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미사일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수전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두 나라간의 군사 마찰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열흘 앞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건 조사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사건 조사를 주도한 네덜란드 안전위원회가 오늘(9일) 예비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의 핵심은 여객기 추락 원인은 기체 결함이 아니라 외부에서 가해진 강력한 충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동안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친 러시아계 분리주의 반군들이 러시아제 방공미사일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었는데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건가요?

기자) 보고서는 여객기와 충돌한 물체가 미사일인지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고서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미사일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여객기 앞부분의 손상을 조사한 결과, 높은 에너지를 띈 여러 발의 물체에 의해  관통된 흔적을 발견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이 충격이 여객기가 공중에서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후 추락한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고도에서 여객기를 관통할 수 있는 건 미사일뿐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미사일이라면, 반군이 발사한 건지, 정부군이 발사한 건지 보고서 내용 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서방 국가들이 반군 측을 지목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당시 상황을 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지난 7월 17일 반군 점령 지역에서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여객기에 탑승자 298명도 전원 사망했고요. 당시 추락 지점 주변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했는데요. 정부군은 반군에 공습을 가했고, 반군은 러시아제 방공미사일로 이미 정부군 군용기를 여러 대 격추시킨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객기가 비슷한 지점에서 추락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신들은 반군에 대응해 지대공미사일을 운용한 적이 없다며, 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서방 국가들도 반군을 지목했고요.

진행자) 하지만 반군 측은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요?

기자) 네. 보고서가 나온 후 반군 지도자가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러시아와 반군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도발한 것이 더욱 명백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들은 고고도로 비행하는 민간 여객기를 격추할 능력이 없다는 주장도 거듭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당시 반군 지역에서 러시아제 방공미사일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있었죠?

기자) 네. 당시 서방기자들이 반군 지역에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발사차량이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또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공개한 반군과 러시아 사이의 감청 내용도 반군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데요. 당시 반군 관계자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알렸다가, 조금 후 추락 지점에서 말레이시아항공 표식과 있는 파편과 많은 사체가 있다고 긴급히 다시 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덜란드에서 이번에 발표한 조사 결과는 예비 보고서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최종 보고서는 언제 나옵니까?

기자) 네덜란드 안전위원회는 당초 사고 후 1년 안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따라서 추가 조사를 거쳐 내년 7월 까지는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가 나올겁니다.

진행자) 이번 예비 조사 결과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반응도 나왔나요?

기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나집 총리는 조사 결과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매우 결정적인 정황을 보여준다면서, 하지만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나집 총리는 특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제한 없는 현장 조사가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는 현장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나요?

기자)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네덜란드가 이끄는 조사팀에는 말레이시아와 우크라이나, 러시아, 호주, 영국, 미국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는 바람에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고요. 현장에서 수거한 파편과 현장 사진, 레이더 자료, 여객기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분석해서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에 돌입하자, 사건 조사를 위해 히샤무딘 후세인 국방장관이 이끄는 30명의 전문가단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 중인데요. 이 내용 살펴볼까요?

기자) 라이스 보좌관은 오는 11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사전 준비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데요. 어제(8일)에 이어 오늘도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여러 현안들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특히 라이스 보좌관은 미국과 중국의 군사 마찰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죠?

기자) 라이스 보좌관은 오늘 베이징에서 판창룽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만났는데요. 회담에 앞서, 두 나라가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두 나라 관계를 복잡하게 할 수 있는 군사적 마찰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두 나라의 군사 협력이 발전하고 있고, 미국은 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라이스 보좌관이 군사적 마찰을 언급했는데,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중국 전투기가 미국 정찰기에 근접 비행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도 두 나라 사이의 가장 큰 갈등 요소인데요. 당시 중국 전투기가 미국 초계기에 9m 까지 접근했었는데요. 미국은 즉각 공개적으로 항의했고, 중국은 오히려 미국이 자국 주변의 정찰활동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반발했었습니다. 중국의 판 부주석도 오늘 같은 요구를 반복했는데요. 미국이 대중 근거리 정찰 활동을 계속 줄여서 궁극적으로 중단하길 원한다면서, 두 나라의 새로운 군사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행동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여전히 갈등의 요소가 남아있군요?

