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다.

기자) 지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지난주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공식 영결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100개국 정상과 지도자들이 고인을 기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이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상 타결이 올 해 안에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에 이어 친정부 세력도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면서, 정국이 더욱 혼란스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영결식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지금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FNB 경기장에서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폭우 때문에 한 시간 정도 시작이 지연습니다. 하지만 거인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지켜보기 위해, 수만명의 추모객들이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장에 모였습니다. 영결식이 열리는 경기장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폐막식이 열린 곳이고, 또 만델라 전 대통령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일반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곳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추모식은 슬픔보다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축제의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는데요. 추모객들은 월드컵 당시 응원도구인 부부젤라를 불고, 만델라의 인권과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를 부르며 고인의 위대한 정신을 기렸습니다.

진행자) 세계 각 국 정상과 지도자들도 이번 영결식에 참석했죠?

기자) 세계 100개국 정상과 정상급 인사들, 또 각 국 지도자와 유명인사들이 영결식에 참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도 영결식에 직접 참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날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는데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동행했습니다. 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각 국의 취재열기도 뜨거운데요. 영결식 취재를 위해 모여든 취재진이 3천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한편 각 국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최대 규모의 영결식이 열리면서, 남아공 치안 당국은 경기장 주변을 봉쇄하고 삼엄한 경비태세를 펼쳤습니다.

진행자) 영결식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오늘 만델라 전 대통령 영결식은 원래 예정보다 한 시간 정도 지연된 오후 7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시작됐습니다. 경기장은 일찌감치 모여든 사람들이 시작 전부터 손뼉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축제 분위기에 휩쌓였습니다. 영결식에서는 남아공과 아프리카 지도자들, 영결식에 참석한 각 국 정상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 날 추도사를 통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날 15분에 걸쳐 열정적인 추도사를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야 하는 가족과 남아공 국민들에게 먼저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어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이룬 업적을 기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한 나라를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십억 인구의 마음을 움직인 인물이라면서, 특히 전 인류가 하나로 결속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각자의 운명과 영혼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란 점을 보여준 위대한 인생을 살았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날 연단에 오르면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악수를 나눠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다음은 경제 소식입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상의 연내 타결이 사실상 무산됐다고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오늘까지 참가국 각료회의가 열렸는데요. 견해 차이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협상은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인데요. 일부 언론들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예정된 내년 4월에야, 타결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대해서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은 영어 약자로 TPP라고 부르는데요. '트랜스 퍼시픽 파트너십'을 줄인 말입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 통합을 목표로, 관세 철폐와 무역 자유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12개국이 협상에 참가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서 캐나다와 호주, 멕시코 등이 주요 국가입니다. 또 한국과 타이완도 최근에 관심을 표하면서 사실상 협상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빠져있나요?

기자) 네. 사실 TPP는 지난 2005년 뉴질랜드와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처음 논의가 시작될 때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2010년부터 미국이 적극적인 협정 체결을 선언하면서 참가국이 늘었습니다. 미국이 TPP를 추진하는 목적 중 하나는 중국에 대한 견제란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가 보군요?

기자) 특히 미국과 일본이 농산물과 자동차 분야에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측 협상 대표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많은 논의를 했지만, 간격을 좁히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젭니까?

기자) 우선 농산물 관세에 있어서, 미국인 일본이 모든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없앨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장 어렵더라도 앞으로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쌀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의 관세 철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동차 분야에서도 이견이 있다고요?

기자) 현재 일본은 미국에 많은 자동차를 수출하는 반면, 미국의 대 일본 수출은 미비한데요. 미국은 자국의 자동차의 수출을 늘이기 위해서 일본에 안전과 환경 기준을 좀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거부하고 있고요. 오히려 미국이 일본 자동차 수입 관련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VOA ID ///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태국의 정국 혼란이 악화되고 있군요?

기자) 태국 잉락 친나왓 총리가 어제(9일) 의회 해산을 선언한 데 이어, 오늘도 기자회견을 갖고 반정부 시위 중단과 야권의 조기 총선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잉락 총리는 이 날 눈물까지 보이며 호소했는데요.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는 이를 거부하고 잉락 총리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잉락 총리는 사퇴를 거부하고 있습니까?

기자) 잉락 총리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은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조치였고, 더 이상은 물러설 수 없다며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또, 국민의 뜻에 따라 다시 정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시위를 멈추고 총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총선은 내년 2월로 예정돼있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보다는 줄어든 규모였습니다. 어제 방콕에서는 15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였는데요. 오늘은 수천명이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친정부 세력도 시위를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친정부 세력인 '레드 셔츠'의 전 지도자는 수텝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지난 2010년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9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진행자) 태국에서는 군부의 영향력이 큰데요, 군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아직은 중립을 지키면서 화해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지난 80년간 18번이나 쿠데타가 일어났을 정도로, 정치 혼란 상황에 군부가 개입했던 적이 많습니다.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도 지난 2006년 야권이 조기총선을 거부한 후, 다섯달 만에 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