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태국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무력저지를 중단하면서, 시위대는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체결 중단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면적인 정부 퇴진 요구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란과 P5+1 강대국들이 핵 합의 이행을 위한 실무회의를 다음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합니다.

진행자) 태국 반정부 시위 사태 관련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3일) 태국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무력 저지를 전격 중단하면서, 극도로 고조됐던 긴장이 가라앉는 모습입니다. 어제까지 시위대는 정부 청사 점거를 시도하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까지 동원해서 이들을 저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찰은 이를 중단하고 직접 바리케이드를 제거했고요, 시민들은 자유롭게 총리 관저와 시경 본부 등 청사에 진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시위가 끝난겁니까?

기자)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수백명의 시위대가 그 동안 시위 본부로 삼았던 재무부 건물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는 평화롭게 시위를 마치고 물러났는데요. 시위 현장에서는 그 동안 대치했던 시위대와 경찰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포옹을 하며 평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시위대 지도부는 이날 오랜 투쟁과 저항 끝에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긴장이 가라앉긴 했지만, 이번 반정부 시위 사태로 사망자도 발생했죠?

기자) 지난 주말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에서는 지난 한 달간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돼왔습니다.

진행자) 시위대는 승리를 선언했는데, 그럼 잉락 정부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오늘 반정부 시위대가 언급한 승리는 경찰이 물러나고, 총리 관저와 시경찰청에 진입한 것을 말하는 겁니다. 시위를 이끌고 있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오늘의 승리는 부분적인 승리에 불과하다며, 잉락 총리가 퇴진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이후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면서 고조됐던 긴장은 오늘 조치로 완화됐지만, 시위가 계속될 가능성은 남아있는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국은 오는 5일 푸미폰 국왕의 생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축하 행사 때까지는 평화가 유지되겠지만, 만약 이후에도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 다시 시위가 고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해법이 가능할까요?

기자) 현재로서는 답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잉락 총리는 지금까지 시위대의 요구는 헌법에 위배되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제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는 그런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태국에서는 지난 몇 년간 여러 차례 시위 사태가 벌어지고 인명피해도 발생했었는데, 왜 이렇게 혼란이 계속되는 겁니까?

기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동생인 잉락 현 총리로 대표되는 탁신 지지세력과 반대세력 간 갈등의 골이 매우 깊기 때문입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하고 부패 혐의로 징역형까지 선고 받고 망명 중입니다. 그런데 이후에도 친 탁신 세력이 정권에 있다가, 2008년 반 탁신 시위대가 정부 청사와 공항을 점거하는 장기 시위를 벌이면서 조기총선으로 교체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는 친 탁신 세력이 비슷한 시위로 잉락 총리가 정권을 잡았는데요. 그리고 이번에 다시 반 탁신 시위가 벌어진겁니다.

진행자) 동유럽 우크라이나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죠?

기자) 우크라이나 사위 사태는 지난 달 말 정부가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체결을 중단하면서 불거졌습니다. 협정 체결로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던 주민과 야권이 들고 일어선겁니다. 그런데 정부가 경찰을 동원해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반감이 확산되고, 점점 전면적인 정권 퇴진 운동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3일)도 시위가 벌어졌습니까?

기자) 네. 의회 주변에서 수 천 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에서는 오늘 야당이 긴급 발의한 내각 불신임안 투표를 벌였는데요. 찬성 226표, 반대 186표로 부결됐습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투표 결과와 상관 없이, 무콜라 아자로프 총리 사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는 정부 청사와 수도 키예프 시청 주변을 둘러싸고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아자로프 총리는 불신임안 부결 직후 강제 해산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거듭 사과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민주화 운동인 오렌지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됐었는데요. 당시 혁명의 중심지였던 키예프 독립광장에서는, 지난 1일 35만 명이 시위에 참석해서, 오렌지 혁명 이후 최대 규모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100명 이상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반대를 예상 못하진 않았을텐데...당초 우크라이나 정부가 왜 유럽연합과 협력협정 체결을 중단한 겁니까?

기자) 유럽연합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이견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러시아의 회유와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유럽연합이 동유럽과의 협력으로 영향력 확대를 꾀하면서, 러시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나름대로 구 소비에트 연방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고요.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렵연합과의 협정체결을 중단했는데요. 유럽연합과의 협력으로 경제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던 주민들의 반감이 거셉니다.

진행자)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유럽연합과의 협력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반발이 거세자 그런 계획을 즉각 밝혔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 지도부에도 재협상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정국 혼란 속에 오늘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서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가 부도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죠?

기자) 네. 경제 전문가들이 그런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요. 국가 부채가 심각하고,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체결 중단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그리스와 같은 국가 부도 상황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엔 이란 핵협상 관련 속봅니다. 이란과 P5+1 강대국들이 핵협상 실무회의를 갖는다고요?

기자) 오늘(3일) 이란 외무부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마르디 아프캄 외무부 대변인은 양측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실무회의가 오는 9일 오스트라이 빈에서 이틀간 열리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도 옵서버로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을 협의합니까?

기자) 이란과 강대국들간의 잠정 합의 이행을 위한 세부 사항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란은 지난 달 합의에서 일부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중수로 건설과 연료 생산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이의 이행과 검증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핵 합의를 다시 비난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핵 협상 타결 직후, 역사상 최악의 합의라고 비난했었는데요. 어제 이탈리아 방문 중에 또 다시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은 핵 무기를 보유하려는 열망이 분명히 있다면서, 이는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편은 이란은 강대국들과의 핵 타결 이후, 주변 이슬람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쿠웨이트와 오만에 이어 카타르를 방문 중인데요. 이슬람권 내 모든 국가가 종파를 뛰어넘어 폭력의 위험성과 극단주의를 극복하자고 천명했습니다. 이란은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적대적 관계를 풀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요. 자리프 장관은 사우디 방문 의지가 있음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