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반드시 국제사회의 응징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신형 원심분리기를 추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유출 사태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전력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오늘도 시리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 공영방송인 'PBS'에 출연해서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면서, 이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을 넘어 미국의 국익과 관계되는 문제이며, 반드시 국제사회의 응징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국익과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겁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주변에 이스라엘과 터키, 요르단 등 동맹국들과 미국의 군사기지가 있고, 특히 화학무기가 테러 단체 등의 손에 넘어갈 경우, 미국의 국익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며칠 간 서방의 군사 대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응징의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군사 작전을 펴면서, 언제 어떤 방법이 될지 미리 공개해버린다면 효과는 급격히 줄어들겠죠. 오바마 대통령도 시기를 단정 짓지는 않았는데요. 아직 군사 조치와 관련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리아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대응을 할 지, 안 할 지의 여부가 아니라, 시기를 정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응 방법은요?

기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기존에 밝힌 입장과 마찬 가지로, 제한적인 공격이 될거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화학무기 사태와 관련해, 아사드 정부와 시리아 군을 응징해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거듭 이번 화학무기 공격은 시리아 아사드 정부의 소행이란 결론을 내렸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서방의 군사 개입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던데요?

기자) 미국이 신속한 행동에 나서는 데 몇 가지 걸림돌이 있는데요. 우선 현재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조사단이 31일에야 현장 조사를 마치고 시리아에서 나올 것이라면서, 이들의 안전과 정확한 사태 규명을 위해, 이 때까지 대응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요인은 뭡니까?

기자) 미국은 단독으로 개입하는 데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데요. 영국 의회가 군사 개입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의회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유엔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고, 또 의회의 동의를 얻어서 군사 작전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는데요. 영국에서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기 때문에, 캐머런 총리가 의회의 이런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일부 의원들로부터 행정부가 의회와 충분히 상의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오늘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의회의 관련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시리아 상황에 대해 브리핑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영국이 어제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시리아 제재 결의안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예상대로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어제 상임이사국들이 비공개 회의를 열었는데요, 아무런 합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만다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국제사회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1시간 만에 회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 동안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반대해왔고, 이번에도  유엔 조사 결과를 기다려 보자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이 다음 주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시리아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시리아 군사 시설에 대한 서방의 공습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리아를 탈출하는 주민들의 행렬이 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물과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벌어졌고요. 외국인들도 서둘러 시리아에서 빠져나오는 분위기고요. 한편 인근 이스라엘에서는 시리아가 화학무기로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방독면이 품절 상태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를 이미 빠져 나온 난민들은, 아사드 정권에 대한 서방의 공격이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는 분위깁니다.

진행자) 이번엔 이란으로 가보겠습니다. 핵 활동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군요?

기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이사국들에 제출한 보고서에 들어있는 내용인데요. 이란이 1천기의 신형 원심분리기를 설치했다는 겁니다. 지난 5월보다 300기 가량 늘어난 숫자입니다. 이란이 신형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면, 우라늄 농축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따라서  그 동안 이란의 핵 무기 개발을 의심해온 서방국들의 우려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원자로의 가동은, 당초 계획보다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신형 원심분리기가 이미 가동에 들어갔나요?

기자)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가동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바지 준비 단계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은 현재 1만5천기 정도의 구형 원심분리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플루토늄 원자로 가동은 얼마나 늦어집니까?

기자) 이란은 당초 내년 1분기 까지는 원자로 건설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현재로서는 가동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입장을 IAEA 전해왔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2015년 이전에는 가동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앞서 IAEA와 이란이 핵 사찰에 관한 협상을 재개할 거란 보도도 있었는데, 여기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까?

기자) 들어있습니다. IAEA는 이란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는데요. 앞서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달 27일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보도했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 정부가 이번 보고서에 관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어제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계속 확대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P5+1과의 핵협상은 재개될 조짐이 없습니까?

기자) 이란의 하산 로하니 신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지난 정부 시절에 비해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 재개 움직임이 있는 건 아니고요. 이란 정부는 최근에, 과거 최고국가안보위위원회가 주관했던 핵 협상을 이제 외무부가 주관할 거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아시아 소식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상 유출이 심각하다는 보도를 전해드렸었는데. 주변국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고요.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늘 관련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아베 총리가 현재 중동 카타르를 방문 중인데요, 국가적인 차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대책을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만 맡기지 않겠다면서, 정부가 책임을 지고 전력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뚜렷한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잖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지난 2011년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냉각장치가 망가진 후에 물로 원자로를 냉각시키고 있는데요. 따라서 매일 막대한 양의 오염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염수를 저장하기 위해 만든 탱크에서 300톤의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됐고, 바다로 흘러들어간 흔적까지 나온 건데요. 일본 정부는 국가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IAEA도 오늘 일본 정부에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브루나이에서 이틀간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가 열렸는데요.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한반도 시간에 자세히 전해드렸고요. 이와 별도로,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해상 영유권 분쟁에 관해 언급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헤이글 장관은 오늘 이틀간의 회의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해상 영유권 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최근 아시아에서 해상 영유권 갈등이 늘면서, 충돌 위험도 고조되고 있다면서, 각 국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전혀 반대 아닙니까?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서 필리핀과 베트남 선박들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대치하는 상황이 잦아졌고, 각 국이 관련 군비태세도 확장하는 분위긴데요.

기자) 헤이글 장관도 그 점을 경고했는데요. 당사국들 모두 영유권 갈등이 더욱 고조되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줄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해법도 제시했습니까?

기자) 미국은 다른 나라의 영유권 분쟁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아세안에서 중국과 나머지 국가들이 충돌을 막기 위한 해상 수칙을 마련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는데요. 중국이 이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영유권 문제는 당사국과의 사이에서 직접 풀어야하며, 아세안은 영유권 문제를 논의하는 장이 아니라며,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