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국제 현안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김영권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있습니까?
 
기자) 초대형 태풍이 필리핀을 강타해 1만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 핵협상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중국 공산당 제18기 3중전회가 개막됐습니다.
 
진행자)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현지 피해 상황이 속속 전해지면서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유엔은 하이옌의 타격을 입은 주민이 9백만 명, 집을 잃은 이재민이 수십 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구조팀과 구호물자, 의료진 등을 보내며 지원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1만명 이상 이라면 거의 전쟁 수준이라 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방송에 비친 피해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만큼 참혹했습니다. 최대 피해지역인 중부 레이테 섬과 인근 사마르 섬의 주택과 건물들은 상당 부분 파괴됐고 교통과 통신도 마비됐습니다. 피해 현장을 헬기로 둘러본 유엔재해조사단장은 지난 2004년 인도양을 덮쳐 22만 명이 숨졌던 지진해일의 피해 규모를 방불케 한다며 우려 했습니다.
 
진행자) 태풍이 강타한지 사흘째에 접어들었는데 구호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구호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홍수로 불어난 물과 강풍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가 길을 막고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수 많은 이재민들이 식품과 식수, 마땅한 거처도 없이 힘겨운 생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대규모 군병력을 피해 현장에 파견해 생존자 구조와 구호품 전달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고든 필리핀 적십자 대표는 곳곳에 시신들이 있다며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이웃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회원국들, 한국과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다양한 구호 물품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특별 성명을 통해 막대한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이재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상당량의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필리핀 정부의 피해복구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구호품들이 현지에 전달되고 있나요?
 
기자) 미국은 수송기에 식량과 식수, 발전기, 트럭 등을 실어 피해현장에 직접 물자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최소한 9백만 달러 이상의 구호품을 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유럽연합 등 여러나라는 의료진과 구조대를 현지에 급파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필리핀에 또 다른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구요?
 
기자) 네 필리핀 기상당국은 태풍 ‘소라이다’가 필리핀 중남부 지역에 접근하고 있다며 이 지역 7개주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강풍과 무더기비를 동반한 이 태풍은 이르면 12일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피해지역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태풍 하이옌은 소멸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오늘(11일) 베트남 북동부 지역에 상륙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대 풍속이 시속 117 킬로미터로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위력으로 현지 건물들의 지붕이 날아가고 정전사태가 속출했다고 베트남 당국은 밝혔습니다. 베트남 국영언론들은 최소 6 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사상자수와 피해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이란 핵협상 관련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스위스 제네바에서 사흘 동안 열렸던 이란 핵협상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P5+1 과 이란은 오는 20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까지만 해도 양측 간에 의견 차이가 많이 좁혀져 합의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사국 외교관들은 사흘 간의 회의를 통해 의견을 많이 좁혔지만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견 차이가 있는 건가요?
 
기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테헤란 동남부에 있는 아라크의 중수로 가동 중단 문제 등에 의견 차이가 크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서방국들은 아라크 중수로가 핵무기 생산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핵무기로 전환될 수 있는 20 퍼센트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생산 위험이 없는 비축 수준을 5 퍼센트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 프랑스때문에 합의가 결렬됐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당초 합의안 작성이 초읽기까지 들어갔지만 프랑스가 강경 자세를 보여 합의가 결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데 합의 초안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프랑스가 주장해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겁니다.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과 당국자들은 앞서 9일 “프랑스가 이스라엘 대표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11일 합의안을 거부한 쪽은 이란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의 발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케리 장관은 11일 아랍에미레이트에서 기자들에게 P5+1 6개국은 모두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가 서명했고 미국도 서명한 합의안을 이란이 거부해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겁니다. 케리 장관은 구체적인 이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앞으로 몇 달 안에 모두가 원하는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합의 움직임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경한 비판에 대해 “합의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지킬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가 강경론을 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파비우스 장관은 11일 ‘유럽1’ 라디오 방송에 “프랑스는 고립되지도 않았고 무리를 무작정 따라가지도 않는 독립국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과 이견이 크지 않지만 합의에 이른 것도 아니라며 일부 분야에 대해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당사국인 이란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평화적 목적의 핵주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0일 우라늄 농축 등 핵주권은 양보할 수 없는 주권 국가의 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인데요.  서방 세계가 핵무기 개발로 의심하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평화적 목적의 민수용이라고 계속 주장하는 겁니다.
 
진행자) 의견이 좁혀지긴 했지만 타결점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국제원자력기구가 오늘 새로운 발표를 했다구요?
 
기자)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1일 이란 당국과 이란 내 핵개발 의혹이 있는 두 지역에 대한 방문 계획에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번 로드맵 합의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조사단이 아라크 중수로 건설 지역과 가친 광산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노 총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방문 조사에 관한 실무적인 내용을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란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중국으로 가 볼까요? 공산당 제18기 3중전회가 지난 10일 개막됐는데, 어떤 소식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3중 전회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기때문에 구체적인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앞서 개막 소식만 전했을 뿐 회의 내용은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12일 화요일에 폐막되는데요. 주요 관심사는 사회 공평 등 정치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 개혁 개방의 속도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느냐의 여부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3중 전회! 우리에게는 좀 익숙하지 않은 행사인데 어떤 회의인가요?
 
기자) 3중 전회는 현 공산당 지도부의 세 번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뜻합니다. 공산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370 여명이 모여서 앞으로 5년 간의 정부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자리죠. 중국의 정책 결정에 따라 국제 무역과 금융 시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국제사회도 이 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정치국은 9일 ‘전면적 개혁 심화에 관한 중요한 문제’ 초안을 위원들에게 제출했는데, 폐막식에 이에 대한 구체적 조치가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진행자) 앞서 구체적인 개혁 조치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했는데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정치 개혁 보다는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개혁 조치가 구체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성장 노선에 집중하면서 파이, 즉 경제적 성과를  더 키우는 데 주력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빈부차이가 극심하고 부의 분배 등 정의와 공평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크게 불거졌지만 아직까지 주목할 만한 개혁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걸림돌로 기득권의 반발과 개혁 속도에 대한 조절을 꼽고 있는데요. 중앙위원들이 이전과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도 뚜렷한 정치개혁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신 시진핑 주석이 추진하는 반부패 개혁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김영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