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집트 대통령 선거 잠정개표 결과 군부 실력자인 국방장관 출신 압델 파타 엘시시 후보가 93%의 압도적 득표로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투표를 하루 연장했는데도 투표율이 46%에 그쳐, 앞으로 정국운영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지적입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가 유라시아 경제연합 출범을 위한 첫 걸음을 뗐습니다. 유엔 알카에다 제재위원장이, 알카에다 조직의 전세계 확대를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집트 대선 결과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집트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대로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엘시시 후보는 93%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 중입니다. 반면 이번 대선의 유일한 경쟁 상대였던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의 득표율은 3%에 그쳤고요, 기권과 무효표는 4%라고 합니다.

진행자) 투표를 한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엘시시 후보를 지지했지만, 투표율 자체는 매우 저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46%를 기록했는데요. 이집트 선관위는 당초 26일과 27일 이틀간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가 투표율이 34%밖에 나오지 않자 이례적으로 선거일을 하루 연장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투표율은 50%를 넘지 못했는데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는 유권자의 54%가 투표했었습니다.

진행자) 투표율이 이렇게 낮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집트에서 지난 2011년 시민 혁명으로 30년간 독재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어렵게 몰아냈는데, 다시 군인 출신 정치인이 정권을 잡는 데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엘시시 후보는 지난해 7월 쿠데타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기도 했는데요.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대선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엘시시 후보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1954년 생이고요, 20대에 이집트군사학교를 졸업하고 군인이 됐습니다. 2012년 무르시 전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 겸 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됐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1년 뒤 자신을 임명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후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했는데요. 아들리 만수르 헌법재판 소장을 임시 대통령에 임명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실권을 잡고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왔습니다. 엘시시 후보는 이집트 주요 언론들도 장악했는데요. 대선을 앞두고 이집트 언론들은 엘시시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보도만을 내보내왔습니다. 이집트 관영 '알아크바르' 신문은 오늘도 엘시시 후보의 압승 소식와 함께 '이집트인 모두에게 희망의 날'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국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무리한 대통령 선거 일정 연장에도 불구하고 46%에 그친 투표율이 보여주 듯 희외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특히 시민혁명 이후 민주적으로 선출한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되고, 다시 군인이 권력을 잡은 데 대한 실망감이 큽니다. 또 엘시시 후보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후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을 탄압하면서 반감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해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 지지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게는 1천 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고요. 이집트 국민들은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정치적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던가, 이집트 민주주의의 시계가 다시 퇴보했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번에 투표한 유권자 중 90% 이상이 엘시시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카이로 거리에는 오늘도 많은 엘시시 지지자들이 이집트 국기를 들고 나와 축하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엘시시 후보가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마감하고 경제를 살릴 지도자라며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시민혁명 이후에도 혼란이 계속됐고, 특히 무르시 정권에서 경제가 곤두박질 쳤는데요. 이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집트 재계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엘시시 후보는 쿠데타로 전임자를 몰아낸 인물이고, 이번에 낮은 투표율로 집권의 정당성에도 힘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적 장래는 미지수입니다. 또 엘시시 후보가 대통령 취임 후 국민들의 지지를 계속 얻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데요. 이것이 권력을 잡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러시아 등이 추진 중인 유라시아경제연합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세 나라 정상들이 오늘 (2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유라시아경제연합 창설을 위한 조약을 체결했습니다.이로써 유라시아경제연합 출범의 공식적인 첫 걸음을 뗀 것인데요. 러시아는 당초 우크라이나까지 포함하는 경제공동체를 추진했었지만, 결국 세 나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유라시아경제연합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굽니까?

기자) 러시아 등이 유럽연합에 대응해서 추진 중인 옛 소련 국가들의 경제통합체입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는 전단계로 관세동맹을 맺은 바 있는데요. 앞으로 유라시아경제연합이 출범하면 회원국 간의 자유무역을 시행하고 금융 부문의 협력도 확대됩니다. 또, 각 종 산업 관련 분야에 대한 공동 규제도 가능해지는데요. 이를 통해 협력을 크게 늘리고 관련국들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겁니다. 또 궁극적으로는 유럽연합과 마찬가지로 단일통화 체계로까지 발전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참여국들의 기대가 크겠군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조약체결식에서 매우 영향력 있고 매력적인 경제 개발의 중심이 만들어졌다면서, 1억7천만 인구를 한 데 묶는 경제 공동체의 시작을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세 나라 총생산을 더하면 2조2천억 달러 수준인데요. 이는 현재 영국의 경제 규모와 비슷하고 미국의 17조 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합니다.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정상들도, 회원국들에게 큰 혜택이 돌아가고 경제 현대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다른 옛 소련 국가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아르메니아와 키르기스스탄이 가입 의사를 밝힌 상황입니다. 따라서 연내 가입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빠진 건 애초 계획에서 큰 차질을 빚은 건데요. 러시아는 압박과 회유를 병행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강하게 밀어부쳤었습니다. 그러자 친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로 돌아섰고요. 이는 결국 야누코비치 대통령 축출과 지금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촉발시킨 불씨가 됐습니다. 이후 유라시아경제연합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었지만, 결국 세 나라 체제로 조약체결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출범을 향한 첫 걸음은 뗐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에너지 분야 등에서 관련국들의 견해차이가 있는데요. 따라서 앞으로 이런 차이를 어떻게 조정해 나가느냐가 유라시아경제연합의 위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한편 이미 중국을 비록해 역외 국가인 인도와 베트남, 터키 등이 유라시아경제연합과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유럽연합에 맞설 경제 통합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유엔에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세계 조직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요?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어제(28일) 대 알카에다 제재위워장인 케리 퀸런 호주 대사의 보고가 있었는데요. 북아프리카와 유럽, 중동 지역 등에서 알카에다 연계 테러 조직들이 세력을 키우면서, 앞으로 범 아랍권이나 범 유럽 조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알카에다 지도부는 세력이 약해졌지만 오히려 세계적인 조직망은 오히려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현지 조직원들 외에도 외국인 조직원들이 가세하고 있다는 점은 큰 우려라고 밝혔는데요. 북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외국인 조직원들이 전투를 통해 강해지고 있고, 세계적인 조직망을 확대하는 것도 용이하다는 겁니다. 퀸런 대사는 또 최근 테러 조직 지도부가 30대에서 40대로 교체되면서, 젊은 추종자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