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나토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가운데,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합니다. 미국인 기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수니 과격세럭 '이슬람국가'에 대해 미국과 영국 정상이 단호한 대응을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불법이민자 수는 1130만 명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나토 정상회의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영국 웨일스에서 오늘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나토 정상회의가 개막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27개국 정상들이 여러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데요.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과,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수니파 과격세력 '이슬람국가'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침공으로 규정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 수장인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이 회의 개막에 맞춰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라스무센 총장은 안보 환경에 큰 변화가 있다면서, 동쪽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더욱 직접적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서 어떤 대응 조치가 나올까요?

기자) 우선 더욱 강력한 제재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캐머런 총리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 러시아 제재가 이미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개입을 멈추지 않는다면 서방의 압박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인접한 동부 국가들의 불안감이 커졌는데요.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한 신속대응군 창설도 추진되고 있죠?

기자) 네 앞서 라스무센 사무총장이 밝힌 내용인데요.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수천명 규모로 48시간 내에 대응이 가능한 새 나토 병력을 추진 중입니다. 신속대응군은 주로 동유럽의 신생 회원국들이 병력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현재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했군요?

기자) 포로셴코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등 주요국 정상들과 별도의 회담을 했는데요.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국들의 군사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들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일부 지역을 장악한 채 자치국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반군들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정부군의 공세에 밀려 오래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러시아의 군사개입으로 반군이 다시 세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나토는 러시아가 최소 1천명 이상의 병력과 탱크, 최신 방공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나토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가능할까요?

기자)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직접 개입하기는 어려울거란 관측이고요.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무기나 훈련 지원, 정보 제공 등의 차원이 되지 않겠냐는 전망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군사적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 가입도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의회에 나토 가입을 위한 법안을 제출한다고 밝혔었는데요.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면, 미국과 유럽의 나머지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침공을 받았을 때 이를 방어하기 위해 직접 병력을 파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회원국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3일) 관련 질문을 받고 나토 회원국의 문은 열려있다고 답했지만, 프랑스와 독일 등은 유럽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었죠?

기자) 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한 평화안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들이 수용할 것을 제안했는데요. 양측 모두 공격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라는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평화안에 대해 나토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회의적인데요.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평화적 해결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은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으로 상황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에서 개막한 나토 정상회의에 관한 소식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회의에서 수니파 과격세력 '이슬람국가'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영국 언론에는 이례적으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캐머런 영국 총리의 공동 기고문이 실렸군요?

기자) 네. 두 정상은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게재한 공동기고문에서 '이슬람국가'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두 정상은 미국과 영국은 이슬람국가의 야만적인 행위에 결코 위축되지 않을 것이면서, 자유라는 중요한 가치와 이를 통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미국인 기자들을 참수한 이슬람국가를 지옥문까지라도 따라가서 응징하겠다고 말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부통령은 어제(3일) 미 동부 뉴햄프셔주 포츠머스를 방문했는데요. 미국은 이슬람국가가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지옥문까지 쫓아갈 것이라면서, 이슬람국가가 머물 곳은 지옥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슬람국가가 자신들의 야만적인 행동으로 미국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미국은 더욱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성명을 냈는데요. 고통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용감하게 전한 미국인 기자가, 가면 뒤에 숨은 비겁자에 의해 야만적인 죽음을 당했다면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제 어떤 대응이 가능할까요?

기자) 더욱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이슬람국가는 미국인 기자들을 살해한 후 이라크에서 자신들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영상이 공개된 후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들에 대한 공격을 오히려 강화해서, 완전히 격멸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라크뿐만 아니라 이슬람국가의 근거지인 시리아를 직접 공습해야 한다는 요구인데요. 최근 살해된 소틀로프 기자가 살았던 플로리다 주의 빌 넬슨 상원의원은 뱀을 잡으려면 뱀의 머리를 잘라야 한다며 시리아 공습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미국은 시리아 사태에 휘말리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요. 따라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공조로 이슬람국가에 대응하는 방안이 추진될거란 관측입니다.

진행자) 그럼 나토 회원국들이 함께 이슬람국가에 대응한 행동에 나선다는 겁니까?

기자) 나토 회원국들 뿐만 아니라 중동 이슬람 국가들도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건데요. 영국 언론들은 캐머런 총리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에게 이슬람권의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군사적인 개입은 한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며 극단주의 세력이 발붙이지 못할 정치적인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는데요. 하지만 이슬람국가의 야만적인 만행이 계속되면서, 대응을 요구하는 국내의 압박도 커지면서, 국제사회와 공조해 시리아의 본세력을 직접 타격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관측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미국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불법이민자 수가 1천만명이 넘었군요?

기자) 네. 여론 조사와 사회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어제(3일) 발표한 보고서 내용인데요. 지난해 미국에서 불법적으로 체류한 이민자 수는 1천130만 명이라는 겁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미국 인구가 3억1천400만명 정도니까요, 전체 인구의 3.6%가 불법이민자인 겁니다.

진행자)   적지 않은 비율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최근에 늘어나는 추센가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불법이민자는 1990년에 350만 명이었는데요. 이후 매년 꾸준히 늘어서 2007년에는 1220만명으로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면서 미국에 오는 불법이민자도 감소하기 시작했는데요. 2009년 이후에는 조금씩 증가와 감소가 있긴 하만 1천100만 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불법이민자들의 평균 체류 기간도 늘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조사에서 불법이민자 1130만명의 평균 미국 체류 기간은 12.7년이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10년 이상 미국에 살고 있다는 거죠. 이는 10년 전의 8년에 비하면 늘어난 수칩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좀 더 구체적인 통계를 살펴보면요. 불법이민자 중 10년 이상 미국에 산 비율은 60% 였고, 20년 이상 산 경우도 20%에 달했습니다. 5년 이하로 체류한 경우는 15%였고요.

진행자) 이렇게 장기 불법이민자들의 비율이 높으면, 불법이민가정에서 태어나는 아이들도 많을텐데요?

기자) 그렇죠. 미국은 속지주의 국가라서 불법이민자라도 미국 땅에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에겐 부모의 국적과 상관 없이 미국 국적을 부여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인 불법이민자 400만명은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미국 국적을 가진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요. 대부분 불법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이로 보면 되겠죠. 이는 2000년의 210만 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정부에서 불법이민자라도 미국에서 일정 기간 살면서 세금을 내고 다른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고, 궁극적으로 영주권도 허가하는 이민법 개혁을 추진 중인데요. 만약 현실로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겠군요?

기자) 네. 또 미국으로 오는 불법이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데요. 그래서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이민법 개혁안에는 국경 등에서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한 조치도 함께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미국의 미래를 위해 이민 문호를 더 개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미국도 점차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점차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민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노년층을 뒷받침할 젊은층 인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