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 최대 300명의 군사자문단을 파견하는 제한적 군사 개입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국회에 '고노담화' 검증 결과를 보고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미국인들이 10년 전에 비해 잠 자는 시간은 늘리고, 일 하는 시간은 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월드컵에서 콜롬비아가 16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라크 사태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19일) 백악관에서 제한적인 이라크 군사 개입 방안을 발표했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의 수니파 반군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300명의 군사자문단을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미 이라크 내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300명의 해병대를 파견했는데요. 따라서 이라크에 600명의 병력을 보내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 2011년 미군이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미국의 전쟁은 끝났다고 선언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3년만에 다시 병력을 보내게 됐군요?

기자) 그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 병력이 이라크에서 직접 전투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신에 이라크 정부군이 효과적으로 반군을 진압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자문단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병력입니까?

기자)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소속 대원들로 알려졌는데요.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군 주요 지휘부에 파견돼서, 이라크 정부군의 활동을 평가하고 지원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또 정보의 수집과 공유, 군사 훈련도 지원합니다.

진행자) 앞서 이라크 정부가 미국에 반군에 대한 공습을 공식 요청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공습도 승인했습니까?

기자) 아직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19일) 필요할 경우 제한적이고 정밀한 공습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또 미국이 현재 이라크에서 공습 목표를 수집하기 위한 정보 활동을 강화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미 항공모함 조지 부시호를 이라크 주변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공습이 가능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현재 미국이 정찰기와 무인 정찰기를 동원해서 이라크에서 24시간 정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습을 결정할 경우 이라크 뿐만 아니라,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인 ISIL의 세력이 뻗어있는 시리아까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이라크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이라크의 정치 개혁도 촉구했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의 미래는 궁극적으로 이라크 지도자들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보다 포괄적인 정부가 구성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종파간 내전 사태로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정치권에서는 이미 이번 사태를 계기로 누리 알 말리키 현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오바마 대통령도 알 말리키 총리의 퇴진을 요구한 겁니까?

기자) 어제(19일) 연설에서 직접 퇴진을 요구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라크 지도자들이 포괄적인 정부를 구성하고, 이라크 인들의 화합을 이뤄야만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한편 앞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바그다드에서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족 관계자들과 만나, 여러 정파를 아우르는 연립정부 구성을 협의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이라크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니파 뿐만 아니라 시아파 내에서도 알 말리키 총리의 3선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서, 3선 연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고 미국이 다시 병력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미국 내에서는 지난 2003년 이라크전 개전 결정이 잘못됐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는데요. 당시 이라크 참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인터뷰 내용이 화제군요?

기자) 발단은 체니 전 부통령이 보수 신문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시작됐는데요. 체니 전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은 매우 잘못됐으며, 이로인해 미국이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역시 보수적인 성향의 폭스 뉴스 진행자가 체니 전 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체니 전부통령을 매우 강하게 비판한 것이 화젭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보수 방송 진행자까지도 체니전 부통령을 비판했다는건데, 어떤 내용이었죠?

기자) 폭스 뉴스 진행자 메긴 켈리는 이라크 개전이 잘못됐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1조 달러의 전쟁 비용이 들고 4천5백명의 군인이 전사했지만, 미국이 얻은 게 뭐나고 물었습니다. 또 이라크 전쟁으로 급진 세력들의 생각이 바뀔거라던 체니 전 부통령의 말도 틀린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체니 전 부통령은 어떤 대답을 했나요?

기자) 당시로서는 회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는데요. 9.11 테러 이후 미국에 대한 추가 공격, 특히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한 공격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이라크전 개전을 결정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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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일본 아베 정부가 과거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였는데, 오늘(20일) 결과를 국회에 보고했다고요?

기자) 네. 일본정부가 중의원에 검증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는데요. 당시 고노담화의 문안을 한국 정부와 협의했고, 강제동원을 인정하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일관계에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고노담화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면담을 바탕으로 스스로 결론지은 내용으로 알려졌었는데.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결정도 반영돼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앞서 고노담화를 수정할 의사는 없으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 정부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 내용을 통해 고노담화가 한일간 정치적 타협의 결과물이라는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흠집 내기를 시도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고노담화가 뭔지도 다시 한 번 소개해주시죠.

기자) 고노담화는 지난 1993년 당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1년 8개월간 위안부 출신 여성 16명을 면담 조사해서 그런 결론을 내렸는데요. 특히 담화는 일본 총리와 장관들의 합의로 결정됐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계승돼왔습니다. 그러나 일본 우익세력은 위안부의 증언에만 의존했지, 실제로 위안부가 강제동원됐다는 명백한 역사적 증거는 없다며, 담화를 수정하도록 요구해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한국 외교부는 깊은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면서 이를 검증하는 것 자체가 모순된 행위라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또, 한일 정부간의 문안 조정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본 측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고노담화는 일본 정부가 자체적인 조사와 판단을 기초로 발표한 일본 정부의 문서이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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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노동부가 최근 미국인들의 시간 사용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흥미로운 내용들이 실려있군요?

