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으로 가다 실종된 대형 여객기 수색 작업이 계속됐지만, 실종 원인과 행방을 둘러싼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크림 자치공화국의 분리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고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보잉 777 여객기가 실종된 것은 지난 8일 오전입니다. 당시 여객기는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요. 0시 40분에 이륙한 후 한 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렸습니다. 오늘 말레이시아 항공 당국 관계자는 유례가 없는 가장 미스터리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8일 오전에 실종됐으면 거의 사흘이 되가는데, 아직도 여객기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종 여객기의 어떠한 흔적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항공기가 실종된 지점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사이의 바다 상공입니다. 현지에서는 오늘(10일)도 말레이시아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수십대의 항공기와 선박이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여객기의 동체나 잔해를 찾지 못했습니다. 한 때 베트남 수색 인력이 여객기의 일부분으로 보이는 잔해를 찾았다는 보도도 나왔었지만, 나중에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만약 여객기가 바다에 추락했다면 잔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왜 여객기가 지상과의 어떠한 비상 교신도 없이 갑자기 사라졌는지, 또 많은 인력이 동원됐는데도 아직 어떠한 잔해도 나오지 않고 있는지 의문인데요. 오늘 미국은 군용기를 동원해서 인근 바다를 샅샅이 촬영하면서 수색 작업을 벌였고, 또 폭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폭발의 흔적이 있는 지 인공위성 자료까지 검토했지만 특이한 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여객기의 행방은 오리무중이고요.

진행자) 과연 여객기가 어떻게 됐을까요?

기자) 일단 아직까지 여객기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때문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고 탑승자도 모두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러범 등에 의해 납치 됐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대형 여객기를 흔적도 없이 납치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죠. 아무튼 말레이시아 항공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추락했다면 테러의 가능성이 높은 겁니까?

기자)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여객기가 순항고도를 유지하다가 기계고장 등으로 서서히 추락했다면 지상에 비상 상황을 알려올 시간이 충분한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공중에서 갑자기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폭발했다면 테러일 수도 있고, 사고일 수도 있겠죠. 또 이렇게 높은 고도에서 폭발하면 잔해가 넓은 지역에 흩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수색도 어렵다고 합니다. 앞서 다른 여객기가 높은 고도에서 폭발했던 사고의 경우 잔해를 찾는 데 몇 주가 걸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신원에 의심이 가는 승객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승객 중 2명이 위조 여권으로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지한 여권 주인들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인이었는데 지난 2년 사이 태국에서 여권을 분실했고, 여객기에는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보 당국은 다른 2명의 승객 신원에도 의문점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신원에 의심이 가는 승객이 있었다는 점도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고 여객기가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인데, 승객들도 대부분 말레이시아인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이 여객기는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었고, 승객도 대부분 중국인이었습니다. 중국인이 153명으로 제일 많았고, 말레이시아인은 38명이었습니다. 그밖에 인도네시아, 호주, 인도,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인 등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지난 달 중국 쿤밍의 한 철도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관련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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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크림 자치공화국의 분리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통화했는데요. 여기서 그런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러시아 정부가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의 분리 움직임이 국제법에 따른 합법적인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크림 자치공화국이 현재는 우크라이나에 속해있지만, 의회에서 러시아로의 귀속을 추진하고 있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반도는 자치공화국으로 주민 절반 이상이 러시아 계입니다. 지난 달 말 친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탄핵으로 축출되고 친 서방의 과도정부가 들어선 후 분리 움직임이 거세졌는데요. 의회에서 오는 16일 이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이미 결의했습니다. 투표에서는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으로 계속 남을지, 분리 독립을 선언할 지, 러시아로의 귀속을 선택할 지 주민들의 의견을 묻게 됩니다.

진행자) 결과는 어떨까요?

기자)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 의회 의장은 오늘(10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 조사 결과 주민의 80% 이상이 러시아로의 귀속을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이런 움직임이 불법이라는 주장 아닙니까?

기자) 네. 또 과도정부를 지지하는 미국과 서방국가들도 같은 입장인데요. 메르켈 독일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의 조치는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도 오늘 이와 관련해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크림 자치공화국이 주민투표를 강행한다면 경제 제재 같은 대응 조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승자가 없는 게임이 되겠지만 유럽 국가들의 입장으로서는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어제(9일) 민족시인 타라스 세브첸코 탄생 200주년을 맞아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곳곳에서 친 정부 집회가 열렸는데요.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총리는 키예프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조상들이 피를 흘리며 지킨 영토를 한치도 러시아에 양보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대규모 친 러시아 시위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군이 여전히 크림반도의 주요 거점을 장악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도 러시아 군이 서방의 경고를 무시하고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크림 자치공화국 서부 접경 지역 검문소까지 장악한 겁니다. 또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 차원에서도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와의 갈등 속에 자치군 창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총리는 현지에 복무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들 중 크림 반도 출신들은 이미 상당수 공화국 쪽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독일 메르켈 총리가 긴장 완화를 위해 국제연락기구를 설치하고 대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진전이 없나요?

기자) 연락기구 설치를 위한 협상을 추진했지만, 러시아가 일관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진전이 없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주말 협상에 계속 진전이 없으면, 유럽연합 차원에서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조치가 될까요?

기자) 유럽 연합은 앞서 비자면제협정과 새로운 협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었는데요. 추가 제재는 러시아 인사의 입국제한과 유럽연합 내 자산 동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편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총리가 이번 주에 미국을 방문한다는 발표도 있었는데, 일정이 확정됐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에 따르면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가 12일 워싱턴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야체뉴크 총리가 러시아의 지속적인 군사 개입에 대한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 귀속을 결의하더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