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에서 내전 이후 최악의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한 가운데, 국제사회의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부패 혐의로 기소된 중국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가,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직접 흘러들어간 것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소식부터 알아보죠. 어제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벌였다는 반군과 인권단체들의 주장을 전해드렸었는데, 더욱 자세한 피해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군요?

기자) 화학무기 공격을 받았다는 곳은 다마스쿠스 외곽의 고우타입니다. 반군이 점령한 지역인데요. 어제 현지 의료진은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최대 수백명에 달할 거라고 밝혔었습니다. 오늘 반군과 인권단체가 다시 밝힌 집계에 따르면, 화학무기로 인한 사망자가 500명에서 많게는 1300명에 이른다는 겁니다. 사실이라면 시리아 내전 이후 최악의 화학무기 사탭니다.

진행자) 사망자들이 대부분 민간인이라는 주장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또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도 속속 공개되고 있는데요. 굉장히 처참한 장면입니다. 병원에는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이 수십구씩 놓여있고요, 외상은 없지만 화학무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의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또 시리아에서는 사망자를 24시간 안에 매장하는 풍습에 따라, 생존한 사람들이 여러구의 시신을 큰 구덩이에 묻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는 여전히 화학무기 공격을 부인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고우타 지역에 공격을 가한 것은 맞지만 화학무기가 사용되지는 않았다는 거고요. 현재 시리아를 방문 중인 유엔 화학무기조사단에 혼란을 주기 위해 반군이 벌인 짓이란 주장입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오늘도 고우타 지역에 공습을 가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화학무기조사단이 고우타 지역을 직접 방문해서, 이번 사태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기자) 조사단이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시리아 정부가 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시리아 반군과 인권단체들, 또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들도 유엔의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었는데요. 현재 유엔조사단이 머물고 있는 다마스쿠스호텔에서 고우타까지는 차로 불과 몇 분밖에 되지 않는 거리라고 합니다. 일부 외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조사단이 시리아 정부에 고우타 지역을 방문하도록 요청했지만, 시리아 정부가 접근하기에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어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 회의를 소집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안보리는 이번 사태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현재 다마스쿠스에 있는 조사단을 조사의 주체로 명시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앞서 서방국들을 중심으로 좀 더 구체적인 조사 방안을 담은 초안을 마련했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번 화학무기 공격을 계기로 시리아 사태에 국제사회가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오늘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를 배제한 서방국들만의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는데요. 파비우스 장관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무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파비우스 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리아 아사드 정부에 대한 제재나 군사 개입에 반대해온 러시아와 중국을 배제하고 서방국들만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은 그 동안 어떠한 경우에도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공격으로 미국이 설정한 '금지선'을 넘었다면서,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시리아 사태 개입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의 군사개입을 촉구해왔던 존 메케인 상원의원은, 아사드 정부의 이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면서, 화학무기가 계속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응이 왜 소극적인 겁니까?

기자)기본적으로 미국은 시리아 내전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고, 협상을 통한 해결을 추진해왔습니다. 또한 시리아 내 반군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알카에다 관련 조직들이 포함돼있다는 것도 반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납니다. 반군에 대한 지원이 미국을 겨냥한 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 언론들은 국내 정치적인 이유도 지적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시리아 사태 개입이 위험은 높은 반면, 정치적인 보상은 적다는 겁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한 때 중국의 최고 권력 실세 중 한 명이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의 재판이 오늘 시작됐군요?

기자) 중국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에서 보시라이의 부패 혐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는데요. 시진핑 체제 들어 최고위직을 대상으로한 재판이라는 점에서 중국은 물론이고 외부의 관심도 많은데요. 오늘 외신들도 자세히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진팽자) 공개 재판으로 열렸나요?

기자) 중국 법원은 방청객 출입과 언론 취재를 극히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재판 진행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면서, 피고인 보시라이와 검사, 판사의 발언도 전했습니다. 또 법정에 선 보시라이의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습니다. 보시라이가 실각한 후 처음으로 공개된 모습인데요. 수의는 입지 않았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습니다.

진행자) 재판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보시라이는 뇌물 수수와 공금 횡령, 직권 남용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오늘은 주로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심리가 열렸습니다. 보시라이는 예상을 깨고 모든 혐의를 부인했는데요. 앞서 조사과정에서 시인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당 서기로서 책임을 진다는 심정과 함께 부당한 심리적 압박과 회유로 사실과 다른 진술을 했다며 뒤집었습니다.

진행자) 앞서 보시라이가 혐의를 인정할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 다른 상황이 벌어졌군요?

기자) 그 동안 중국 고위직 출신들의 재판은 대부분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피고가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고 재판은 매우 빠르게 끝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앞서 더 많은 액수의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됐던 전 철도부장 류즈쥔도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 후, 사형이 아닌 징역형을 선고받았었습니다. 보시라이 사건에 연루된 부인 구카이라이와 충칭시 공안국장이었던 왕리쥔도 혐의를 인정하면서 재판이 하루와 이틀만에 끝났었고요. 하지만 보시라이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겁니다.

진행자) 보시라이의 뇌물 수수액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검찰이 기소한 바에 따르면, 뇌물 수수와 횡령 등을 포함한 비리액은 미화로 환산했을 때 440만 달러 정돕니다. 류즈쥔은 1000만 달러가 넘었었고요.

진행자) 보시라이가 앞선 진술까지 뒤집으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나선 이유는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당한 지지 세력과 영향력이 있는 보시라이가 중국 지도부를 압박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순순히 혐의를 시인하기 보다는, 정치적 희생양으로 자신을 부각시키고, 동정론을 일으키려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형량이 더 무거워질 수도 있는데요. 보시라이가 이런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존심을 지키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 재판장 주변에서는 보시라이를 지지하는 시위도 있었죠?

기자) 공안의 통제로 개인 시위로 짧게 끝나기는 했지만. 보시라이의 혐의가 부당하다는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들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매체에 따르면 법원심리는 내일까지 이틀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심리가 끝나면 다음달 초나 중순까지는 판결이 날거란 관측입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유출 상황이 갈 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군요?

기자) 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어제 처음으로 지상 탱크에 모아뒀던 방사능 오염수가 300톤이나 대량으로 유출됐다고 처음으로 밝힌 데 이어, 오늘은 이 오염수가 바다로 직접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시인했습니다. 그 동안은 오염수가 새나오더라도 땅으로 스며들지 바다로 직접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방사능 오염수를 그냥 바다로 흘려보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군요.

기자) 관리가 부실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오염수 탱크와 주변 지역에는 차단보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오염수가 샌 줄 모르고 빗물을 내려보낸다고 배수구를 열어놨는데, 배수구를 통해 오염수도 바다로 빠져나갔다는 겁니다. 또 오염수가 300톤이나 빠져나간 후에야 유출 사실을 파악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출 부위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와중에도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방사능 오염수는 계속 쌓여가고 있는데...마치 시한폭탄을 보는 느낌입니다. 일본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죠?

기자)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밝혔고요. 일본 정부에 관련 정보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산 해산물에 대한 검역도 강화했고요. 또 국제원자력기구, IAEA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