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으로부터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에서 독립안이 결국 부결됐습니다. 프랑스가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IL에 첫 공습을 가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 인도 대사에 처음으로 인도계를 지명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 열린 투표에서 결국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는데요. 분리독립 반대표가 55%로 찬성의 45%보다 높았습니다. 투표율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유권자의 85%가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주민들의 관심이 놓았던 뜨거운 이슈였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지난 2012년 주민투표를 열기로 한 후부터 분리독립 찬-반 진영이 팽팽히 맞서왔고요. 또 스코틀랜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스코틀랜드가 300여년만에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영국의 운명과 유럽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투표로 관심이 집중됐었는데요. 결국 부결된 겁니다.

진행자) 지난주까지만해도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앞섰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하지만 결과는 달랐군요?

기자) 여론조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습니다. 찬성 의견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많다는 조사도 있었고요. 그동안 여론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초까지만해도 반대 의견이 20% 이상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사이에 차이가 급격히 좁혀지면서, 독립 찬성 진영도 희망을 가졌는데요. 결국 투표 결과는 10% 가까이 차이가 났고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아직 찬반을 결정할 지 않았다던 '부동표' 중 상당수가 결국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안정', 즉 독립 반대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독립을 찬성 진영에서는 상당히 매우 허탈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우도 독립 찬성표가 더 많았던 지역 중 하나인데요. 독립안이 부결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독립을 지지했던 많은 주민들이 크게 실망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주민들 사이에 충돌도 있었지만, 심각한 폭력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동안 스코틀랜드 독립 운동을 이끌었던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국민당 당수 겸 자치정부 수반은, 스코틀랜드가 이번 투표를 통해 역량을 입증했다면서, 이제는 투표의 결정을 수용해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새먼드 수반의 연설을 듣는 지지자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인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독립을 반대했던 진영은 축제 분위기겠군요?

기자) 독립 반대 진영을 대표하는 알리스테어 달링 의원은 주민들이 분열이 아닌 일치를 택했다면서, 이는 스코틀랜드와 영국에 역사적인 결정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스코틀랜드 곳곳에서는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이른 새벽부터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하하는 모습이었고요, 에딘버러와 글래스고우 등 대도시에서는 축하 파티도 개최됐습니다.

진행자)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영국 잔류를 택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독립을 주장한 진영에서는 북해의 풍부한 자원, 또 교육 수준이 높은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예고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영국에서 분리됨으로써 심각한 재정 적자에 직면하게 되고 이는 경제난으로 이어질거란 우려가 높았습니다. 또 민족주의적인 관점에서 독립을 원하는 주민들도 많았지만, 반대로 불확실한 변화 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던 겁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이번 투표 결과에 가장 크게 안도한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일텐데요. 결과가 나온 직후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남기로 선택해 기쁘다면서, 이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국 정부는 이번 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는데요. 캐머런 총리는 이 날 연설에서 스코틀랜드는 앞으로 더 많은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무산됐지만, 더 많은 자치권을 갖게 된 건 스코틀랜드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변화 아닙니까?

기자) 네. 하지만 영국 의회에서는 벌써부터 집권 보수당을 중심으로 스코틀랜드에 과도한 자치권을 부여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구요. 또 앞서 말씀드린대로 스코틀랜드에서는 지난 2012년 주민투표를 열기로 결정한 후 2년간 독립 찬성과 반대로 여론이 극심하게 나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고 다시 화합으로 나아가는 것도 과제입니다.

진행자)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에서는 결국 독립안이 부결됐지만, 독립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유럽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특히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처럼 그동안 분리독립 요구가 있었던 지역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이번 주민투표에 자극을 받아서, 독립 요구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에서는 최근 주민들의 대규모 독립 요구 시위가 있었고, 주정부도 독립에 관한 주민들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 벨기에 북부 를랑드르 지역 등에서도 독립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미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미국 백악관은 앞서 스코틀랜드의 미래는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결정에 달려있다면서, 독립이나 영국 잔류 중 어느 쪽을 분명하게 지지하지는 않았는데요. 다만 영국이 계속 강력하고 단합된 동맹국으로 남길 원한다면서 간접적으로 스코틀랜드의 영국 잔류를 희망한다는 것을 시사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 이어 프랑스가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IL에 공습을 가했다고요?

