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집트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실패했다고, 이집트 과도정부가 선언했습니다. 이란 신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진지하고 실질적인 핵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에서 고위 당국자를 노린 폭탄 공격으로 11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이 확인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직접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케냐 최대의 국제공항이 대규모 화재로 전면 폐쇄됐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 과도정부와 무함마드 무르시 지지세력간의 중재가 무산된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 임시대통령실이 오늘(7일) 관련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정치적 혼란을 끝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열흘 전부터 진행됐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선언했습니다. 과도정부는 그 책임을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에 돌렸는데요. 중재 실패로 벌어질 모든 결과도 이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무슬림형제단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아직 이집트 정부의 성명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서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베르나르디노 레온 유럽연합 특사, 또 카타르와 아랍에미레이트 외무장관이 무슬림형제단 핵심 지도자들을 만났었는데요. 무슬림형제단은 어떤 상황에도 불법적인 과도정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무르시 대통령의 복귀만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번스 부장관은 아직 이집트에 머물고 있습니까?

기자) 중재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이집트 과도정부의 발표 직후 카이로 공항을 통해서 이집트를 떠났습니다. 한편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 대변인이 오늘 이집트 정부의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집트 사태 중재를 위한 대화가 계속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이집트의 민주적인 정권 교체는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상원의원 두 명도 이집트를 방문 중인데,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 같군요?

기자) 존 메케인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어제 이집트 군부에 구속한 무슬림형제단 단원들을 석방하고, 민주정부로의 이양을 진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중재는 실패로 돌아갔다는 이집트 과도정부의 발표가 나온거죠.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의 상황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고, 일촉즉발의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그레이엄 의원은 특히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쿠데타로 표현하면서, 국민이 뽑은 사람들은 모두 교도소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재 노력이 진행되는 동안, 이집트 과도정부가 무르시 지지 시위에 대한 진압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는데. 이제 실패를 선언한 이상 긴장이 다시 고조되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에서는 군부가 무르시 지지 농성의 강제 해산에 나설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어제 무르시 찬반 세력이 충돌하면서 다시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고,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무르시 축출 이후 지금까지 3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란으로 가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취임한 하산 로하니 신임 대통령이 어제 첫 기자회견을 했는데, 핵 협상 의지를 밝혔다고요?

기자) 로하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핵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는데요. 어제(6일)는 좀 더 적극적으로, 진지하고 실질적인 핵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백악관이 로하니 대통령에게 진지한 자세로 핵 협상에 임한다면, 협력하겠다고 촉구했었는데...여기에 대한 입장처럼 보이는군요?

기자) 네. 로하니 대통령은 상대방이 준비가 돼있다면, 이란 정부도 진지한 자세로 지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더욱이 이란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핵 문제를 풀고자 하는 정치적 의지가 있으며, 협상 상대방의 우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은 취임사에 이어 이 날 기자회견에서도 제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협상은 위협이 아닌 대화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란 핵 협상의 다른 당사국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이란 핵 협상에는 이란 외에 안보리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5개국과 독일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줄여서 P5+1이라고 부르죠. 아직 로하니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핵 협상에서 P5+1을 대표하는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어제 기자회견에 앞서서 조속한 핵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슈턴 대표는 P5+1 국가들이 이란 핵 문제의 가능한 빠른 해결을 위해서, 언제든지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분위기라면 핵 협상의 신속한 재개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협상이 열린다고 해도 그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평화적인 용도의 핵 개발 권리를 주장해왔고요. 나머지 당사국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에 경제적 보상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대 이란 제재만 강화돼왔는데요. 이로 인해 이란의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됐습니다.

진행자) 새 로하니 정부에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요?

기자) 로하니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외부와의 관계 개선과, 이를 통한 경제 회복을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제시해왔습니다. 따라서 전임 정부 시절에 비하면, 협상에서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기대가 많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파키스탄 소식입니다. 최근 종파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폭력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오늘도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오늘(7일) 남부 카라치의 한 축구장 주변에서 오토바이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하면서, 1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축구장에서는 청소년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희생자도 대부분 시합에 나왔거나, 아니면 구경하려온 어린이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진행자) 어제는 열차 안에서 폭발물이 터졌죠?

기자) 네. 동부 라호르를 출발해서 카라치로 향하던 열차에서 폭발이 일어났는데요. 2살배기 아기가 숨지고, 10여명이 다쳤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새들어갔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됐었는데, 결국 현실로 드러났군요?

기자)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지난달 말 방사능 오염수 유출을 인정한 데 이어서, 오늘(7일)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는데요. 상당히 심각합니다. 원전에서 하루에 약 300t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진행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코전력은 오염수가 원전 지하로 유입되고, 바다로 유출되지는 않는다고 했다가 입장을 바꾼건데요. 오늘 일본 정부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일본 주민들은 물론이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대책도 내놨나요?

기자) 그동안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관리를 도쿄전력에 맡겼었는데, 사태가 심각해지자 직접 수습에 나섰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늘 대책회의를 열고 국가 차원에서 확실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고요. 이에 따라 원전 주위의 땅을 얼려서 동토차수벽을 설치하는 방법오 검토 중인데요. 규모가 워낙 커서 당장 착공하더라고 완공에 1년 이상이 걸리고, 4억 달러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아프리카의 캐냐 나이로비 국제공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아프리카 동부 최대의 국제공황인데요. 오늘 새벽에 큰 불이 나면서 공항이 전면 폐쇄되고 항공기 운항도 중단됐습닏. 4시간에 걸친 소방작업 끝에 불은 껐지만, 공항이 크게 파괴돼 당분간 운영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인명피해는요?

기자) 다행히 새벽 시간에 불이 나서 그런지,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없고, 화재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