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베트남에서 반중국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남부 공단에서는 노동자 수천명이 조업을 중단한 채 시위에 나섰고, 중국 공장 등 10여곳에서 약탈과 방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원탁회의가 열리지만, 친 러 분리주의 세력들이 불참하면서 돌파구를 마련기 어려울거란 전망입니다. 터키에서 탄광 폭발 사고로 수백명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베트남에서 벌어진 반중국 시위 관련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베트남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반중국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중국이 이달 초부터 석유시추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베트남의 반중시위도 격화되고 있는데요. 어제(13일)는 중국 소유 공장을 노린 약탈과 방화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이런 과격한 시위가 벌어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베트남 안에 있는 중국 소유 공장에 불까지 질렀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관영 매체에 따르면 최소한 15개 공장에서 반중 시위대가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또 공장 기물을 파손하거나 약탈을 하기도 했습니다. 시위가 벌어진 곳은 베트남 남부 빈즈엉의 공단인데요. 중국 외에도 한국과 타이완 등 외국 공장이 밀집한 곳입니다. 이 곳 노동자 수천명이 조업을 거부한 채 반중국 시위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위대는 중국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이는 등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지만, 소수가 폭력적인 양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편 이 날 호치민 등 베트남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반중 시위가 열렸는데요. 대부분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폭력 시위로 인한 인명피해나 재산피해 규모도 알려졌습니까?

기자) 베트남 매체에서는 피해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에도 한국이나 타이완 등 현지에 공장이 들어가 있는 나라 언론들은 공장 관계자 중에 부상자가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날 시위로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공장들도 피해를 입었는데요. 중국과 같은 한자를 쓰는 타이완 공장 여러 곳을 비롯해 한국인 소유 공장에서도 방화와 기물 파손 같은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흥분한 시위대가 중국 공장으로 오인하고 공격을 가한건가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그래서 일부 한국 공장들은 태극기를 밖에 걸어서 한국 공장임을 알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공단에서는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아예 오전 중에 조업을 중단한 공장도 많았고, 학교 등도 문을 닫았는데요. 노동자들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시위 규모도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베트남에서 이런 폭력 시위가 벌어지는 게 드문 일이라고 하셨는데, 경찰이 단속하지 않았나요?

기자) 베트남 경찰은 지난 주말부터 평화적인 반중시위는 허용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오늘 폭력 시위와 방화에 대해서는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혔는데요. 경찰은 오늘 시위가 격화되자 공단에 진압부대를 파견했고요, 또 앞으로 비슷한 범죄가 재발할 경우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오늘 자국 공장이 피해를 본 타이완 외교부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타이완 기업들의 대 베트남 투자 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폭력 시위를 삼가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베트남 정부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사건 발생 당일 주중 베트남 대사를 초치해서 엄중 항의했다면서, 베트남이 즉각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고 위법 행위를 엄격히 처벌해서, 중국인과 기업들의 안전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화 대변인은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서도, 중국의 정상적인 석유시추를 베트남이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요. 도둑이 도둑을 잡으라고 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중국이 자국 경제수역 안에서 무단 석유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죠.

진행자) 오늘 남중국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도 중국 석유시추 현장 주변에서는 두 나라 선박 수십척이 대치하면서 여러차례 충돌을 벌였는데요. 베트남은 해군과 해경선을 동원해서 석유시추를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있고, 중국은 오히려 작업선과 해안감시선을 추가 파견해서 작업을 강행하면서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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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우크라이나로 가보겠습니다. 동부 분리주의 사태 해결을 위한 국민원탁회의가 열린다고요?

기자)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주재하는 원탁회의가 오늘(14일)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현재 진행 중일겁니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 중재에 나선 유럽안보협력기구가 제안한 것이고요. 러시아도 앞서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관계자와 의원들, 각 지역 대표들이 참석해서 평화적인 타결 방안을 모색합니다.

진행자) 그련데 회의 시작부터 전망이 긍정적이진 않군요?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빠졌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원탁회의 개최를 수용하면서도, 테러범과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 동안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을 테러범으로 지칭해왔습니다. 한편 야체뉵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서방과 러시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분리주의 세력도 회의에 참가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동부 분리주의자들이 직접 대화하지 않는 한 회의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은 일단 원탁회의가 개최된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는데요.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노력을 지지하며, 이번 회의로 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진행자) 회의를 앞두고 도네츠크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무장 분리주의세력의 습격을 받아 군인 여러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에. 어제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무장세력이 정부군을 매복 공격해서 군인 7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무장세력들이 다리 주변에 숨어있다가 폭탄과 중기관총으로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 새벽에는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 외곽에서 정부군이 무장세력이 장악한 검문소를 공격해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러시아가 미국의 국제우주정거장 사용을 허용하지 않을 거란 보도도 있군요?

기자) 당장 우주정거장에서 쫓아내겠다는 건 아니고요. 미국은 현재 2020년까지 인 사용 계획을 2024년까지 연장하자며 러시아에 협력을 요청했었는데, 오늘 러시아의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가 거부 의사를 밝힌 겁니다. 로고진 부총리는 미국 처럼 신뢰할 수 없는 상대와는 민감한 우주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미국에 제공해오던 대형 로켓 엔진의 공급을 중단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미국은 그 동안 우주정거장으로 화물을 보낼 때 러시아제 로켓 엔진에 의존했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똥이 우주까지 튀었는데...그럼 미국의 입장에서 타격이 큰 가요?

기자) 당장은 아닙니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에는 러시아 우주인과 함께 미국 우주인들도 머물고 있는데요. 이들을 비롯해 2020년까지 계획된 임무는 계속 수행하게 됩니다. 또 러시아제 로켓 엔진을 사용할 수 없게된 문제도요, 지난해 미국의 민간로켓을 이용한 우주정거장 화물 수송에 성공했기 때문에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국제우주정거장이 러시아 소윤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는 러시아와 미국 외에도 여러 나라가 참여 중인데요. 우주정거장은 이들 나라가 제작한 모듈들로 구성돼있습니다. 러시아 모듈에는 주 추진기관과 항법, 통제 장치, 우주인 생명유지장치 등이 있고. 미국 모듈에는 태양전지판과 실험실, 보조 생명유지장치 등이 있는데요. 러시아의 협력이 없으면 미국도 우주정거장 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진행자) 터키 서부의 탄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는데,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 터키 서부 소마의 탄광에서 끔찍한 폭발 참사가 발생했는데요. 이 시간까지 240여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여전히 실종 상탭니다. 어제 폭발은 오후 3시쯤 발생했는데요. 입구에서 2km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탄광이 무너져 내리고 작업자들이 갇히고 말았습니다. 당초 탄광 안에는 700명 이상 있었고, 360여명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고 당시 근무 교대 시간이라 일반 작업 시간보다 많은 광부들이 갱도 안에 있었고, 인명피해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폭발 원인이 알려졌습니까?

기자) 전력 공급장치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편 현장에서는 계속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이 슬픔에 울부짖으면서 비통한 모습입니다. 터키 정부는 사흘간 희생자를 위한 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