기자) 그렇죠. 한편 라이스 보좌관과 동행한 미국 당국자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라이스 장관이 제기한 우려를 경청했고, 양측이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라이스 보좌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만났죠?

기자) 네. 라이스 보좌관은 판창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이어 양이 외교부장과 만났고요, 오후에는 시진핑 주석과도 만남을 가졌습니다.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신뢰와 호혜를 기반으로 강력한 양자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최근 국제정세에 급박한 변화 속에서 두 나라의 협력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라이스 보좌관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두 나라가 협력한다면 국제사회의 어떠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굳은 신념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찬성 여론이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의 권위있는 여론조사 기관인 TNS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일주일간 스코틀랜드 유권자 1천 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분리독립 반대 응답자가 39%, 찬성이 38%, 무응답이 23% 였습니다. 찬성과 반대의 차이가 1% 포인트에 불과한데요. 이는 한달 전에 비하면 분위기가 크게 바뀐겁니다. 한 달 전에는 반대 응답자가 45%로, 찬성 32%에 비해 13% 포인트 앞섰었습니다.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찬성이 반대를 앞섰다는 결과도 나왔었고요.

진행자)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여론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앞으로 열흘 뒤 주민투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군요?

기자) 그래서 분리독립 찬, 반 세력들이 더욱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스코틀랜드에 곳곳에서는 양측의 투표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론의 분위기가 왜 분리독립 찬성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겁니까?

기자) 몇 달 전만해도 스코틀랜드에서는 독립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는 비용이 크다는 우려 때문에 반대 여론이 높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렉스 살몬드 스코틀랜드 총리와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 분리독립 운동이 주로 젊은층의 호응을 얻으면서, 여론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살몬드 총리는 이제 스코틀랜드가 스스로의 지도자와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때가 됐다면서, 스코틀랜드 북해의 유전 개발로 번영과 사회 복지에 필요한 자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번 주민투표부터 투표 연령이 18살에서 16살로 낮아진 것도 중요한 변수인데요. 젊은 유권자들은 독립 지지 쪽으로 기울어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주민투표 부결을 낙관하던 영국은 최근 스코틀랜드의 여론 변화로 비상이 걸렸다고요?

기자) 네.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은 영국은 물론이고 스코틀랜드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에 조세권과 예산권 등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하는 계획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도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최근 10개월 사이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날짜가 언젠가요?

기자) 18일입니다. 410만 명의 유권자가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만약 찬성으로 결정되면, 지난 1707년 잉글랜드에 병합된 후 307년 만에 독립하게 됩니다.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가 영국 연방에서 분리되면 국토가 크게 줄고, 북해 유전 등 천연 자원의 손실도 불가피해집니다. 분리독립 요구가 확산될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아시아 소식 하나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에서 지난 1989년 사망한 히로히토 일왕의 생애를 기록한 실록을 편찬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24년 만에 61권, 1만2천여 페이지의 분량으로 완성됐는데요. 특히 제2차 세계대전 개전에 대해 히로히토 일왕이 어떤 입장이었는지, 새로운 내용이 담길 지에 관심이 모아졌었습니다.

진행자) 실록에 담긴 내용은 어떤가요?

기자) 히로히토 일왕은 2차대전 개전에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던 것으로 기록됐는데요. 군부가 전쟁 승리를 자신했지만, 오히려 히로히토 일왕은 무모한 참전으로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다면 선왕들을 볼 면목이 없을 것이라며 우려했다는 겁니다. 이는 그동안 일부에서 히로히토 일왕이 2차대전 개전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온 것과는 다른거죠. 한편 일본 정부가 공개한 실록이 히로히토 일왕에 평화적인 이미지를 입히려고 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들은 히로히토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기사가 많군요?

기자) 실록에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지난 2006 보도 내용도 실렸는데요. 당시 히로히토 일왕은 A급 전범들이 합사됐기 때문에, 참배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는 겁니다. 이 보도는 히로히토 일왕 사후에도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내용이 실록에 실린만큼 발언을 사실로 인정한 거란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