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dent Donald Trump waves as he walks on the South Lawn of the White House before departing on Marine One, Thursday, Jan. 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현숙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되는 곳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 경찰이 실시간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조만간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미뤄져 왔던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평화구상'이 곧 공개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플로리다 방문 길에 전용기 안에서 수행기자단에 직접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곧'이라면 언제를 말하는 걸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제1 야당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백악관을 방문하기 전, 다음 주 어느 시점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그보다 조금 더 먼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대표가 워싱턴을 방문하나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이 23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28일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강력한 동맹 관계라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은 양국 공통의 안보 문제와 이해관계를 논의할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야당 대표를 초청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보이는군요. 

기자) 지금 이스라엘의 정국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되는데요. 이스라엘은 지난해 두 번의 총선을 치르고도 현재 정부를 출범시키지 못한 상황입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보수 리쿠드당과 간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 청백당은 지난 총선에서 서로 한 차례씩 승리했는데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마감 시한까지 연립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이스라엘은 오는 3월 또 한 차례 총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총선을 앞두고 일정이 제법 바쁠 텐데 두 사람 모두 백악관의 초청을 수락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두 사람 모두 총선 일정이 바쁜 가운데 백악관 초대에 응해 놀랍고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적 관계인 두 사람이 동시에 백악관을 찾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두 사람 모두 합의를 원하고 있고, 평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평화구상의 또 다른 당사자인 팔레스타인도 초대했습니까?

기자)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중동평화구상의 세부 사항이 알려지기 전부터도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8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이전 조치하는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에 완강한 반대 입장을 보여왔는데요. 이번 중동평화구상 발표와 관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23일, 미국과 이스라엘에 한계선을 넘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중동평화구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제 곧 공개될 텐데요. 어떤 내용인지 윤곽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중동평화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도해왔는데요. 지난해 6월 바레인에서 열린 중동 역내 국가들의 경제 포럼에 참석해 개괄적인 내용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평화구상은 크게 정치와 경제, 2개의 축으로 나뉘는데요. 복잡한 정치적 측면은 일단 유보하고, 경제적 측면의 해법을 제시했었습니다.  

진행자) 경제적 측면의 해법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역내 국가들을 중심으로 향후 10년에 걸쳐 5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를 유도해 팔레스타인의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국내총생산(GDP)을 지금보다 2배 이상 올리고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빈곤율을 낮추겠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팔레스타인은 이를 거부하는 겁니까?

기자) 정치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어떠한 해법도 거부하겠다는 겁니다. 돈을 받고 장차 팔레스타인의 수도가 될 땅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반발도 나왔습니다. 일부 중동 국가도 정치적 해법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대화는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는데요. 여기에 이스라엘의 정치적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평화구상은 오랫동안 지연돼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매우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평화협상은 모든 협상 중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들 말하지만 자신은 합의를 매우 좋아한다면서, 합의 성사에 대한 강력한 희망을 나타냈습니다. 

20일 중국 베이징 기차역에서 춘절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 때문에 비상이 걸렸군요. 

기자) 네, 24일부터 중국의 설 명절, 춘제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통상적으로라면 13억 중국 인구 중 9억 명 이상 이동하는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협 때문에 수많은 사람의 발이 묶였습니다. 

진행자)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24일 현재까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중국에서만 26명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그동안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서만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후베이성을 벗어난 처음으로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에서도 각각 1명씩 사망자가 발생해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 역시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감염 확진을 받은 사람은 중국뿐만 아니라 주변국, 일본, 한국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는데요. 24일 현재 860여 명이지만, 이 숫자도 계속 빠르게 늘고 있어 정확한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24일, 한국과 일본에서 새로운 확진 환자가 발견됐고요. 또 싱가포르에서도 처음으로 감염환자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감염환자가 나왔죠?

