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제네바에서 이틀간 열린 이란 핵 협상에서, 어느때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협상 대표들이 밝혔습니다 . 26호 태풍 '위파'가 일본을 강타해서, 수 십 명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블로거가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에 중국 정부의 단속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이란 핵 협상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이란 핵 문제를 풀기 위한 이란과 P5+1의 협상이 오늘까지 이틀간 열렸습니다. P5+1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와 독일을 말합니다. 이란이 새 대통령 취임 이후 대화를 통한 적극적인 핵 문제 해결을 밝히면서 기대가 높았는데요, 협상대표들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어느때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기자) 이번 협상에서 이란은 1시간 분량의 파워포인트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3단계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틀간 협상에서 타결을 본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강대국 측 협상 수석대표인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어느 때보다 세부적인 논의가 있었고,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강대국들의 입장이 정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측 대표도 이번 협상에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다음달 7일과 8일에 다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제안이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된건 아니군요?

기자) 네, 다만 이란의 아락치 외무차관이 오늘 이틀째 협상에 앞서 이란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 있는데요. 이란은 자국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없애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사찰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떻게 확대한다는 건가요?

기자) 현재 이란은 공개된 핵 시설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IAEA의 사찰을 허용하고 있는데요. 새로 제시한 방안에는, 불시에 다른 시설에 대한 사찰도 허용한다는 겁니다. 서방국가들은 그 동안 이란이 비밀 핵 시설이나 군사 시설에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고 있었는데요, 사찰 범위를 넓힘으로써 이런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핵 사찰도 중요하지만, 서방국들은 실제 핵무기의 원료가 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는데요. 이란이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방안을 갖고 있습니까?

기자) 아락치 외무차관이 그 문제에 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핵 사찰 확대 수용과 고농축우라늄 처리 문제 모두 핵 문제 해결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있는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서방국들은 앞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고농축우라늄을 외부로 반출할 것을 제안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생산한 고농축우라늄을 반출하고, 이란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의 가동도 중단할 것을 요구했었습니다. 이란 아락치 외무차관은 앞서 농축우라늄의 외부 반출이나, 농축활동의 완전한 중단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었는데요. 따라서 핵심 사안에는 여전히 큰 견해 차이가 있는겁니다. 이란은 핵 사찰 문제 등에서 양보를 함으로써, 나머지 협상국에도 제재 완화 등의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음 달 재개되는 협상에서 과연 진전을 이룰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죠. 일본에서 태풍 피해가 심각하군요?

기자) 제26호 태풍 위파가 오늘 일본 동남부를 강타했는데요, 일본 기상당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가장 강력한 태풍입니다. 현재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도쿄에서 남쪽으로 120 킬로미터 떨어진 이즈오섬의 오시마 마을로, 16명이 숨지고 45 명이 실종됐는데요. 대부분 폭우로 인한 산사태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오시마에서는 하룻동안 80 센티미터가 넘는 비가 내렸는데요. 사망자들은 흙더미에 묻힌 채 발견됐습니다. 가옥도 300여채 가까이 파괴됐습니다.

진행자) 오시마 마을이 산악 근처에 있었나보군요?

기자) 네. 현장 사진을 보면 아주 참혹한 모습인데요. 산의 한쪽 면이 여러 갈래로 길을 낸 것처럼 산사태에 쓸려내려갔습니다. 집들은 폭격을 맞은 것처럼 부서져있고, 현장에서는 실종자를 찾기위한 구조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그 동안 태풍을 여러 차례 겪었지만 이번 태풍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매우 강력한 수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전체적으로는 이번 태풍으로 숨진 사람이 17명, 실종된 사람이 5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역시 비가 많이 내린 혼슈에서도 등교길 초등학생 2명과 성인 한 명이 실종됐습니다.도쿄도 오늘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었는데요. 한 여성이 불어난 강에서 익사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도쿄를 비롯한 인근 공항에서는 오늘 수 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요, 오전 출근길 교통도 거의 마비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일본 동남부가 주로 태풍의 영향에 들었다고 하셨는데요. 방사능 유출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에는 피해가 없습니까?

기자) 원전 측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법정 기준치 이하의 오염수 40톤을 바다로 방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폭우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기준치 이하라고는 하지만 오염수인데, 왜 바다로 내보낸 겁니까?

기자)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빗물도 일정 방사능에 오염이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외부로 흘려보내지 않고 모아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폭우 당시에는 빗물을 막아놓은 보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오염수가 넘쳐서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미리 기준치 이하의 저농도 오염수를 의도적으로 방출해서, 보의 수위를 낮췄다는 겁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도 관련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의회에서 연설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실종자 수색과 생존자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거라고 밝혔고요, 이를 위해 피해 현장에 자위대 병력을 급파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국 관련 소식입니다. 중국의 한 유명 인터넷 블로거가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에 기고한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군요?

기자) 블로거는 인터넷 상의 개인 홈페이지에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올리는 사람입니다. 유명한 블로거일 수록 그의 글을 읽는 사람이 많아서,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룽쉐춘이라는 필명의 블로거가 베이징발로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에 중국 정부의 인터넷, 특히 자신과 같은 블로거에 대한 단속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무룽쉐춘은 중국 블로거들 사이에 요즘 가장 많이 이뤄지는 대화는 과연 다음에 누가 체포될지라면서, 체포 대상은 모두 인터넷 상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논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이들의 비판에 위기감을 느끼고, 체포에 나섰다는 겁니까?

기자) 무룽쉐춘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정부가 블로거들의 비판과 사회에 미칠 영향에 더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검열과 통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접 유명 블로거들에 대한 체포에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무룽쉐춘은 최근 체포된 '쉐만즈'라는 필명의 블로거를 예로 들었는데요. 미국 국적 사업가인 쉐만즈에게 검찰은 성매매 혐의를 적용했지만, 실제 체포 배경은 인터넷 활동 때문이라는 겁니다. 무릉쉐춘은 또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이 공공연하게 블로거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무룽쉐춘 본인도 이런 글을 미국 신문에 기고했으니 더 위험해진 것 아닙니까?

기자) 무룽쉐춘은 자신과 다른 블로거들은 변화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입장도 나왔습니까?

기자) 이번에 실린 글에 대한 입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시진핑 체제 들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는 분위깁니다. 중국은 당시 인터넷 정보 보호와 불법적인 루머 등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여론 검열을 강화하는 조치란 비판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