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어제(25일)에 이어 오늘도 정부 청사를 점거하고 총리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따른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과의 협력 협정 체결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유럽연합은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태국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태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며칠 째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도 방콕 시내에는 3천명의 시위대가 모여서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시위대는 태국 국기와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플랭카드를 들고 거리 행진을 벌였는데요.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호각을 불면서 요란한 모습이었지만, 충돌은 없었습니다. 시위대는 또 어제 외무부와 재무부를 점거한 데 이어, 오늘은 내무부를 포위했습니다. 시위대는 내무부로 들어가는 전기와 물까지 차단하고 점거를 시도하고 있고요. 교통부, 농무부, 관광부 청사도 시위대의 봉쇄로 폐쇄된 상태라고 합니다.

진행자) 태국 정부가 어젯밤 긴급조치를 발동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잉락 정부는 정부청사 점거사태까지 벌어지자 긴급조치를 발동했는데요. 하지만 시위를 강제 진압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법원도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수텝 타웅수반 전 부총리에 대한 검거령을 내렸지만, 경찰은 시위대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검거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수텝 전 부총리는 시위대 수백명과 함께 재무부 청사 안에 머물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의 요구는 뭡니까?

기자) 이번 시위는 잉락 친나왓 총리가 지난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복권을 추진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시위대는 잉락 총리가 취임한 후에도 탁신 전 총리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따라서 잉락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는 요굽니다. 또 잉락 총리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정부 청사를 계속 점거해서 행정을 마비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탁신 전 총리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탁신 전 총리는 5년째 스스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귀국하면 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동생인 잉락 총리는 그래서 오빠의 사면과 복권을 추진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내일은 더 큰 시위를 예고했다고요?

기자) 네, 사실 오늘 시위에도 3천명이 모였지만 주말에 비하면 적은 규모였습니다. 일요일에는 방콕 시내에만 10만 명이 모였거든요. 시위대는 또 다시 주말과 같은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시위가 계속되면서 태국 언론 등에서는 혼란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태국에서는 지난 2008년에도 반정부 시위대가 총리 집무실을 석 달 가까이 점거했던 적이 있습니다. 또 지난 주말에는 반정부 시위에 맞서, 잉락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도 벌어지면서 충돌 위기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잉락 총리가 집권 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은 것 같군요?

기자) 네. 게다가 야당인 민주당은 의회에 잉락 총리 불신임안을 제출했는데요. 오늘과 내일 토론을 거쳐 오는 28일 표결에 붙여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표결 결과는 어떨까요?

기자) 태국 의회는 제1당인 푸어타이당과 집권 연정에 참여하는 정당들이 압도적인 다수라서 불신임안이 통과되지는 않을 전암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불신임안 토의를 통해 잉락 정부의 실정을 폭로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동북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따른 파장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중국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에,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의 훈련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키나와 북부의 공역은 일본이 미군 전투기 훈련을 위해 상시 제공하는 곳인데요, 일부가 중국의 새 방공식별구역과 중첩됐다고 합니다. 또 미군이 함포 사격과 공대지 사격 훈련을 하는 센카쿠 열도 인근 사격장 두 곳은, 방공식별구역에 완전히 포함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의 요구대로라면, 앞으로 일본에 주둔 중인 미 군용기들이 훈련할 때도 중국에 통보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하지만 미군이 그런 요구를 따를 것으로 상상하기 어려운데요. 미 국방부는 어제(24일) 중국의 방공식별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군은 향후에도 훈련 구역을 변경하지 않을거란 방침입니다.

진행자) 일본은 어떤가요?

기자) 일본 정부도 앞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오늘 이 구역에서 자위대 항공기의 비행과 관련해, 주일미군과 협력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본의 일부 민간 항공사들은 중국에 이미 비행계획을 통보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일본항공과 전일항공 등이 지난 주말부터 중국 당국에 비행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비행계획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에도 이런 정부 방침이 전달됐는데요, 항공사들은 제출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이상, 무단으로 침입한 비행기에 대해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무력 충돌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아질 텐데요?

기자) 전문가들은 중국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했지만, 당장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중국이 실제로 이 구역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기 보다는, 일본과의 영유권 문제를 염두에 둔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진행자) 왜 그렇죠?

기자) 중국의 원거리 항공기 탐지 능력이나, 공중급유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중국이 여러 주변국들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것은, 센카쿠 열도를 분쟁 지역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 중국 명 댜오위다오가 분쟁 지역이라며 협상으로 문제를 풀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아예 협상 자체를 거부해왔기 때문니다. 또 중국은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센카쿠 열도 주변 상공에서 더 많은 군용기들을 보내, 일본을 계속 압박할 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와의 협력 문제를 놓고 유럽연합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요?

기자) 유럽연합은 그 동안 우크라이나와 협력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갑자기 협정 체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러자 유럽연합 측은 우크라이나의 이런 결정에는 러시아의 압력이 작용했다면서,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왜 협정 체결을 가로막는 건가요?

기자) 과거 소련 연방에 속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란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유럽연합은 동유럽으로의 경제 협력 확대를 추진하면서, 최근 과거 소비에트 연방 국가들과의 협정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 지역 최대 경제국인 우크라이나가 중요합니다. 반면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구 소비에트 연방 국가들과 함께 유라시아 경제공동체를 추진 중입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를 양보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어떻게 우크라니아를 압박했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회유와 압박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러시아는 지난 몇 년간 천연가스 공급 문제로 우크라이나와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비밀 회동까지 가져가면서, 막대한 경제 지원과 채무 탕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의 비난에 대해, 합리적인 결정을 한 우크라이나를 오히려 유럽연합이 부당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의 이번 발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수도 키예프의 정부 청사 앞에서는 오늘까지 사흘 째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오늘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야권은 정부가 국익을 저버리는 결정을 했다며, 내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유럽연합과의 통합을 향한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