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세계는 지금’ 입니다. 김영권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하면서 충돌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해 지면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현장을 방문하려던 국제조사단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기구의 최고수장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이 전쟁범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육. 해. 공에서 대규모 군사훈련 실시하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앙 아메리카 3개국 정상과 만나 어린이들의 밀입국 사태 방지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먼저 중동지역으로 가 볼까요? 가자지구가 좀 조용해졌다고요?

기자) 네, 어제(27일) 밤은 3주전 이스라엘이 공격을 개시한 이후 가장 조용한 밤이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과 무장정파 하마스 모두 공격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멈췄고 하마스 역시 로켓 포탄을 거의 발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평화의 조짐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일시적인 중단이긴 합니다만 그런 희망 섞인 신호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24시간 휴전 연장을 제의했고 하마스는 27일 오전에 이를 거부했다가 뒤늦게 동의하면서 충돌이 잦아졌습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오랜만에 외출을 하고 장례식에 참석하는 장면들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이스라엘 당국은 오늘(28일) 성명에서 “고요함은 고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마스가 로켓 포탄을 발사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공격도 없을 것이란 얘깁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 시각으로 27일 밤 9시 30분부터 모든 공격을 중단한 채 접경지대의 땅굴 파괴만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마스측은 어떤가요?

기자) 구체적인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앞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주민들이 집으로 모두 복귀하지 않는 한 로켓 공격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28일 이슬람권 주요 명절 가운데 하나인 ‘이드 알피트르’ 연휴가 사실상 시작되면서 하마스도 호흡을 좀 길게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드 알피트르가 어떤 명절인가요?

기자) 이슬람 최대 의식 가운데 하나인 라마단 단식을 끝내는 것을 기념하는 의식입니다. 단식을 잘 마친 것을 신에게 감사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축하를 하는 기간이죠. 나라마다 연휴기간에 차이가 있는데 적게는 나흘에서 길게는 열흘까지 일을 하지 않고 휴식을 갖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가자지구에서도 오랜만에 여러 주민들이 가족과 친지를 찾거나 장례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휴전과 교전을 반복하고 있는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런 분석이 많습니다. 추후 협상에서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해 휴전과 교전을 반복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양측이 모두 시간 벌기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시간을 벌겠다는 거죠?

기자)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에 하마스가 무기를 밀반입하고 전투원을 이스라엘에 투입시키는 모든 땅굴과 로켓 발사 시설을 파괴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혀 왔습니다. 이런 계획이 모두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사실상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뜻이 없다는 의미인데요.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 작전이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마스 역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면서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교전과 휴전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어제(27일) 긴급회의를 열고 의장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양측 모두 조건 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정전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겁니다.  또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양측 모두 협력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의장성명은 유엔의 입장을 담은 것으로 정치적 무게는 있지만 구속력은 없습니다.

진행자) 미 정부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휴전을 계속 촉구하며 양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2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조건 없는 인도적 휴전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 장기적 계획으로 가자지구 내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테러 집단의 무장 해제와 가지지구 내 비무장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사상자는 어떻게 집계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 공격을 개시한 이후 팔레스타인 1천 1백 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을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민간인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측은 군인 43명과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로 가 볼까요?

기자) 우크라이나 반군 지역에 추락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은 전쟁범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가 말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오늘(28일) 여객기 격추는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누가 이를 저질렀든 반드시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지역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조사단이 추락 지점을 살펴봐야 정확한 조사가 이뤄질텐데, 조사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어제(27일) 수 십 명으로 구성된 네덜란드와 호주 경찰 조사단이 추락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연기됐습니다. 추락 현장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져 접근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조사단은 현장에서 증거들을 수집하고 보안을 담당할 예정이었습니다. 현지에는 또 말레이시아 정부 조사단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이 도착해 역시 현장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희생자 시신의 이동은 완료가 됐나요?

기자) 대부분의 시신이 수습됐고 많은 시신이 이미 네덜란드로 이송됐다고 유럽연합측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종자들이 있고 현장 조사는 반군의 비협조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반군측은 앞서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교전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27일 오후부터 매우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이날 주요 도로 2 곳의 장악을 시도하면서 교전이 확대됐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이 이 도로들을 통해 러시아에서 무기를 반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도네츠크주 동부 지역 여러 도시에서 교전이 벌어져 여러 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사상자는 어떻게 집계되고 있나요?