기자) 네. 미국인들은 10년 전에 비해서 일하는 시간은 줄이고 잠자는 시간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14살 이상 미국인 1만1400명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8시간 44분 잠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10분 늘어난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때문에 잠잘 틈도 없다는 말을 하는데...오히려 10년 전보다 잠 자는 시간이 늘었다니 좀 의외군요. 그런데 일을 하는 시간은 줄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조사 대상 중 직장에 고용된 사람들만 대상으로 했을 때 하루 평균 일하는 시간은 7시간 33분이었습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1분 줄어든 수치라고 합니다. 또 학생이나 무직자 등 전체 조사 대상을 평균냈을 때는 3시간 28분 이었는데요. 10년 전에 비해 13분이나 준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잠 자는 시간, 일 하는 시간을 빼면...그 다음엔 어디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텔레비전 시청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2시간 46분 동안 텔레비전을 봤는데요. 이는 10년 전보다 11분 늘어난 겁니다. 또 레저와 스포츠 활동에 들이는 시간도 2시간 29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인들은 텔레비전 시청과 스포츠 같은 여가 활동에 매일 5시간 이상을 할애하는 겁니다. 한편 가사에 관련된 일을 하는 시간은 매일 1시간 47분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제(19일) 백악관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한 해병대원이 최고 영예의 명예훈장을 바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부터 직접 받았는데요. 미국 언론들이 크게 보도하고 있군요?

기자) 생사가 갈리는 찰나의 순간에,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죽음으로 뛰어든 영웅적인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명예훈장의 주인공은 올해 24살의 카일 카펜터입니다. 카펜터는 지난 2010년 11월 해병대 일병으로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 주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헬만드주는 탈레반의 저항이 가장 격렬한 곳이었는데요. 카펜터의 임무는 동료들과 함께 연합군 진지를 지켜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탈레반의 공세가 거세지더니 진지로 수류탄이 날아들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카펜터는 몸을 날려서 수류탄을 덮쳤는데요. 카펜터가 수류탄의 충격을 흡수한 덕분에, 주변 군인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카펜터는 오른쪽 눈과 대부분의 청력을 잃고, 얼굴과 온 몸에도 상처가 남았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진행자)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는데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기자) 카펜터는 당시 짧은 순간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은 이제 죽을 것이다, 살아돌아가기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고 부모님과 가족들이 얼마나 슬퍼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으로 수류탄을 덮쳤다는 점은 정말 놀라운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어제 수여식에서, 카펜터가 찰나에 보여준 영웅적인 행동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귀감이 될거라면서, 그가 보여준 용기는 미국 최고의 훈장을 받기에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수류탄을 덮쳤던 몸인데, 어제 어떤 모습으로 훈장을 받았나요?

기자) 상처는 남았지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었는데요. 두 발로 당당히 서서 훈장을 받고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했습니다. 참석자들의 박수가 길게 이어지자 환하게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카펜터는 워싱턴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프로야구 경기에도 초대돼서,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도 받았습니다. 카펜터는 제대한 후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종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WORLD CUP MUSIC ///

진행자) 오늘도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월드컵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어제(19일) 경기에서는 세 번째 16강 진출팀이 나왔는데요. C조의 콜롬비아입니다. 콜롬비아는 지난 12일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3:0으로 대파한 데 이어, 어제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도 2:1 승리를 거뒀는데요. 이어진 경기에서 일본과 그리스가 0 대 0 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남아있는 일본과의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현재까지 콜롬비아와 네덜란드, 칠레가 16강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콜롬비아가 정말 오랜만에 16강에 진출하는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콜롬비아 축구팬들의 기쁨이 더욱 큰데요. 콜롬비아가 16강에 마지막으로 진출했던 건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었으니까, 24년 만의 16강 진출입니다. 또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축구 전문가들은 콜롬비아가 그 동안 세대교체에 성공하면서 20대가 주축인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전을 예상했었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1차전 패배에 이어 2차전에서도 무승부로 비기면서 16강 진출이 어려워 보이는데요?

기자) 아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잡고, 앞서 일본을 이겼던 코트디부아르가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다면 희망은 있습니다. 사실 일본은 어제 경기가 1승을 올릴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리스가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가 전반 38분에 퇴장당하면서 10명으로 싸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50분 이상 11 대 10의 수적 우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올리지 못했는데요.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자 일본 응원단은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고, 잘 버텨낸 그리스의 응원단은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진행자) 오늘 경기 일정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D조와 E조 경기가 있는데요. D조에서는 각각 1승씩을 기록 중인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가 격돌하고, E조의 스위스와 프랑스전 역시 1승팀끼리 맞붙는 경기입니다. 같은 조 온두라스와 에콰도르의 경기도 예정돼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