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집트에서 국경일인 어제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해 5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개막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 또 다시 유혈 시위 사태가 벌어졌군요?

기자) 네. 어제 이집트는 지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지 40주년을 맞는 국경절이었는데요. 수도 카이로를 비롯해 전국에서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해 53명이 숨지고 27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백명이 체포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한동안 이집트에서 대규모 시위가 없었는데요?

기자) 네. 하지만 어제 시위에는 이집트 전국에서 많은 무르시 지지자들이 시위에 동참했는데요. 지난 7월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대규모 시위가 계속됐지만 군부에 의해 진압됐었고,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시위와 유혈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어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가장 큰 충돌은 이집트 민주화의 상징이 된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서 벌어졌는데요. 무르시 지지 세력은 시위대 수천명이 집결해서 타흐리르 광장을 점거하기 위해 행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군경과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또 카이로 외에 알렉산드리아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어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군부가 시위에 앞서 강경 진압하겠다고 예고했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시위를 앞두고 이집트 군부가 어느때보다 강경한 어조의 성명을 발표했었는데요.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는 이집트 안보를 위협하는 외부 세력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무르시 지지 세력이 시위를 강행했고, 유혈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현재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오늘 시위는 잦아든 상탭니다. 그리고 타흐리르 광장을 비롯해 주요 지점은 경찰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 다시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고 있는데요. 무르시 대통령의 최대 지지 세력인 무슬림 형제단은 이번 주말 다시 시위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무슬림형제단이 군부의 압박으로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시 반군부 활동을 본격화하는 겁니까?

기자) 무슬림형제단이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지난 7월 시위 직후 지도부가 대거 구속됐고요, 이집트 군부는 무슬림형제단을 다시 불법 단체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산을 동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집트 군부 실세인 압델 파타 알시시 장군이 축출된 무르시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알시시 장군이 이집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번 시위 전에 이뤄진 인터뷴데요. 알시시 장군은 자신이 지난 2월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이미 '당신은 실패했고, 물러나라'는 권고를 했다는 겁니다. 또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 과정은 쿠데타가 아니라, 이집트 국민들의 따른 것일 뿐이라는 주장도 거듭했습니다.

진행자) 무르시 지지자들의 입장은 다르죠?

기자) 이집트 군부가 합법적으로 선출한 대통령을 무력으로 축출한 명백한 쿠데타라는 거고요. 군부가 퇴진하고 무르시 전 대통령을 다시 복권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무르시 전 대통령은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무르시 전 대통령은 여전히 모처에 구금돼있고, 지난 달 살인과 폭력 교사 혐의로 이집트 검찰에 기소된 상탭니다. 지난 달 가족과 처음으로 장 시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이집트 군부가 불법적이고 불투명하게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했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오늘 부터 이틀간의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했는데요.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아태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확대입니다.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박근혜 한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21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했고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당초 참석 계획이었지만, 미국 연방정부 폐쇄 사태로 불참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 소식은 앞서 한반도 뉴스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APEC 정상회담에서는 오늘 어떤 논의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각 국 대표들의 연설이 있었는데요. 개최국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현재 아태 지역에서도 국가마다 경제회복 속도가 다르지만, 계속 세계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여전히 어려운 시기에 회원국 사이의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자유무역 협력 확대를 위한 각 국의 논의에 많은 관심이 모아져 있는데요. 박근혜 한국 대통령도 오늘 연설에서, APEC 회원국 21개 나라가 모두 참여하는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는 아태지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요. 시진핑 주석은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세계 경제 회복이 길고 힘든 과정이 될거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경제 성장이 7%대로 떨어진 데 대한 우려도 있지 않습니까. 시 주석은 이에 대해서도 발언했는데요. 중국의 장기 성장 목표를 고려할 때 합리적이고 예상됐던 수준의 성장율이라면서,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각 국 연설에 이어, 내일 까지는 다양한 협의가 계속 되는데요. 일부 언론은 내일 폐막에서 각 국 정상들이 아태지역의 완전한 경제통합을 목표로 선언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2020년까지 아태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일본에서 일부 소수 단체들의 혐한 시위에 대해, 법원이 위법 판결을 내렸다고요?

기자) 네. 일본 교토 지법은 학교법인 교토 조선학원이 혐한 단체인 재특회와 회원들을 상대로 낸 소송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고, 피고에게 12만 달러 가량을 배상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재특회가 어떤 단체고, 이번 소송이 어떻게 벌어진 겁니까?

기자) 재특회는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의 준말입니다. 이들은 그 동안 노골적으로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한국을 혐오하는 발언과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특히 교토 조선학교 주변에서 확성기를 사용해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과 발언을 해댔는데요. 이러자 조선학교와 한인 인사들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한 겁니다.

진행자) 일본에서 이런 시위가 흔합니까?

기자) 재특회 등 일부 극우 단체들이 도쿄 중심가나 재일 한인들이 사는 지역에서 이런 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 등에서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예인이나 한국 상품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법원이 재특회의 활동을 위법으로 판결한 배경도 궁금한데요?

기자) 이번 재판 결과는 재특회의 전체 활동이 아니라, 교토 조선학교 앞에서의 시위에만 관한 것인데요. 재판부는 이들의 활동이 불법적인 인종차별이라고 판시했습니다. 재특회의 활동은 매우 모욕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을 동반한 것으로, 인종차별철폐조약이 금지하고 있는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일본 법원이 혐한 시위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판결 이후에 양측의 입장이 나왔나요?

기자) 조선학원 측은 이번 판결이 일본 내에서 인종차별적인 언동을 억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재특회는 자신들의 행위가 법원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일부 발언이 문제가 됐지만 대부분의 주장은 정당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내 혐한시위가 외교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인데, 일본 정부의 입장도 나왔군요?

기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혐오 발언 때문에 상점 영업이나 학교 수업을 방해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