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독일 총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이 이끄는 집권 여당인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6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독일 총선거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어제 (22일) 실시된 독일 총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선거개표 예비결과에 따르면 메르켈이 이끄는 집권 기민-기사당 연합은 41.5%를 얻어 311석을 확보했습니다. 이로써 옛 동독 출신으로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됐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3선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진행자) 선거 결과를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메르켈이 이끄는 집권 기민-기사당 연합은 41.5%를 얻어 311석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체 630석의 과반인 316석에는 5석이 부족합니다. 또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자민당이 득표율 5%에 미달해 의석확보에 실패하면서 현재 보수연정의 부분적인 해체가 불가피하고, 새로운 연정을 구성해야 합니다.

진행자) 어떤 당과 손을 잡게 됩니까?

기자) 메르켈 총리는 26%를 얻은 사회민주당과의 대연정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야당인 사민당은 25.7%, 좌파당은 8.6%, 녹색당은 8.4%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민당은 1949년 창당 이후 최악의 선거결과를 받아들면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서 제외되는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이번 총선의 변수로 떠오른 반(反) 유로화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4.7%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돼 원내 의석 배정 기준을 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의 언급이 나왔나요?

기자) 예비 조사결과 집권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자  메르켈 총리는 “엄청난 결과”라며 “우리는 향후 4년을 독일을 위한 성공적인 기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완승을  자축했습니다.

진행자) 집권 여당의 승리 요인을 어떻게 어떻게 분석할 수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의 과감하고도 세심한 지도력을 이번 총선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고 있습니다. 우선 메르켈 총리는 유럽을 뒤흔드는 재정 위기의 와중에서도 독일 경제를 제대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로존을 깨지 않으면서 그리스, 스페인 등 부채 위기국들에 긴축을 통한 재정건전성 강화에 나서도록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독일 납세자들에게는 큰 부담을 지우지 않은 것이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메르켈 정부의 원전 폐기 결정도 이번 선거 승리의 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야당인 녹색당의 지지율이 28%까지 치솟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기민ㆍ기사당 연립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폐기 졀정을 전격적으로 내리면서, 녹색당의 존재감이 사라졌는데요. 앞서 말씀드린데로 녹색당은 이번 총선에서 8% 대 초반 득표에 그쳤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원전 신봉자였지만 신속하게 노선을 변경하면서, 실용주의적인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의 가정복지 정책도 유권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분석이죠?

기자) 네. 메르켈 총리는 육아 문제 때문에 직장을 갖지 못하는 여성을 위한 연금제를 도입하기로 하고요, 또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에는 현금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습니다. 이런 정책들은 사실 야당에서 추진할 법한 공약들인데, 메르켈 총리가 순발력 있게 이런 유권자들의 관심 분야를 선점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가 이로써 3선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4년 더 총리 임기를 수행하게 됐는데, 메르켈 총리가 어떤 인물인지도 마지막으로 좀 살펴볼까요?

기자) 메르켈 총리의 이름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참 많이 따라붙는데요.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통일 독일에서 동독 출신의 첫 총리, 또 전후 최연소 총리 등 다양합니다. 1954년 당시 서독지역인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지만,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구 동독 베를린 지역에서 자랐습니다. 이후 물리학을 전공하고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동독 민주화 단체에 가입하면서 정치인이 됐고요. 독일 통일 후 연방 하원의원과 환경부 장관 등을 거쳐 2005년 51살의 나이로 총리지에 올랐고요. 이제 국민들의 계속된 지지 속에 3선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케냐에서 발생한 테러 관련 소식 살펴보죠?

기자) 테러범들이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공격한 게 지난 20일인데요. 10여명으로 보이는 테러범들이 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리며, 쇼핑몰에 진입했습니다. 이들은 이후 인질을 잡고 오늘까지 사흘째 보안당국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케냐 내무부와 적십자는 이번 공격으로 현재까지 6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한국인 여성도 1명 포함돼있습니다. 이 여성은 당시 영국인 남편과 식당가에서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남편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진행자) 공격이 발생한 몰이 어떤 곳입니까?

기자) 나이로비에서도 고급 상점들이 모여있는 쇼핑몰이라서, 평소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외에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등 여러 국적의 희생자들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쇼핑몰 내부 동영상을 보면, 갑자기 엄청난 총소리가 들려오면서, 놀라고 당황한 쇼핑객들이 몸을 숙인채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들이 담겨있습니다.

진행자) 누구의 소행인지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관련 반군단체인 알샤바브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케냐 보안당국은 여러 국적의 알샤바브 단원 10명에서 15명 정도가 테러공격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알샤바브는 지난 2011년 케냐 군이 소말리아 사태에 개입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번 공격을 벌였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아직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요?

기자) 케냐 보안당국은 어제까지 대부분의 인질을 현장에서 탈출시켰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아직 10여명 정도가 테러범들에게 붙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냐 보안당국이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알샤바브는 보안당국이 인질 구출을 시도할 경우, 처형할 거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현재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케냐 보안당국은 현재 쇼핑몰의 대부분 지역을 군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케냐 군경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대규모 진압작전을 벌였습니다. 오늘도 쇼핑몰에서는 폭발음과 총성이 들리고, 검은 연기도 피어오르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보안당국은 인질의 안전한 구출을 최우선으로 진압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 현지에서는 최후의 진압작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남부에서 태풍 피해가 심각하군요?

기자)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되는 19호 태풍 '우사기'가 어제밤 중국 남부에 상륙했는데요. 광둥성 연안도시와 홍콩, 저장성, 푸첸성 연안 등에도 강풍과 함께 폭우를 뿌렸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우사기가 최초 상륙한 산웨이시를 비롯해서 광둥성 연안에서만 25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가 크군요?

기자) 네. 또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많은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당초 중추절 연휴를 대신해 일요일인 22일에도 문을 열 계획인 학교나 공장들이 많았는데요, 태풍 피해 지역에서는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지고, 조업도 중단됐습니다. 또 피해가 가장 심한 광둥성에서는 일부 구간의 철도 운항이 중단되고, 항공기 결항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태풍의 위력이 굉장히 강했나보군요?

기자) 올해 중국에 상륙한 태풍 중에 가장 강력했다고 합니다. 산웨이시 연안에 상륙할 당시 최대풍속이 초속 45미터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다행히 오늘 중국 서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점점 약해져서, 오후에는 거의 소멸된 상태라고 중국 기상당국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태풍 우사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도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에서도 폭우로 22명이 사망했는데요, 아직 실족자 수가 많아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