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석유시추로 베트남과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조치가 도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농민공들의 학력이 높아지면서, 종사 직종과 소비 성향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에서 10년만에 정권 교체가 예상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남중국해 사태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는데요. 케리 장관은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석유시추 작업을 추진하는 것은 도발적인 조치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강력한 어조의 비난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장관은 그러면서 중국과 베트남 모두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쟁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현지에서는 최근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문제의 해역은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 인근인데요.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 해역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이달 초 석유시추 시설을 일방적으로 설치하면서 갈등이 고조돼왔는데요.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는 입장이며 석유시추작업도 문제가 없다는 거고요. 베트남은 자국 경제수역을 무단으로 침범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베트남은 중국의 석유시추를 막기 위해 해군함과 해경선을 보내서 압박했고, 중국도 많은 작업선과 해안감시선을 보내 대치하고 있는데요. 서로 물대포를 쏘거나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지적에 대해서 중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 내용을 전했는데요. 왕 부장은 케리 장관에게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바라보고 행동과 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화 대변인은 특히 중국의 행동이 도발적이라는 케리 장관의 지적에 대해, 오히려 남중국해에서 도발을 저지르고 있는 건 베트남이라면서, 미국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별도로, 인도 정부도 최근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밝혔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 대변인이 최근 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는데요. 인도 역시 남중국해 문제가 국제법에 따라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돼야 하며, 또 남중국해 항해의 자유가 침해받아선 안된다면서 중국에 대한 비난의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서도 반박했는데요. 화춘잉 대변인은 인도인들이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런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파라셀 제도 인근에서 석유시추를 강행하는 것은, 매장량이 많기 때문인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좀 다른 지적을 하고 있는데요. 남중국해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해 많은 자원이 매장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지점은 개발 가치가 그리 높지 않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국이 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전략적 조치를 취한 게 아니겠냐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중국이 이번 파라셀 제도 인근 석유시추 작업을 시작으로 남중국해 전역에 걸쳐서 지하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관련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에서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빈곤층 노동자들을 농민공이라고 부르는데요. 갈수록 고학력 농민공들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언론들이 중국 정부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얼마전 중국국가통계국은 지난해 농민공 숫자가 2억7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농민공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고학력자 비율이 훨씬 높고요, 종사 직종이나 소비 성향 등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1980년 이후에 태어난 농민공들은 전체 농민공의 절반에 가까웠는데요. 우선 학력을 보면, 이전 세대는 고졸자가 15%, 대졸자는 2%에 불과했지만, 신세대는 고졸자가 33%, 대졸자도 13%에 달했습니다. 고졸자 비율은 2배 이상, 대졸자는 6배 이상 증가한 건데요. 전반적인 고학력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만큼 신세대일 수록 학력과 상관 없이 고향을 떠나 도시에 취업하려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진행자) 종사 업종에도 차이가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농민공들의 경우 제조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39%로, 건축업 종사 비율 14.5%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에전에 중국 농민공 하면 주로 임금이 낮은 건축현장 노동자들을 떠올렸지만 신세대들의 경우는 다른거죠. 하지만 이전 세대의 경우 여전히 건축업 종사자가 제조업 종사자 보다 많았는데요. 이렇게 학력이 낮은 구세대는 주로 건축현장에서 일하지만, 고학력자마 많은 신세대에서는 기업체에 취업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고학력 농민공이 계속 증가할텐데요. 농민공들의 수입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농민공들의 월평균 수입은 2008년에 비해 5년간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2008년에는 중국돈 1340 위안, 미화 215달러 정도였는데, 지난해에는 중국돈 2610 위안, 미화 419 달러였습니다. 이는 전체 중국 근로자 평균 임금의 90%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한편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농민공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저축을 덜하고 소비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중국 정부는 이런 농민공들의 변화를 고려해서, 휴일 등 노동권을 보장하고, 교육이나 보건, 주택 같은 사회적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농민공 정책을 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인도 총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5주에 걸쳐 전국적으로 실시된 총선이 어제 마감됐는데요. 출구조사 결과 정권 교체가 예상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출구조사 마다 편차기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야권 연합이 큰 차이로 승리를 차지할 거란 예상입니다. 야권 연합이 전체 하원 의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거란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따라서 10년만에 국민의회당에서 힌두계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국민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언론들이 야권 총리 후보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더군요?

기자) 네. 야권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지난해 이미 야권 총리후보로 선출된 나렌드라 모디 후보의 총리 선출이 유력한데요. 모디 후보는 차노점상의 아들로 태어난 하층민 출신으로, 정치 명문인 여당 라흘 간디 후보와는 비교가 됩니다. 모디 후보 본인도 총선 유세에서 자신을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하면서, 특히 경제를 살릴 후보로 묘사했는데요. 모디 후보는 과거 구자라트 주지사 시절 대기업들을 대거 유치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성장을 기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부패 척결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고요. 따라서 모디 후보가 총리로 취임한 후에는 친 기업 정책과 반부패 정책들이 동시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런 유능하다는 평가와 함께, 독선적이라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모디 후보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은 힌두계 민족주의 정당이라서, 앞으로 종교 갈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요?

기자) 여당에서도 지난 총선 기간 동안 그 점을 부각시켰었는데요. 인도국민당이 집권하면 힌도 민족주의 정책을 펴서 소수계인 이슬람계와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비단 국내 문제만은 아닌데요. 외교적으로도 지난 정권에서 잦아들었던 파키스탄과의 갈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모디 후보가 그동안 내놓은 발언을 보면 민족주의적이고 극우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협력보다는 대립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정치권의 변화에 시장의 반응이 민감한데요.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야권연합이 승리할 거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인도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