기자) 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오늘(19일) 이라크에서 공습을 실시했다고 확인했는데요. 올랑드 대통령 발표에 따르면 오늘 오전 프랑스 공군 소속 최신예 라팔 전투기들이 이라크 북부의 ISIL 무기창고를 폭격해서 완전히 파괴했습니다. 한편 이라크 군도 북부 주마르에서 프랑스 공군이 실시한 4차례 폭격으로 수십명의 ISIL 대원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가 ISIL에 대응한 공습에 참여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어제 이미 이라크에서의 공습 준비를 마쳤다며, 공습이 임박했음을 예고했었는데요. 오늘 공습 후에도, 앞으로 이라크 정부를 도와 테러세력을 분쇄하기 위한 비슷한 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 군사작전에는 위험이 따르지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폭격이 실시된 주마르는 ISIL이 장악한 지역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SIL은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북동부 넓은 지역을 장악하고 소위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했는데요. ISIL은 주마르와 주변 지역도 점령하고 있지만, 최근 미군의 공중 지원을 받은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병력이 주마르 인근까지 진출했었습니다. 한편 프랑스는 지난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는 서방국 중 가장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었는데요, 이번에는 가장 먼저 공습에 동참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의 공습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미국 중부군사령부는 어제 지난달 8일 이후 이라크에서 총 176회 공습을 실시했으며, 엊그제(17일)는 모술 주변 ISIL 군사훈련장과 바그다드 주변 탄약고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략적으로 중요한 하디타 댐 주변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서는 ISIL이 최근 북부 쿠르드족 마을 30여 곳을 점령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쿠르드 주민 수천명이 인근 터키로 탈출했다고요?

기자) 터키 정부가 밝힌 내용인데요.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오늘(19일) 시리아의 쿠르드족 주민 4천 명을 받아들였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과정이 수월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터키 군인들은 당초 국경에서 시리아 쿠르드 난민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시리아 쪽에 난민촌을 만들어서 지원하려던 계획이었지만, 군인들과 난민들 사이에 충돌이 있고 부상자까지 발생하자 이들을 수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ISIL이 점령한 지역에서는 끔찍한 범죄들이 자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래서 이렇게 많은 난민이 발생했을텐데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들 지역에서 ISIL 대원들이 민간인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납치하고 강간하는 등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신임 주 인도 대사에 처음으로 인도계를 지명했다고요?

기자) 리처드 라훌 베르마 지명자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주한미국대사에도 처음으로 한국계인 성 김 대사를 임명하지 않았었습니까? 곧 임기를 마치고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로 자리를 옮기는데요. 이번에는 인도 대사에 인도계를 처음으로 지명하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1969년생으로 올해 마흔다섯살인데요. 부모는 모두 교육자로 1960년대에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왔다고 합니다. 베르마 지명자는 변호사 출신이고 미 공군에서도 복무했는데요, 헤리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보좌관으로 일했고,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 법무 담당 차관보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대 이란 제재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알려졌었죠.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베르마 지명자 임명은 인도와의 관계 개선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군요?

기자) 네.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바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요. 미국은 최근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미국과 인도는 얼마전 인도 외교관이 뉴욕에서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되면서 외교 갈등을 빚기도 했었죠. 한편 베르마 지명자는 미 의회 인준을 받아야만 대사로 최종 임명되는데요. 현재 주 인도 미국 대사는 전임자의 사임 이후 공석인 상태로, 주한 대사를 지낸 스티븐 캐슬린 대사가 대사 대행을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미국에서 개발중인 신형 무인기가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비행에 성공했다고요?

기자) 미 해군의 MQ-4C 라는 무인기인데요. 바다의 신을 뜻하는 '트라이톤'이란 별명이 붙어있습니다. 미국 노드롭그루먼 사에서 제작한 비행기인데요. 이 트라이톤 무인기가 어제(18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노드롭그루먼사 이륙장을 이룩해서 11시간의 비행 후 동부 메릴랜드 주의 미군 기지에 착륙했다고 합니다. '트라이톤'은 그동안 15차례 시험비행을 했는데요, 미 대륙 횡단 비행은 어제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떤 비행기인지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무인기로서는 대형 기종인데요. 날개 길이가 40m에 달합니다. 롤스로이스사에서 제작한 터보팬 엔진을 하나 장착했고요, 1만9천 미터의 고고도에서 24시간까지 비행하면서, 넓은 해상이나 해안 지역에서 정찰 임무를 맡을 예정입니다. 비행기에는 첨단 레이더와 적외선 센서, 카메라 등이 장착돼 있고요, 지상에 있는 기지로 실시간으로 고화질 동영상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언제 배치되나요?

기자) 해군은 세 대의 트라이톤으로 2000 시간 시험 비행을 실시한 후 2017년에 배치 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미 해군은 지난 5월에는 항공모함에서 무인기 이륙 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는데요. 항공모함에서 운영할 수 있는 무인 정찰기와 무인 공격기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