 나라 관계를 풀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는 건가요?

기자)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은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오늘 화춘잉 대변인도 두 나라 관계 개선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먼저 일본이 양국관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국가별 억만장자 수를 조사한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미국이 가장 많군요?

기자) 스위스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와  UBS 은행이 조사한 건데요. 미화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의 수는 미국이 571 명으로 가장 많았고요, 중국이 190 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영국과 독일, 러시아 순이었는데요. 2위에서 5위 국가를 합쳐도 미국의 억만장자 수 보다는 적은거죠.

진행자)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단연 1위군요?

기자) 네. 중국이 19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홍콩으로 82명 이었는데요. 홍콩까지 합치면 272명인거죠. 이어 일본과 싱가포르, 대만, 한국 순이었는데요. 한국은 21명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이상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2천325명 이었는데요. 평균 63살의 나이에 평균 재산은 31억 달러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