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근삼 기자, 이 곳 워싱턴에서도 이제 2014년의 첫 해가 솟아올랐는데요. 오늘은 새해 첫 날을 맞아서 세계 각 국의 표정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구촌 곳곳에서 희망을 안고 2014년의 첫 날을 맞고 있습니다. 새해를 가장 먼저 시작한 아시아에서 부터 아프리카와 유럽, 또 이곳 미주까지 성대한 새해 맞이 행사들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은 곳은 어딥니까?

기자) 뉴질랜드와 호준데요. 전 세계 도시 중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은 뉴질랜드 오클랜드는 이 곳 워싱턴보다 18시간이나 먼저 2014년을 시작했습니다. 한반도 보다도 4시간 빠르고요. 오클랜드 시에는 누구보다 먼저 새해를 맞으려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수만명이 모여서, 흥겨운 분위기 속에 2014년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호주 시드니도 새해 맞이 명소로 유명한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한 불꽃이 하버브릿지 아래로 쏟아지면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어젯밤 시드니에는 행사를 보기 위해서 160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고합니다.

진행자) 정말 대단하군요.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살펴볼까요? 한국 서울의 새해맞이 소식은 앞서 전해드렸고, 다른 도시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평양에서도 2013년을 보내고 2014년을 맞이하는 축포가 발사되고 불꽃놀이도 펼쳐졌습니다. 일본도 새해 맞이 타종행사 전통이 있는데요. 도쿄를 비롯해 일본 각지의 절과 신사들은 새해 소망을 비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아베 신조 정권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증시 등에서 나타났지만, 회복세가 유지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아베 총리는 신년사에서, 중소기업과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경기회복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새해맞이 모습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화려한 분위기 속에 2014년 새해를 시작했는데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와 명소에는 많은 축하객들이 모여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중국은 고속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강대국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강조해왔는데요. 이런 중국인들의 자부심에 걸맞게 베이징 외곽 만리장성에서는 '꿈을 날리며 세계를 축복한다'는 주제로 화려한 레이저 쇼가 펼쳐졌습니다. 상하이에서 열린 새해 맞이 겨울 축제에도 수십만명이 운집했고요, 홍콩 빅토리아 항구에서는 1일 0시를 기해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수놓았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화려하게 새해를 맞은 곳들도 많지만, 지난해 아시아에서는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곳들도 있었는데요. 새해를 맞아 좀 희망을 갖는 분위기였으면 좋겠군요?

기자) 필리핀에서는 불과 두 달 전에 태풍 하이옌 피해로 수천명이 사망했고, 여전히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타클로반에서는 새해를 맞아 희생자 추모하는 불꽃행사와 함께, 피해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한 무료 음악회 등이 열렸고, 지원품도 전달됐습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사고도 이어졌는데요. 필리핀은 폭죽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곳곳에서 폭죽 사고로 어제만 16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필리핀 남부에서는 새해 맞이 행사를 노린 폭탄 테러로 6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새해 아침부터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그리고 분쟁지역에서는 새해에도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시작된 내전의 고통이 여전한데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그 동안 내전으로 13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어제(31일) 밝히기도 했습니다. 남수단에서도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남수단 정부와 반군 대표들이 어제 평화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총성이 멎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아프리카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이 시대의 거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새해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는 만델라 전 대통령을 기리는 대규모 추모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는 불꽃놀이 기네스북에 도전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지상 최대의 불꽃놀이가 펼쳐졌습니다. 두바이는 거대한 인공섬에 초고층 호텔들이 줄지어 있는데요. 1월1일 0시를 기해 6분 동안 모두 45만개의 폭죽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지난 2011년 쿠웨이트 건국 50주년 기념 불꽃놀이에 사용된 7만7천개의 폭죽보다 훨씬 많은겁니다.

진행자) 대단한 장관이 펼쳐졌겠군요?

기자) 네. 저도 동영상을 봤는데요. 초고층 건물들에서 불꽃이 쏟아지고, 동시에 인공섬을 둘러싼 해안에서도 불꽃이 피어오르면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또 워낙 넓은 지역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지다 보니,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한 화면에 불꽃놀이를 다 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볼까요?

기자) 런던과 베를린,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성대한 새해 맞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런던에서 벌어진 불꽃놀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감으로 즐기는 불꽃놀이'가 주제인데요. 보고 듣는 것 외에 맛과 향까지 고려한 겁니다. 그래서 하늘에서는 복숭아향의 인공 눈송이와 오렌지향의 비눗방울이 쏟아져 내렸고요, 또 종이조각 대신에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바나나 맛의 과자 조각을 날렸습니다.

진행자)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겠군요?

기자) 그렿습니다. 이렇게 유럽 곳곳에서 흥겨운 새해 맞이 분위기지만, 사실 유럽은 지난 몇 년간 경기 침체로 큰 고통을 겪었는데요. 그래서 경제 사정이 나아지길 기원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유럽 각 국 정상들도 신년사에서 경제 부분을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3선에 성공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신년사에서, 독일의 진전은 유럽의 경기 회복에 달려있다면서, 유럽 통합 속에서 독일의 발전을 역설했습니다. 또 모든 원자력 발전의 완전한 폐기 의지도 거듭 밝혀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동유럽 라트비아는 1월 1일부터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처음으로 유로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로마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의 신년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새해 메시지는 뭐였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 바티칸에서 송년미사를 집전했는데요. 각자가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고, 과연 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돌아볼 것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에게서 받은 삶을 자기만을 위해서 썼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썼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세상이 좀 더 살만한 곳이 되도록 각자가 기여할 것으로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 소식은 잠시 후에 살펴보기로 하고, 미주 다른 나라들의 새해 분위기를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중남미 주요 도시에서도 화려한 새해 맞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특히 브라질은 새해에도 화려한 축제가 열리기로 유명한데요.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는 불꽃놀이를 즐기기 위해 200만명이 넘는 주민과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상파울로 새해맞이 행사에도 20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참석했다고 합니다. 한편 불상사도 있었는데요. 코파카바나 해변 인근에서 불꽃놀이 도중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무장한 괴한이 강도 짓을 벌이다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총격 중에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2014년 새해 첫날을 맞은 지구촌 모습을 김근삼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