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북부에서 지난 나흘간 쿠르드족 13만명이 무장단체 ISIL의 공격을 피해 터키 국경을 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두 대선후보가 권력 분점에 합의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이례적으로 중국 경찰의 불법 고문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에서 이틀연속 무단 칩입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침입자 중 한 명은 이라크에 참전했던 군인이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중동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이 지난주부터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마을들을 점령하고 있는데요. ISIL이 계속 진격하자, 터키로 피신하는 쿠르드족들의 피난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만 쿠르툴무시 터키 부총리는 오늘(22일) 지난 나흘 동안 터키로 입국한 시리아 난민이 13만명을 넘었으며,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시리아 국경 검문소 일부를 폐쇄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기자) 시리아에서 탈출하는 쿠르드 주민들의 입국은 계속 허용하고 있습니다. 검문소를 폐쇄한 곳은 쿠쿠크 켄디르실러란 곳인데요. 난민의 입국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터키의 쿠르드족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기 위해 시리아로 입국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는데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앞서 ISIL이 시리아 북부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터키 쿠르드 민병대원 수백명이 이들과 맞서기 위해 시리아로 갔다고 전했었습니다.

진행자) ISIL이 계속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인 YPG 대변인은 어젯밤(21일)부터 ISIL의 진격을 저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SIL은 시리아 북동부와 이라크 북부 넓은 지역을 점령하고 지난 6월 소위 '이슬람국가'를 선포하지 않았습니까? 이라크에서는 지난달 미군이 공습을 시작한 후부터 주춤한 상태지만, 시리아에서는 계속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주 시리아 북부 쿠르드 지역에서 진격하면서 60여개의 마을을 장악했습니다. ISIL 대원들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납치하는 등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상황과 관련해 리언 파네타 전 국방장관의 인터뷰 내용이 눈길을 끄는데요. 오바마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군요?

기자) 네. 파네타 전 장관은 어제(21일) 미국 CBS 방송의 '60분' 이라는 시사프로에 출연했는데요.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에게 시리아 내 온건 반군에 대해 무기를 지원할 것을 건의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오바마 정부의 대응이 늦은 것도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ISIL이 빠르게 세력을 키울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를 제공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도 얼마 전에 비슷한 비판을 했었죠?

기자) 네. 그래서 파문을 일으켰었는데요. 파네타 전 장관은 어제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온건 반군에 무기를 공급할 경우, 그 무기가 누구의 수중에 들어갈 지 걱정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ISIL을 소탕하기 위한 전략을 최근 대국민 연설을 통해 공개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었습니까?

기자) 파네타 전 장관은 ISIL을 소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미국인들이 이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라크에서 이들이 급격히 세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것도 비극이라고 말했는데요. 지난 2012년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것은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상황이 심각한데요, 미군이 시리아에서 공습에 나설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연설에서 ISIL을 소탕하기 위해, 이라크 뿐만 아니라 시리아로도 공습을 확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었습니다. 단 지상군은 파견하지 않고, 현지에서 ISIL과 맞서고 있는 시리아 온건 반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이 미 중부군사령부를 방문해서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요, 또 의회에서는 시리아 온건 반군을 지원하는 법안을 승읜했기 때문에, 미군의 시리아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침내 대통령이 결정됐다고요?

기자) 그동안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했던 두 후보가 권력분점에 합의했기 때문인데요.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대통령을 맞고요, 대신에 선거에서 대결했던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권력을 나누게 됩니다.

진행자) 그 동안의 과정도 다시 한 번 소개해주시죠?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4월에 대통령 선거가 열렸습니다. 당시 압둘라 압둘라 전 장관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하면서, 2위인 가니 전 장관과 6월에 결선투표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결선투표에서는 2위였던 가니 전 장관이 승리한 것으로 발표되자, 압둘라 후보가 승복하지 않으면서, 정쟁이 계속돼왔습니다.

진행자) 재검표 작업도 벌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압둘라 후보 진영에서 재검표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는데요. 미국이 중재하면서 결국 두 후보가 권력 분점에 합의했습니다. 직접 중재에 나섰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두 후보가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을 했다면서, 아프가니스탄 역사 상 첫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정권 교체를 통해 국가 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권력을 어떻게 나누게 됩니까?

