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 관방장관이 과거 일제시대 한국의 항일 독립운동가를 '범죄자'라고 지칭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중국과 유럽연합이 투자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은 필리핀 태풍 이재민 네 명 중 한 명은 아직도 식량을 지원 받지 못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아시아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과거사를 놓고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요?

기자) 일본 당국자의 오늘(19일) 발언에 한국 정부가 즉각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의 항일 독립운동가 안중근은  일본의 전 총리지아 조선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인물인데요.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오늘 정례회견에서 안중근은 범죄자라고 지적하자, 한국 외교부도 즉각 대단한 유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이 오래 전 일일텐데, 일본 스가 장관이 오늘 왜 안중근을 언급한겁니까?

기자)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건 1909년이고, 장소는 중국 하얼빈이었습니다. 당시 이토 총독이 러시아 재무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하얼빈을 방문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과 중국 정부가 하얼빈에 안중근 표지석을 설립을 추진 중 입니다. 특히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어제(18일)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표지석 설치와 관련해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정부가 유감을 표한 겁니다.

진행자) 일본은 표지석 설치에 반대하는 건가요?

기자) 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일본이 그 동안 안중근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밝혀왔다면서, 표지석 설치는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의 주장을 분명히 한국에 전달하겠다고 말하면서, 이번 사안을 외교문제화 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습니다. 여기에 일본 언론들도 민감한 반응인데요. 한국 정부가 표지석 설치로 중국과 연대를 강화해, 일본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조태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의 독립과 아시아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을 범죄자로 표현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이토 히로부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일본이 당시 주변국에 어떤 일을 했는지를 돌이켜보면 안중근이 범죄자라는 발언은 나올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본이 안중근은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에 전달했었다는 스가 장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표지석 설치는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거군요.

기자) 네. 조 대변인은 표지석 설치와 관련한 한중간 협의는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오히려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과거 제국주의 침략 역사를 반성하고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인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역시 계획대로 하얼빈에 표지석을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요. 훙레이 대변인은 안중근은 중국에서도 존경받는 저명한 항일의사라고 말했습니다. 훙 대변인은 또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는데요. 일본은 아시아 주변국의 요구와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역사적 범행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진실하고 성실한 태도를 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일본과 주변국들의 외교적 갈등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는군요?

기자) 네. 일본과 한국, 중국은 최근 영유권 문제와 더불어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 교과서 왜곡 주장, 또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중국과 유럽연합이 곧 투자협정 협상을 시작할 거란 소식이 있군요?

기자) 중국 상무부가 오늘(19일) 밝힌 내용입니다. 선단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번 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과 유럽연합의 정상회담에서, 협상 시작을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 대변인은 또 중국은 이미 협상에 임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유럽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까?

기자) 올해들어 지난 달까지 중국의 대 유럽 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중국은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요. 특히 유럽에 대한 투자 증가 비율은, 전체 해외 투자 증가에 비해 다섯 배 가까이 빠른 수준입니다.

진행자) 유럽에서도 중국의 이런 적극적인 투자를 환영합니까?

기자) 유럽은 여전히 경제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투자 확대를 반기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등은 이미 개방을 확대하면서,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벌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럽의 대 중국 투자 역시 올해들어 22%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양측 모두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고, 자국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협정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 관련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죠. 조금 전에 올해 유럽의 대 중국 투자도 늘어났다고 하셨는데, 오늘 중국 상무부에서 관련 통계가 나왔죠?

기자) 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달까지 중국에 대한 해외 직접 투자는 지난해 같는 기간에 비해 6% 가까이 늘었습니다. 총액으로는 거의 1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상무부에 따르면 특히 아시아 주변국들과 유럽연합, 미국으로부터의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필리핀 태풍 피해 관련 속봅니다.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를 강타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도 많은 이재민들이 식량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필리핀을 방문 중인 어서린 커즌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이 오늘(19일) 밝힌 내용입니다. 커즌 총장은 필리핀 태풍 이재민 250만 명 중 60만 명이 여전히 식량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태풍 피해가 워낙 커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신속한 지원에 나섰는데...이재민이 그만큼 많기 때문인가요?

기자) 그보다도 태풍으로 도로가 파괴되고, 외딴 지역들은 접근이 어려운 지리적인 문제가 크다고 합니다. 커즌 사무총장은 또 실제 이재민은 250만 명보다 더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유엔도 모든 이재민들에게 식량이 갈 때까지 지원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태풍 피해 지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태풍 피해 열흘을 넘기면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타클로반은 어제부터 통신과 식수 공급이 전면 재개됐습니다. 또 국영은행도 오늘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요, 피해 주민들도 복구작업도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도 타클로반을 방문했다고요?

기자) 어제 아키노 대통령이 직접 타클로반을 방문해서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구호물자를 전달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에 태풍 예보와 초기 대응이 미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아키노 대통령도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문젠가요?

기자) 아키노 대통령은 태풍이 워낙 강력해서 지방 정부의 초기 대응 체계마저 마비됐다고 말했습니다. 태풍 피해 다음 날 출근한 경찰이 20명 밖에 안 될 정도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키노 대통령이 책임을 지방 정부에 돌리고 있다며,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입니다.

진행자) 필리핀 사망자 집계에도 변화가 있나요?

기자) 여전히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오늘까지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는 5천500여 명인데요. 이 중 사망자는 거의 4천  명에 이릅니다. 당초 태풍 피해 초기 사망, 실종자가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가, 다시 필리핀 정부가 사망자는 2천명에서 2천500명이라고 수정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정부의 예상과 달리 사망자만 4천명에 이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