기자) 유엔은 지난 4월 중순 교전이 시작된 이후 적어도 1천 129명이 사망하고 3천 44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0만 명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고 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었는데, 미 정부가 이를 증명하는 새 영상을 공개했다구요?

기자) 네, 미 국무부가 어제(27일) 러시아 영내에서 우크라이나로 로켓 포탄과 곡사포가 발사됐다는 증거를 담은 위성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4쪽 분량의 이 증거 보고서는 러시아 포탄 발사로 우크라이나 정부군 진지에 생긴 포탄 구덩이 사진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무부는 촬영 시점이 21일에서 26일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와 관련해 전화 통화를 했다죠?

기자) 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러시아의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개입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국무부가 공개한 사진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오늘(28일) 전화 통화 사실을 확인하면서 두 장관이 우크라이나 내 즉각적인 휴전의 필요성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 보죠.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구요?

기자) 네 육지와 해상, 공중에서 모두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은 이미 지난 15일부터 석 달 일정으로 실전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5일 부터는 보하이(발해)와 황해 북부 해역에서 해상 군사훈련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내일(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동중국해 연안에서 실전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어제(27일) 발표했습니다. 위로는 보하이(발해만)만에서부터 동중국해를 거쳐 아래로 남중국해까지 거의 모든 해안선에서 훈련이 실시되는 겁니다.

진행자) 과거에도 이런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장기간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전례가 없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훈련을 위해 군.민 항공관제당국에 임시 항로개설과 우회조치, 항공편 축소 조치 등을 취한 것도 이례적이란 지적입니다. 중국 당국은 또 이번 훈련 기간 동안 특정 해역에 대한 선박들의 진입 금지를 통보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도가 있는 건가요?

진행자) 전문가들은 일본을 겨냥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는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뒤 처음으로 지난 24일부터 미국, 인도 등과 함께 해상 군사훈련에 들어갔는데요. 중국의 이번 훈련도 일본의 해상 군사훈련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진행자)또 중국이 청일 전쟁 기념일을 택해 훈련을 시작했다고요?

기자) 훈련이 시작된 날짜들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영자 신문인 ‘차이나 데일리’는 발해와 황해에서 실시되고 있는 해상훈련이 120년 전 청일전쟁이 시작된 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육군의 훈련이 끝나는 9월에는 만주사변 기념일이 포함돼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다음달 1일은 인민해방군 창군 기념일15일은 일본이 2차세계 대전에서 항복을 선언한 날입니다. 중국의 많은 관영 언론들은 지난 25일을 전후로 일본의 과거 침략과 아베 신조 총리의 행보를 비판하는 논평을 잇달아 싣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사히’ 신문은 사설에서 중국의 군사훈련 시기와 날짜들은 과거에도 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대규모 훈련은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의 이번 훈련에 대해 국내에서도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구요?

기자) 항공편들이 무더기로 결항하는 사태가 벌어져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신경보’ 등 언론들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여러 지역에서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언론들은 중국항공교통관리국이 26일 항공 지체를 경고하는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이날 52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연발, 연차하는 항공편이 수백 편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군사훈련 때문에 이런 결항사태가 빚어졌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편 취소와 연발사태에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선전공항에서는 충돌사태까지 빚어져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국 국방부는 군사 훈련이 항공기 결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국방부는 27일 성명에서 이미 임시항로 개설과 보호구역 설정 등을 통해 대안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결항, 지연 사태는 기상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오늘 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남미 국가 어린이들의 미국 밀입국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국 정상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25일 백악관에서 만난 정상은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대통령입니다.

진행자) 어린이들이 왜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에 밀입국하는 건가요?

기자) 미국에 먼저 밀입국해 살고 있는 부모나 친인척과 합류하기 위해섭니다. 이들이 밀입국 중개인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보호자 없이 아이들이 국경을 넘다 미 이민당국에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거죠. 미 당국은 지난해 10월에 시작된 올 회계연도에 이런 사례로 적발된 어린이들이 5만 7천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에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세 나라 정상과 어린이들이 위험한 여행에 나서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안과 안전하고 합법적인 대안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세 나라 정부가 책임을 갖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적법한 근거가 없는 아이들은 모두 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호자 없이 밀입국 하는 아동들이 늘자 보호 시설 확충을 위해 미 의회에 37억 달러를 요청하고 공화당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공화당 의원들은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정책이 오히려 어린이들의 불법 밀입국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액수를 축소해야 한다고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