기자) 말씀드린대로 가니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요, 대신에 압둘라 후보는 총리와 유사한 '최고행정관' 직을 직접 맡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을 임명하는 권한을 갖게 됐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도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가니 후보는 탈레반 중심 세력인 파슈툰 족 출신으로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과거 아프간 정부 재무장관을 역임했고요. 반면 압둘라 후보는 외무장관 출신이며 반 탈레반 투쟁에 앞장섰던 전력이 있습니다. 지지도 주로 타지크 족 등 소수계로 부터 받고 있고요. 따라서 두 사람은 지지층이 전혀 다른데요, 앞으로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데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미국은 통합정부가 구성되는대로 안보협정체결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었죠?

기자) 미국은 당초 올해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이후에도 소수의 병력을 잔류시키기로 했는데요. 그래서 새 상호안보협정에 체결해야 합니다. 두 후보 모두 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니 후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대로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 소식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이례적으로 중국 경찰이 불법 고문을 했다는 보도를 하고 있군요?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어제(21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경찰 3명을 포함한 7명에게 불법 고문 혐의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는 겁니다. 고문은 중국 북동부 하얼빈의 한 경찰서에서 가해졌는데요. 경찰과 경찰이 고용한 사람들이 용의자로부터 허위 자백을 받아내려고 모두 일곱 차례 고문을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고문 내용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보도에 따르면 전기 충격을 가하고, 머리와 얼굴 등을 구타했고요. 억지로 겨자 기름을 먹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고문을 받은 남성 한 명은 사망했는데요. 또 다른 남성과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고문을 당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앞서 말씀하신대로 이런 내용이 중국 매체에 보도되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죠?

기자) 네. 중국 당국은 그동안 과거에는 용의자에 대한 불법적인 수사나 고문 등의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으며, 특히 지난 4월에는 단 한 건의 고문 사례도 보고된 것이 없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현직 경찰관이 고문으로 처벌된 사실이 이례적으로 보도된 것입니다.

진행자) 어떤 처벌을 받았습니까?

기자) 고문에 가담한 경찰관 등은 최대 2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는데요, 7명 중 4명이 항소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법은 고문을 금지하고 있죠?

기자) 네. 신화통신에 따르면 고문은 엄격히 금지돼 있고요. 용의자 조사는 반드시 두 사람 이상이 해야하고, 이번처럼 경찰이 아닌 사람이 조사를 해서도 안됩니다. 또 고문으로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에 이르렀을 때는 가해자에게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가족이 살고 있는 백악관은 철저한 경계가 이뤄지는 곳인데. 주말에 이틀 연속으로 괴한이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그래서 백악관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19일에는 한 남성이 백악관 담을 넘어서 건물 현관문 근처까지 접근했습니다. 이 남성은 10cm 정도 길이의 접는 칼까지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관문 부근에서 체포됐습니다. 또 다음날인 20일에는 한 남성이 보행자 출입구로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하자 다시 차량을 타고 진입을 시도하다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경계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건가요?

기자) 사실 백악관은 워싱턴의 관광명소로 담장 주변까지는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접근하고, 항상 사람들로 붐빕니다. 이런 저런 시위도 종종 열리고요. 그래서 담을 넘어 백악관으로 무단침입하려는 사람들의 돌발행동이 가끔 벌어지이는데요. 금새 체포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저지도 받지 않고 현관 근처까지 접근했고, 무기까지 소지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 심각한데요. 그래서 백악관 경호 체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침입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알려졌나요?

기자) 42살의 오마르 곤잘레스라는 군인 출신 미국인인데요. 지난 2012년까지 10년 넘게 복무하면서, 주로 이라크에서 복무했고, 훈장까지 받았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라크에서는 저격수였고요. 그런데 왜 무기를 들고 백악관에 들어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체포 직후, 대기권이 붕괴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고, 이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곤살레스가 정신에 이상이 있는 지는 알수 없지만,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쟁에 참가했던 많은 군인들이 전역 후에도 충격으로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다는 보도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백악관에 있었나요?

기자) 아닙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가족들은 휴가 중이라 백악관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