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세계는 지금'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아프리카 북동부 남수단에서 정부 군과 반대파 사이에 사흘째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5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요, 사태가 부족 간 내전 상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인도가 미국에서 자국 외교관이 강제 연행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외교관들의 신분증 반납을 요구하고 보안 차단벽도 제거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남수단 소식 알아보죠.

기자)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는 일요일인 지난 15일 밤부터 정부 군과 정부에 반대하는 군인들 사이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늘 (18일) 현지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자가 400 명에서 500 명, 부상자는 800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것도 부분적으로 취합된 정보일 뿐 확인된 숫자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일부 언론은 이미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2만 명의 난민도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쿠데타가 일어난 겁니까?

기자) 남수단 정부는 그런 주장입니다. 원래 검은 양복과 카우보이 모자로 유명한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어제는 군복 차림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키르 대통령은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쿠데타를 시도했지만 이를 격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전직 재무장관을 비롯해 쿠데타에 연루된 전직 고위 관리와 정치인 1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차르 전 부통령도 체포됐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마차르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인데요. 이런 가운데 마차르 전 부통령은 오늘 프랑스 파리에 사무실을 둔 수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쿠데타 시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또 주바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는 집권당인 수단인민해방운동과 정부 군 내부의 분열 사태라면서, 오히려 키르 대통령이 당을  완전히 통제하고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쿠데타 음모를 씌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유혈 사태를 일으킨 목적과 배후도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또 남수단 정부는 쿠데타를 격퇴했다고 발표했지만, 유엔 관계자 등에 따르면 여전히 교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자국민에 대해 출국 권고령을 내렸고, 외교관들도 비상인력만 남긴 채 철수시켰습니다.

진행자) 남수단이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치적 혼란이 여전히 심각한가 보군요?

기자) 남수단은 오랜 내전 끝에 지난 2011년 독립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서로 다른 부족간의 갈등이 있습니다. 남수단 정부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마차르 전 부통령도 집권당 내에서 반대파를 이끌다가 지난 7월 전격 해임됐습니다. 마차르 전 부통령은 이후 2015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었습니다.

진행자) 부족 갈등이 심각합니까?

기자) 네. 남수단의 주요 부족들은 과거 내전 당시에도 서로 힘을 합치기도 하고 또 반목하기를  반복했었는데요. 독립 후에도 갈등의 골이 계속 깊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혈 사태가 정부 내의 그런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태가 부족간의 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키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반 총장은 키르 대통령에게 반대파와의 대화를 제안하고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도록  촉구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별도의 성명을 통해, 남수단에서 특정 세력을 겨냥한 폭력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당사자들이 즉각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가 미국에서 자국 외교관이 강제 연행된 사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 12일 미국 뉴욕주재 인도 영사관의 부총영사가 길거리에서 체포된 사건 때문인데요. 살만 쿠르시드 외무장관은 오늘(18일) 의회에서, 해당 외교관의 귀국과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가 보복 조치도 취했군요?

기자) 네. 인도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신분증을 반납하고, 은행 계좌 정보와 근로계약서 등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공항에서 외교관들에게 제공하던 출입국 간소화 절차도 중단시켰습니다. 또 뉴델리 주재 미국대사관의 수입품에 대한 승인 절차도 중단했다고 합니다. 대사관 주위의 보안 차단벽까지 철거했고요.

진행자) 인도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는 것 같군요?

기자) 인도 정부는 자국 외교관이 체포된 이튿날 인도주재 미국대사를 불러서 항의했고요, 인도 유력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이유로 자국을 방문한 미국 의원들과의 만남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쿠르시드 장관은 오늘 인도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에게는 결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면서, 현재 인도 정부의 초점은 실추된 외교관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데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인도 외교관이 왜 체포된 겁니까?

기자) 체포된 외교관은 '데비아니 코브라가데'라는 여성 부총영사입니다. 자신의 집에 고용했던 인도인 가정부를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가정부는 지난 6월에 일을 그만뒀는데요. 코브라가데 부총영사가 가정부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미국 입국에 필요한 서류도 조작했다는 겁니다. 특히 코브라가데 부총영사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낸 후 공개된 장소에서 체포됐고, 이후 알몸 수색까지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도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인도 부총영사가 아직도 구금된 상탭니까?

기자) 2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당일 풀려났습니다. 코브라가데 부총영사는 이후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정부를 학대한 건 아니고, 자신의 월급인 6천5백 달러로는 도저히 미국 기준의 최저임금을 지불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기준에서, 문제가 된 가정부는 한 달에 4천5백 달러는 받아야 하는데, 코브라가데 부총영사가 준 월급은 6백 달러 정도였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인도 정부의 반발에 신중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사건이 인도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임을 이해한다면서, 체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 중이며, 향후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미국 경찰은 코브라가데 부총영사의 체포에 문제가 없고, 과정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외교관에게 면책특권이 있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외교관 업무와 관련 없는 범죄이기 때문에 체포 대상이란 겁니다.

진행자) 이번엔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고요?

기자) 어제(1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내용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담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가를 기존의 3분의 2로 크게 낮추고, 또 우크라이나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50억 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지원에는 아무런 조건도 붙어있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파격적인 내용인 것 같은데요. 러시아가 몇 년 전만해도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놓고 우크라이나와 심각한 외교적 갈등까지 빚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왜 이런 지원을 결정한 겁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은 아무런 조건이 없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가 옛 소비에트 연방 국가들 사이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제통합체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 유럽연합과의 경제협정 협상을 추진하다가 돌연 중단을 선언했었습니다.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와의 경제 협력을 선점하지 않도록 하려는 러시아의 회유와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유럽권으로의 편입을 원하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반발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시위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양상인데요. 그러자 러시아가 신속하게 지원 결정을 발표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시위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일단 러시아가 천연가스 문제를 양보한 데 대해선 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연합과의 협정을 요구하고 있어서, 시위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거란 분석입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에서 신종 조류독감 사망자가 확인됐다고요?

기자) 중국 장시성 난칭시에 사는 76살의 여성입니다. 특히 'H10N8' 이라는 새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건 세계적으로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보건기구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달 말 병원에 입원했다가 폐렴 진단을 받고 엿새만에 사망했는데요. 조사 결과 신종 조류독감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