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국제회의에 참석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언급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군이 처음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훈련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알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대립이 계속됐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아베 총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데요. 오늘(23일) 각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영국과 독일의 상황을 거론하면서, 일본과 중국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과 일본이 전쟁을 벌일 수도 있는 상황이란 겁니까?

기자) 아베 총리는 이 날 기자들로부터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충돌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1차 세계대전 발발 전 영국과 독일이 강력한 교역관계를 맺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돌을 막지 못한 점을 언급했다는 겁니다. 현재 일본과 중국도 경제협력 관계와는 별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죠. 아베 총리는 또 우발적이고 부주의한 방식으로 갑자기 충돌이나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총리가 그런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는군요.

기자)  아베 총리는 중-일 간의 돌발적인 충돌은 전 세계에 대재앙이 될 거라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한편 언론들이 이런 아베 총리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전쟁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아베 총리는 앞서 회의에서 행한 기조연설에서도, 아시아에서의 군비 확장을 저지해야 한다며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언론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 논설위원은 22일 아베 총리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울프 위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베 총리가 무심한 태도로 1차 세계대전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은 이런 태도에 보다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중국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중국의 친강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총리를 맹비난했습니다. 친 대변인은 일본 지도자의 역사 인식이 잘못됐다면서, 1차대전 발발전 영국과 독일 관계를 말하기 전에 근현대사에서 일본이 중국에 무슨 일을 저질렀는 지 먼저 직시하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와 식민통치로 중국을 포함한 피해국 국민들에게 엄청난 재난을 끼친 점을 반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친 대변인은 중국의 군사력 확장을 겨냥한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오히려 투명성을 높여야 할 곳은 일본이라며 평화헌법 수정 의도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아베 총리의 발언으로 돌아가서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고요?

기자) 일본 전범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모든 전쟁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 희생자들, 특히 2차 세계대전 전범들의 위패를 보관하고 있는 곳인데요. 아베 총리는 신사를 전격 참배한 후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들은 물론이고 미국으로부터도 비난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중국 관련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중국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고요?

기자)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최근 웹사이트에, 전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 부대의 둥펑-31 미사일 발사훈련 장면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훈련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장소는 밝히지 않았고, 시기도 겨울이라고만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둥펑-31이 어떤 미사일입니까?

기자) 지난 2006년 배치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입니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 1만3천 킬로미터로 미국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군이 이례적으로 발사훈련 장면을 공개한 배경은 뭘까요?

기자)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해 동중국해 영토분쟁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F-22 전투기를 오키나와에 추가 배치하고, 인근에 배치됐던 항공모함도 교체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대한 대응 조치라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엔 시리아 평화회의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22일) 스위스 몽트뢰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회의가 개막했는데요. 시리아 내전 당사자인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 UN과 아랍연맹, 유럽연합 등 국제기구, 또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39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했습니다. 회의 첫날에는 예상대로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이 서로를 맹렬히 비난하했는데요. 둘째날인 오늘은 인도적 지원처럼 우선적으로 합의가 가능한 사안들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타진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어제 회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가장 큰 걸림돌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 문제인데요. 시리아 정부 대표로 나온 왈리드 알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아사드 대통령은 퇴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어떠한 국제회의도 시리아 대통령의 합법성을 논의할 자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정부와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는 오히려 반군이 잔인한 테러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테러를 종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반군측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군은 여전히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내전 종식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군측 대표는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에 있어서 아사드 정권을 배제하지지 않는다면, 회의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와 아랍연맹 회원국들, 터키도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어제 회의를 마치면서, 즉각적인 타결을 예상하지는 않았고 어려운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내전 후 처음으로 회의장에 마주앉긴 했지만, 타결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오늘은 인도적 지원 같은 문제를 논의한다고요?

기자)  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특사가 오늘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 대표들을 각각 만나는데요. 인도적 지원 외에도 포로 교환이나 부분적 휴전 처럼, 일단 합의가 비교적 수월해 보이는 사안데 대해 양측의 의사를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능한 부분부터 우선 합의를 이뤄내고, 이를 바탕으로 내전 종식을 위한 타결책을 마련해나간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회의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어제와 오늘은 스위스 몽트뢰에서 참가국들의 의견 교환이 있고요, 내일부터 제네바로 장소를 옮겨서 유엔 중재 하에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이 당사자 회의를 벌입니다. 일주일 정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쿠바로 가보겠습니다. 쿠바 정부가 최근 경제 개선을 위해 개혁적인 조치들을 취해왔는데. 이번엔 부동산 임대를 허용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쿠바 혁명 이후 50여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조치라고 합니다니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오늘(22일) 쿠바 정부가 민간 부동산 임대를 허용한다고 밝혔는데요. 쿠바는 그 동안 기관이나 외국인에 한해 제한적으로 부동산 임대를 허용했었지만, 일반인들에 대한 허용은 처음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 겁니까?

기자) 말 그대로 민간인들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서, 임대업을 할 수 있게 됐는데요. 주택과 가게, 창고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가 가능합니다.

진행자) 얼마전에는 택시 임대도 처음으로 허용하기로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동안은 쿠바 택시 기사들이 국영회사에 취직해서 봉급을 받는 형태로만 일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주 택시 임대가 가능해지면서, 이제는 직접 택시를 관리하면서 자기가 버는 만큼 수입을 가져갈 수 있게 됐습니다. 쿠바는 앞서 자동차 수입 제한도 폐지하는 등 경제 개혁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