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테러단체 ISIL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존 케리 국무장관이 중동 국가들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휴전 이후 러시아 병력 상당수가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여론조사 결과 중국인 절반은 앞으로 일본과 군사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입니다. 전세계가 오늘(10일) 밤 이곳 워싱턴에서 있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ISIL을 격퇴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한다고 예고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ISIL은 시리아 북동부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테러단체입니다. 과거 어떤 테러 세력보다도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ISIL의 위협에 맞서고 궁극적으로 이들을 격퇴하기 위한 군사적, 정치적 대응 전략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이 곳 워싱턴 시간으로 오늘(10일) 백악관에서 오후 9시에 예정돼있는데요.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 앞서서 어제(9일)는 미국 의회 양당 지도부와 회동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민주, 공화 양당의 상하원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밝힐 주요 전략을 설명하고 의회의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현재 계획하고 있는 군사조치가 대통령의 권한만으로 가능하며, 의회의 사전승인은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공화당에서는 사전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 아니었나요?

기자) 그랬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백악관 회동에 참석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의 ISIL은 반드시 격퇴해야 할 심각한 위협이라면서도 의회 차원의 후속 대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정치권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군사조치 승인 같은 민감한 의제를 다루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밤 연설이 어떤 내용을 담을 지 좀 알려진 게 있나요?

기자)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는, ISIL에 대한 미군의 공습을 이라크에 이어 시리아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 ISIL과 맞서고 있는 이라크군과 시리아 내 온건파 반군 지원, 유럽 동맹국과 중동 주변국들과의 공조를 위한 노력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는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라크나 시리아에 미군 지상군을 파견할 계획은 없는거죠?

기자) 그 점은 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미국 고위당국자들이 여러 차례 분명히 했었는데요. 따라서 ISIL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작전도 공습 확대나 현지에서 ISIL과 맞서고 있는 중동 국가들에 대한 지원 등이 될 것이란 예상이었습니다. 무기나 훈련 지원, 정보 제공 등이 가능하겠죠. 또 한 가지 분명히 한 점은 시리아의 불안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는 협력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미국은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줄곧 요구해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ISIL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공조에 중동 이슬람 국가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밝혀왔는데요. 이와 관련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을 방문 중이죠?

기자) 케리 장관은 오늘(10일) 이라크에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신임 총리와 만났습니다. 두 사람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는데요. 케리 장관은 앞서 이라크 새 정부의 화해와 통합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요, ISIL 등 테러세력에 대응한 노력에 계속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었습니다. 또 면담 후에는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중동 다른 나라들도 방문하죠?

기자) 케리 장관은 내일(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지역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는데요. 이번 회담은 주요 목적은 ISIL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겁니다. 케리 장관은 가능한 모든 나라들이 ISIL을 격퇴하기 위한 국제연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중국에도 국제연합에 참가하도록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은 최근 ISIL에 대항한 국제연합에 중국의 참가를 타진했으며, 중국은 흥미를 나타냈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이 계속 이행되고 있죠?

기자) 네. 일부 지역에서 공격이 발생했지만, 전반적으로 휴전은 이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늘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국무회의에서, 반군을 지원하던 러시아 병력의 70%가 본국으로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그 동안 병력을 보낸 것 자체를 부인했었죠?

기자) 휴가 중인 군인들이 자발적으로 반군을 지원한 것이라며, 이해하기 힘든 설명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크리이나 정부와 나토는 최소한 1천 명 이상의 러시아 병력과 탱크, 첨단 방공미사일 등 중화기들이 우크라이나에 들어왔다고 밝혔었는데요.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진도 공개했었습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 병력 철수 사실을 공개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평화안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높이는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반군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군당국에 따르면 지난밤에도 최소한 여섯차례 반군의 공격이 있었는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휴전 발표 후 반군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반군은 오히려 정부군이 약속을 어기고 먼저 공격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포로셴코 대통령은 휴전 후에 우크라이나 동부의 병력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반군이 아니라 국경에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양측은 휴전을 갖고 항구적인 평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점령 지역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을 다음주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독립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는데요. 한편 반군 측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어서, 휴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태 해결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보류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일단 휴전이 대체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며칠 더 지켜본 뒤 제재 시행 여부와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는데요. 오늘 유럽연합 회원국 대사들도 정례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합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8일 러시아에 대해 더욱 강력한 추가 제재안을 승인했지만, 휴전이 합의되면서 아직 시행에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한편 영향력이 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오늘 일단 합의된 제재를 시행한 후 우크라이나 사태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으면 취소할 수 있다고 말해서, 곧 제재에 들어갈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상대 국가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 내용을 살펴보죠?

기자)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일본의 '언론NPO'란 단체가 지난 7월과 8월 두 나라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데요. 중국인과 일본인 모두 상대 국가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중국인 응답자 절반 이상은 두 나라 사이에 군사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일본 사이에 영유권 갈등이 높아지면서 군사 긴장도 고조되고 있는데, 지난해에 비해 더 높아진 건가요?

기자) 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중국인 응답자 중 53%가 앞으로 일본과 군사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는데요. 이는 지난해에 비해 1% 정도 높아진 것입니다. 한편 일본인 중 군사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29%였는데요, 지난해보다 5% 올라갔습니다.

진행자) 상대국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두 나라 모두 응답자의 10명 중 9명은 상대 국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일본인의 경우 93%로 지난해보다 3%나 늘었고요. 이는 지난 2005년 양국 인식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라고 합니다. 중국인의 경우 87%로 지난해보다는 6%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번 조사에서 일본인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보면요. 첫째 국제적인 규칙에 어긋난 행동, 둘째 자원과 식량 확보 등에서 자기중심적 행동, 셋째 과거사 문제 등에 관한 일본 비판, 넷째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의 영유권 갈등 순이었습니다. 한편 중국인들은 센카쿠 열도 영유권 갈등이 가장 큰 이유였고요, 그 다음으로 과거사에 대한 반성 부족, 타국과 연대해서 중국을 군사, 경제적으로 포위하려 전략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지적이 높은 순위에 있는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적절하냐는 질문도 이번 여론조사 문항에 있군요?

기자) 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차대선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방문해서 외교적 갈등으로 번졌었는데요. 중국인 응답자 60%는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일본인 응답자들은 70%가 괜찮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중국이 이례적으로 신형 방공미사일 요격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구요?

기자) 중국 관영 CCTV가 어제(9일) 'FD-2000' 지대공 방공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을 보도했는데요. 미사일이 표적기를 상공에서 요격하는 장면을 상세히 담고 있고, 미사일이 표적기에 정확히 명중해서 격추시켰다는 훈련 관계자의 말도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사일 훈련 장면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공개한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왜 공개한 걸까요?

기자) 중국은 FD-2000 미사일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미사일의 성능과 자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입니다. 특히 이 미사일은 현재 터키로의 수출 문제가 걸려있는데요. 터키 정부가 당초 중국 미사일을 우선협상 대상으로 지정했다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미사일을 다시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중국이 반발했었는데요. 터키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왜 중국 미사일 수입을 보류한 건가요?

기자) 터키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방공체계 구축사업을 진행 중인데요. 중국과 프랑스-이탈리아 콘소시엄, 미국 기업 등이 입찰했었습니다. 그런데 가격 면에서 34억 달러로 다른 미사일 보다 10억달러나 싼 중국의 FD-2000을 우선협상 대상으로 지정했었죠. 하지만 미국과 나토가 기존 서방에서 수입한 무기 체계와의 호환성 문제, 안보 기밀 유출 등의 우려를 들어서 반발하자, 결국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재입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