기자) 네, 지난 21일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최근 우한시를 여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24일 두 번째 감염환자가 나왔습니다. 미 중서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으로, 지난 1월 13일 중국 우한 방문을 마치고 미국에 입국했다고 하는데요. 미국에 도착한 후 며칠 만에 관련 증상을 보였고 결국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따라서 미 의료당국은 앞으로도 확진 환자가 더 나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곧 본격적인 춘제 연휴가 시작되면서 감염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될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이 여러 지역을 봉쇄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시를 비롯한 10개 도시가 대중교통 수단을 잠정 중단하고 고속도로 진입을 막는 등 아예 이동 자체를 막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징시는 감염을 우려해 대규모 춘제 행사는 모두 취소했고요. 자금성도 25일부터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만리장성 일부 지역도 25일부터 출입이 통제되고요. 상하이에 있는 디즈니랜드도 25일부터 무기한 휴장에 들어가는가 하면 수많은 극장, 식당 등이 문을 닫으며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로 중국 경제에 미칠 파급도 적지 않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경우, 지난해 춘제 기간 국내외 관광객이 하루 10만 명 이상 찾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현재 많은 중국행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호텔과 식당, 여행사 등 관광업계에도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이미 중국을 방문 중인 외국인들도 감염을 우려해 중국을 떠나는 행렬이 이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우한 폐렴이 지난 2002년과 2003년 중국을 강타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못지않은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스 때도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죠?

기자) 네, 지난 2002년 무렵 중국의 경제 성장에서 민간 소비가 40%~50%를 차지했었는데요. 하지만 2003년 사스가 창궐하면서 35%대로 급락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시에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혼다 등 국제적 자동차 공장들이 진출해 있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여파가 중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 경찰.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영국 런던 경찰이 보안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런던 경찰국이 24일, 실시간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폐쇄회로(CCTV) 등 감시 카메라를 통해 특정 장소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해 경찰에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써 중범죄 용의자를 찾아낸다는 건데요. 하지만 얼마나 많은 지역에, 몇 대의 카메라를 설치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영국 경찰이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하는 게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미 런던을 비롯한 일부 지역 경찰이 안면인식 기술이 장착된 카메라를 경찰차에 부착해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안면인식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안면인식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영국에선 경찰이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하는 데 대해 인권침해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더 강화된 조처를 내놓자 인권 단체들이 즉각 반발했는데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안면인식 기술이 인권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차별금지와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까지 침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런던 경찰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런던 경찰은 이번에 도입하게 될 기술은 ‘일본전기주식회사(NEC)’가 개발한 기술로, 대중 속에서 경찰의 ‘감시대상(watch list)’에 오른 사람과 일치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감시대상에는 총기 범죄나 아동성범죄자 등 중범죄를 저지른 용의자가 올라있다는데요. 런던 경찰은 성명에서 현대 경찰은 런던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영국에선 안면인식 기술이 발달하기 전부터 감시 카메라를 많이 활용했다고요?

기자) 네, 영국은 테러의 위협 등 보안을 이유로 지난 수십 년간 공공장소에 CCTV를 설치해 활용해 왔습니다. 영국은 세계에서 감시가 심한 도시로 꼽히는데요. 영국의 보안업체인 '컴페리테크'(Comparitech)의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 시내 CCTV는 62만8천 개로 세계에서 6번째로 감시가 삼엄한 도시로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안면인식 기술이 영국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안입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공공장소에서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최장 5년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자 세계적인 IT 기업인 '구글'이 안면인식 기술 규제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안면인식 기술이 비도덕적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반면에, 또 다른 거대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실종아동 찾기 등에 안면인식 기술이 유용하게 쓰인다며 안면인식 사용 금지 조처는 과도한 규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도 안면인식 기술이 논란이 됐죠?

기자) 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사생활 침해 논란도 큽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데 관련 기술을 이용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한편, 중국이나 영국뿐 아니라 미국과 인도, 브라질 등에서도 민간 분야를 중심으로 안면인식 기술 도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