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의 대규모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접경 마을을 장악한 가운데, 나토가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과격 세력을 막기 위해, 군사 대응보다 정치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들이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병력을 보낸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는데요. 러시아도 정부도 더 이상 자국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친 러 분리주의 반군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사태의 책임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에 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긴급 회의가 열렸죠?

기자) 네. 오늘(29일) 나토 본부에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회의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것은 우크라이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회의 내용도 공개했습니까?

기자) 회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또 나토가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지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라스무센 총장은 러시아에 즉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개입을 중단하도록 요구했는데요. 러시아의 군사개입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외교 노력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모든 군사행동과 반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사태를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오늘 밝힌 내용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축출된 야누코비치 정부 시절 중도국가로서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헌법에 추가했는데요. 야쳬뉵 총리는 이런 내용을 취소하고, 나토 가입을 추진하기 위한 법안을 우크라이나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과거 소련과 동유럽 공산국가들에 맞서 서유럽 국가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안보기구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의 군사개입에 더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러시아가 올초 크림반도를 병합한데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다시 노골적인 군사개입에 나서자, 우크라이나가 자국 안보를 위해 나토 체제 편입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서 정부와 반군의 대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칸스크 일대를 장악했던 반군은 지난주 정부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위기에 몰렸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가 군사지원에 나섰고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어제 러시아에서 넘어온 병력이 반군과 함께 접경마을 노보아조프스크를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곳은 도네츠크, 루한스크와는 떨어진 곳인데요. 러시아가 수세에 몰린 반군의 숨통을 터주고, 정부군을 압박하기 위해 노보아조프스크에 새로운 전선을 열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군과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는 교전이 없었지만, 오늘은 치열한 교전이 있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들이 노보아조프스크에서 서쪽으로 진출해서 항구도시이자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군도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늘 노보아조프스크와 인근 벤지멘네에서도 교전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나토는 러시아가 1천명 이상의 정규군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는 주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나토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안에서 최소한 1천명 이상의 정규군 병력이 활동 중이며, 탱크와 장갑차, 다연장포 등 중화기와 최신 방공 미사일까지 우크라이나에 넘어와있다고 밝혔습니다. 나토는 또 이런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도 인터넷에 여러 장 공개했습니다.우크라이나에서는 그동안 정부군 군용기 여러대가 반군이 발사한 방공미사일에 격추됐고, 말레이시아 민간 여객기도 격추되 3백명 가까운 민간인이 희생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국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휴가 중인 군인들이 자발적으로 반군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간 것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달고 있습니다.

진행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군들에게 우크라이나 정부군 석방을 촉구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의외의 내용이긴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엇갈린 메시지를 내보냈었는데요. 어젯밤에는 반군들에게 반군의 공세로 포위된 정부군들을 풀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반군 관계자도 오늘 푸틴 대통령의 이런 요구를 수용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는데요. 하지만 군인들이 무기와 탄약을 모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을 비난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공세를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정부군을 풀어주겠다는 반군의 제안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제안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직 포위된 군인들의 철수도 이뤄지지 않았고요. 우크라이나군은 다만 반군이 러시아 정부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는데. 미국과 러시아 대사가 격돌했다고요?

기자) 사만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개입과 관련해, 러시아가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안보리 회의가 벌써 24번째고 회의 때마다 전쟁을 중단하라고 했지만 러시아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군인들은 자발적으로 간 의용대라는 주장을 반복했는데요, 오히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내부 문제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안보리에서 그렇게 많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는데,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못하고 있군요?

기자)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어제 워싱턴 백악관에서는 시리아와 이라크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국가안보회의가 소집됐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리아에서 수니파 과격세력 '이슬람국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임박했다는 일부의 관측과 달리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특별한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가 계속 세력을 확장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적인 대응은 이슬람국가의 확장을 잠시 막을 뿐이며, 이들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정치, 외교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과격세력이 뿌리내릴 수 없도록 정치를 안정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국가를 막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 존 케리 국무장관을 곧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입장에 대한 비판도 있다고요?

