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 와 있습니까?

기자) 중국은 내일로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맞는데요, 중국 당국은 반정부 시위 등 소요 사태를 우려해 톈안먼 광장 주변 등지의 경계를 크게 강화하고 반정부 운동가들을 구금하거나 가택연금 하고 있습니다. 4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러시아가 파키스탄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서방의 대 인도 무기수출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먼저, 중국 소식 알아보죠. 톈안먼 사태를 앞둔 중국 내 분위기가 살벌한 것 같군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내일(4일)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톈안먼 광장을 비롯해 사람들이 모이는 주요 지역에는 무장경찰들이 배치돼 있고요. 곳곳에서 행인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입니다. 또 버스터미널 등 외지인들이 상경하는 곳에서는 신분증 검사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언론들은 준 전시 상황에 가까운 최고 수위의 보안통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맞아 돌발적인 시위나 테러 등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진행자) 인터넷 상에서도 당국의 통제가 한층 강화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두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인터넷 검색 사이트나 뉴스 사이트에서는 톈안먼 사태 관련 단어들에 대한 검색이 차단됐는데요. 그런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온다고 합니다. 특히 세계 최대 인터넷 사이트인 미국 구글의 서비스도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에서는 구글 검색 뿐아니라 구글 이메일이나 구글 번역기 등 대부분의 구글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글은 이와 관련해 회사 차원의 기술적 문제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중국 당국이 차단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의 접속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 내 반체제 인사들이 구금됐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기자) 네. 중국 인권단체들은 반체제 인사와 인권 운동가 등 50여 명이 구금되거나 소환됐다고 밝혔습니다. 행방이 묘연한 사람들도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아예 이들의 활동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 출신 호주 예술가 궈젠 씨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신문과 톈안먼 사태에 관해 인터뷰한 내용이 보도된 후 중국 공안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궈젠 씨는 인터뷰에서 예술학교 학생으로 톈안먼 시위에 참가했던 경험을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호주 시민권자인데도 구금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호주 외교부는 관련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베이징에 있는 외국 기자들도 최근 취재 도중 공안의 저지를 받거나, 조사를 당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톈안먼 사태 25주기를 앞두고 왜 이렇게 중국 정부가 통제를 강화하는 겁니까?

기자) 대규모 민주화 시위나 소요 사태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톈안먼 사태는 지난 1989년 6월4일 중국 최대의 민주화 운동을 군이 유혈 진압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그 해 4월15일 중국에서는 정치개혁을 주창하던 후야오방 전 공산당 총서기가 사망했는데요. 대학생과 지식인들이 중심이 된 추모집회가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로 번지게 됩니다. 베이징에는 백 만 명 이상이 모였고요. 위기를 느낀 중국 당국은 5월20일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시위대는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서면서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6월4일 군이 시민을 향해 발포하면서, 많게는 1천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있죠?

기자) 네. 지금까지 톈안먼 사태를 반혁명 폭란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소수의 자유화 분자들이 전개한 반당, 반사회주의 활동이라는 겁니다. 중국은 특히 톈안먼 사태라는 단어 자체를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언급을 했는데요. 톈안먼 사태를 재조사할 계획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 정부는 1980년대 말에 발생한 정치적 풍파와 관련 문제에 대해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터넷과 외국 언론에 대한 통제 이유를 묻자 자세한 설명은 피한 채 관계기관들이 법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는 답변만을 되풀이 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정부 들어서도 톈안먼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 개혁과 인권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톈안먼 사태를 재조명하려는 조짐은 없고 오히려 어느때 보다 삼엄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땅이지만 홍콩에서는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는데요,  특히 내일은 빅토리아 공원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2년 전에도 톈안먼 사태 추모집회에 10만 명 이상이 모였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시리아 대통령 선거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4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오늘(3일)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3 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요. 3연임을 시도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 후보는 지명도가 낮은 정치인이고요. 특히 반군 지역에서는 아예 투표조차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투표소도 설치되지 않았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유권자가 1천580만 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투표소는 정부 군 통제 지역에만 설치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반군이 장악한 지역 내 주민 수 백만 명은 투표가 불가능한 거죠.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은 아예 투표 자체를 거부했는데요. 독재 권력에 합법성을 부여하려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서방국가들과 시리아 주변국들도 이번 대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요. 내전으로 16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 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정부 통제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치르는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특히 반군 지역에서는 아예 투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당성도 결여됐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투표소 표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투표소에 나온 유권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한 유권자는 안보와 안정을 원한다면서 아사드 대통령이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관영매체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투표하는 장면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투표를 앞두고 정부 통제구역에서 반군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 공격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선거날인 오늘은 투표소를 겨냥한 공격이 있었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진행자) 어차피 정부 통제구역에서 벌어지니 결과는 뻔하다는 얘기군요?

기자) 네, 아사드 대통령이 높은 득표율로 당선될 것이 거의 확실한데요. 다만 투표율이 얼마나 나오는지는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파키스탄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오늘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사장을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러시아가 파키스탄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했고, 이에 따라 파키스탄과 MI-35 공격용 헬기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서방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는 최근 무기 현대화를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으로부터의 무기 수입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는데요. 사실 인도는 그동안 러시아의 주요 무기 수입국으로 러시아로로부터 많은 무기를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서방으로부터 다양한 첨단무기 수입을 추진하는 건데요. 그러자 러시아가 인도와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에 대한 무기 수출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인도가 반발하지 않을까요?

기자) 아직 인도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없지만, 두 나라 관계에 악재가 될 전망입니다. 러시아가 인도와의 관계 악화까지 감수하면서 옛 소련 시절부터 유지해온 파키스탄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한 것은 매우 중대한 결정이며, 큰 변화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