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정규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침입해 분리주의 반군과 함께 일부 지역을 장악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군사 개입을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근거리 정찰비행을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미국 내 여러 금융기관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서, 미 연방수사국 FBI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우크라이나 사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와 인접한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친 러 분리주의 반군 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정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진입해서 반군과 함께 접경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반군이 장악한 곳과는 다른 새로운 지역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보다 남쪽에 있는 노보아조프스크입니다. 우크라이나 안보국방위원회는 오늘(28일)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병력이 남부 접경 마을인 노보아조프스크로 계속 진입하고 있다면서, 반군과 함께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벌어지고 있다며, 일정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도 벌어졌습니까?

기자)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현지 주민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거리 곳곳에 탱크가 들어와있지만 교전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도네츠크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한 친 러 반군들이 내려와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반군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위기에 몰렸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군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고 전세를 바꾸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노보아조프스크에서 서쪽으로 전선을 확대해 항구도시 마리우폴까지 장악한다면, 우크라이나 정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표와 관련 보도들을 보면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자)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정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어제(27일)는 생포한 러시아 군인들의 영상까지 공개했었는데요?

기자) 거기에 대해선 군인들이 국경지역을 순찰하다가 실수로 월경한 것이며 고의성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안보국방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생포된 러시아 군인 10명은 모두 적진에 침투해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공수부대원들인데요. 이들은 수도 키예프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군 관계자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시인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도네츠크에서 분리 독립을 선포하고 총리임을 주장해온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의 발언이 주목되는데요. 자하르첸코는 약 3천 명의 러시아 의용대가 반군에 참여했다면서, 이들 중에는 예비역 군인도 있고, 휴가 중인 현역 군인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쨌던 러시아 현역 군인이 우크라이나에 들어와 반군과 함께 싸우고 있음을 시인한 셈입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군사개입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러시아 군사 개입을 확인하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제프리 파이아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오늘(28일)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반군에 탱크와 장갑차, 다연장포 등을 제공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부족했다며, 그러자 정규군 병력을 직접 보내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도 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규군 간의 군사 대결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늘(28일) 러시아 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이 사실이라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오늘 유럽에서 관련 회의가 열린다고요?

기자) 네. 유럽안보협력기구는 오늘 오스트리아 빈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 회의를 여는데요, 여기서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가 병력을 완전히 철수 할 때까지 미국과 유럽연합, 주요 7개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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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근거리 정찰비행을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했다고요?

기자) 중국 국방부가 인터넷 사이트에 오늘(28일) 양위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게재했는데요. 양 대변인은 미국이 진정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근거리 정찰비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양 대변인은 미군의 정찰활동은 중국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면서, 앞으로도 미군 정찰기가 접근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남중국해에서 중국군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에 위험할 정도로 접근했던 적이 있었죠?

기자) 지난 19일이었습니다. 미국 국방부에 발표에 따르면 당시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 소속 P-8 포세이돈 초계기가 통상적인 정찰업무를 수행 중이었는데요, 중국 전투기가 갑자기 항로에 끼어들어서 9m 정도까지 접근하는 매우 위험한 비행을 했었습니다. 빠르게 비행하는 군용기들이 9m 까지 접근했다는 것은 거의 충돌할 뻔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래서 미국 국방부가 중국에 항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 국방부는 사흘 뒤인 지난 22일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다음날 곧바로 반박했는데요. 미국 초계기가 하이난다오, 하이난 섬 동쪽 220km까지 접근해서 정찰비행을 했기 때문에, 중국 젠-11 전투기가 관례대로 식별 확인 비행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미국의 근거리 정찰비행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입니다. 하이난다오에는 중국의 잠수함 기지가 있어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지역입니다.

진행자) 중국 전투기와 미군 초계기 사이에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지난 2001년에는 역시 중국 하이난다오 주변에서 중국군 전투기와 미군 초계기가 충돌했었는데요. 중국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가 사망했고, 미군 초계기는 불시착했었습니다. 해상에서도 긴장이 고조됐었는데요. 지난해 12월에는 남중국 해상에서 중국군 항공모함 기동 훈련에 미군 구축함이 접근했다며, 중국이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군이 앞으로도 미군의 정찰비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니, 갈등이 더 고조되겠군요?

기자) 네. 양 대변인은 미군의 정찰활동이 더욱 빈번하고 더 가까운 곳까지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히 자국 군사훈련 기간이나 무기 실험에 맞춰 정찰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군도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중국 국방부 성명이 오늘 게재됐는데요. 아직 미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앞으로 외국인들의 법정 방청을 허용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저우창 중국 최고인민법원장이 20개국 대사들과의 만남에서 직접 밝힌 내용인데요.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의 오늘(28일) 보도에 따르면 저우 원장은 앞으로 외국인들에게도 법정 방청을 정기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은 외국인의 법정 방청이 허용되지 않았나요?

기자)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외국의 기업활동이나 투자가 늘면서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이 연루된 재판도 늘고 있는데요. 중국은 그동안 재판 일정을 비롯한 진행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외국인들의 방청이나 외국 언론의 취재도 제한하면서, 재판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외국인 방청을 허용하기로 한 배경은 그런 지적 때문인가요?

기자) 최근 외부의 우려와 지적이 증가한 것은 사실인데요. 특히 지난 7월 다국적 제약회사의 재판에 관련자들의 방청조차 허용되지 않으면서, 미국과 영국은 정부 차원의 우려를 제기했었습니다.저우 원장은 외국 대사들과의 만남에서, 외국의 소송당사자들에 대한 법정 지원을 늘리고, 외국인의 방청도 더 많이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는 중국 사법체계를 발전시키고 국제적인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급 법원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우 원장은 하급 법원들도 외국인의 법정 방청을 허용하도록 감독해나갈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우 원장의 발언을 전한 중국 관영매체 보도는 외국인들의 법정 방청을 상시적으로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선별적으로 특정 날짜에만 허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고요. 경제관련 재판 뿐만 아니라 인권 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재판에 대해서도 외국 언론의 취재를 허용할 지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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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미국 소식 알아보죠. 미국 내 여러 금융기관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서 미 연방수사국, FBI가 조사에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FBI가 어제(27일) 관련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복수의 미국 금융기관이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고, 다른 정보기관들과 공동으로 조사에 나섰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기관들입니까?

기자) FBI는 어느 금융기관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서, 대형 금융회사인 JP모건을 비롯해 최소한 5개 은행이 이달 중순 해킹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었습니까?

기자) 해커들이 매우 많은 양의 정보를 빼갔고, 이는 계좌 정보 유출에 이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금전적인 손실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 해킹으로 인한 2차적인 피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누구의 소행인가요?

기자) 누구의 소행인지 FBI의 발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해커가 참여했는지의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하는데요.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러시아에 가한 경제제재의 보복으로 해킹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금전적인 손실이 없다는 점에서도, 정치적인 의도의 해킹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킹 피해를 입은 금융기관들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금융기관들의 발표는 없었습니다. 다만 앞서 이름이 나온 JP모건은 이번에 해킹피해를 입었는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는데요. 큰 회사이다 보니 해킹 공격을 자주 받는다고만 밝혔습니다. 은행들은 고객들의 불안한 심리가 곧바로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해킹 사건과 관련해 거론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