기자) 네. 특히 공화당에서는 이슬람국가를 막기 위해 미국이 당장 군사개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대변인이 묘사한 것처럼 아직 특별한 전략이 없다는 솔직한 입장을 밝히자, 오바마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공화당 내의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이라크에 이어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하는 데 대해 매우 비판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는데요.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크리스 머피 의원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은, 미국이 반대해온 아사드 정권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에는 미국이 반대하는 아사드 정권과 미국이 지원하는 온건파 반군, 또 과격세력 '이슬람국가'까 복잡하게 얽혀있으니까지,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미국 오바마 정부는 지난해에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습니다.

진행자) 한편 시리아 난민수가 3백만명에 이르렀다는 유엔 발표가 있군요?

기자) 네. 유엔난민기구가 오늘(29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시리아 전체 인구 2천3백만 중 8분의 1에 해당하는 3백만명이 전쟁을 피해 해외로 떠났고, 국내난민 650만명까지 고려하면 전체 국민의 40%가 삶의 터전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유엔 난민기구는 특히 지난해에만 1백만명 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했고 절반은 어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국가'가 또다시 끔찍한 포로 처형 영상을 공개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얼마 전 무고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리아 정부군으로 추정되는 수백 명의 포로를 처형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영상에는 수백 명의 포로들이 속옷만 입은채 '이슬람국가' 단원들에게 사막위로 끌려가는 모습이 나오고, 이어 시신 수십구가 모래 위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줍니다. 또, 쿠르드 자치정부 소속 군인을 처형하는 별도의 영상도 공개했는데요. 이들은 잇따라 잔인한 영상을 공개해서 공포 분위기를 만들고, 시리아와 이라크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슬람국가의 이런 영상은 이들이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경각심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가 합동 군사훈련을 열었다고요?

기자) 네. 중국과 러시아 외에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타지기스탄 등 5개국 병력 7천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훈련이었는데요.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오늘(29일)까지 일주일 일정으로 열렸습니다. 중국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에서 열린 합동 군사훈련 중 최대 규모 입니다.

진행자) 어떤 목적의 훈련이었습니까?

기자) 중국군은 이번 훈련의 목적이 테러와 분리주의 극단주의를 척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대국으로서 함께 지역 안보를 위한 역할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훈련이 투명하게 진행됐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서방 언론들은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훈련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훈련 내용은 어땠습니까?

기자) 실탄 사격을 포함한 고강도 훈련으로 진행됐는데요. 중국에서는 육군 기갑병과 포병, 특수부대, 공군 주력부대 등 5천명의 병력이 참가했고요, 젠-11 전투기와 무장 헬리콥터 우즈-19, 전폭기 젠훙-7, 공중조기경보기 쿵징-200, 무인기 등 공중 전력과 주력'99' 전차 등 주력 무기를 대거 투입했습니다. 러시아도 1천명의 병력과 수십대의 탱크와 장갑차, 여러 대의 전투기와 무장헬기 등을 보냈습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참가국 총참모장들과 별도로 회담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테러와 분리주의, 극단주의 등 새로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한 가지만 더 알아보죠. 일본의 내년도 방위예산안이 나왔군요?

기자) 일본 방위성이 오늘(29일)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는데요. 487억 달러로 사상 최대규모고, 지난해 보다도 3.5% 늘어난 액숩니다. 이 예산은 내년 4월부터 적용되는데요,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어떤 점이 주목됩니까?

기자)  중국의 해군력 확대에 대응해, 해상 전력 강화를 강조했다는 분석인데요. 20대의 P1 초계기를 도입하는 데 36억 달러를 배정했고요, 5대의 MV-22 '오스프리' 다목적 수직이착륙기와 3대의 '글로벌호크' 무인기, 6대의 'F-35' 스텔스 전투기 도입 계획도 들어있습니다. 또 새 수륙양용부대 창설을 위한 예산도 별도로 잡아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